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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YE 2020 서울' 주요 전시 작품

발행일시 : 2021-07-08 07:28
‘KOREAN EYE 2020 특별전’ 개막식 전경 <‘KOREAN EYE 2020 특별전’ 개막식 전경>

◇ KOREAN EYE 2020 특별전

오는 7월 25일까지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 몰에서 진행되는 ‘KOREAN EYE 2020: Contemporary Korean Art’는 23명의 코리안 아이 작가와 7명의 특별 작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었던 대규모의 전시이다. ‘한국 현대 예술가’들의 쇼케이스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이번 전시는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동시대 미술부문 디렉터인 디미트리 오제코프, 글로벌 아이 프로그램의 창립자인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그리고 사치갤러리 총괄 디렉터이자 수석 큐레이터 필리파 아담스가 기획했다.

KOREAN EYE 2020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시작으로 지난 가을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도 전시를 이어갔으며 다음 순서로 서울에 상륙했다. 서울에서의 전시가 종료된 이후 10월 13일부터 17일에는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진행되는 START Art Fair에 이들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 KOREAN EYE? 시작과 현재

2008년 데이비드와 세레넬라 시클리티라는 Parallel Contemporary Art(PCA)를 설립하고 런던의 사치 갤러리와 협력하며 글로벌 아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설립자인 동시에 열정적인 미술품 컬렉터였던 그들은 한국 여행 중 우리나라만의 새로운 미술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 이런 작품들을 소개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아시아의 특별한 변화와 장면을 담은 책을 출판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었으며 지금까지 코리안 아이(2009 & 2012), 인도네시아 아이(2011), 홍콩 아이(2013), 말레이시아 아이(2014), 싱가포르 아이(2015), 태국 아이(2015), 베트남 아이(2016) 등의 프로그램이 있었다. 코리안 아이 2020 (2020)은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글로벌 순회 전시회 및 출판물인 것이다.

‘KOREAN EYE 2020 특별전’ 전시장 전경 <‘KOREAN EYE 2020 특별전’ 전시장 전경>

◇ 케이팝 스타이자 현대 미술 신진 작가 ‘Ohnim’ ‘Yoo yeon’ ‘HENRY RAU’

이번 전시에는 케이팝 스타이자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룹 위너의 송민호(Ohnim)와 강승윤(Yoo yeon), 가수 헨리(HENRY RAU)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특히 강승윤과 헨리는 코리안 아이즈 2020을 통해 작가로서의 첫 데뷔를 하는 것인데 이는 앞서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한 취지에서 비롯된 컬렉팅이라고 생각한다.

대중 노래에선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표현을 그림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다는 Ohnim은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채도가 높은 편으로 남들에게 보이는 부분은 밝게, 자신에 대해서는 어둡게 표현했다고 하는데 이는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에게도 투영될 수 있는 모습이다.

또한 Yoo yeon은 사진 촬영은 자신의 동반자이며 음악과 더불어 사진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흑백의 사진들은 정적과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일상 속 순간을 포착한 듯 보인다. HENRY RAU는 현대 미술 작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펜듈럼 페인팅 기법을 사용한 그림을 출품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KOREAN EYE 2020 특별전’ 전시장 전경 <‘KOREAN EYE 2020 특별전’ 전시장 전경>

◇ Various artists, various works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 자수, 도자기, 공연, 비디오 및 사진을 아우르는 신진 예술가들의 재능을 볼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김은하 작가의 ‘Bon Appetit’으로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실제 햄버거 크기의 몇 십 배에 해당하는 거대한 규모의 ‘Bon Appetit’는 환경오염과 패스트패션을 풍자한 작품이다. 작가는 패티 속 살며시 보이는 글자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대중에게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을 보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존중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김은하, 「Bon Appetit」, 2019 <김은하, 「Bon Appetit」, 2019>

이세경 작가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상태의 도자기 접시에 머리카락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평상시 접시 위에 있는 머리카락은 우리의 눈을 찌푸리게 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머리카락의 속성을 예술이라는 어쩌면 아름답게 보여야 할 대상과 결합해 우리의 내면 에서 충돌하는 의식과 사회의 모순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세경, 「Hair on the Plate(Meissen Angels)」, 2020 <이세경, 「Hair on the Plate(Meissen Angels)」, 2020>

고사리 작가의 작품은 처음 봤을 때 이것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딱 봐도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고 오랫동안 방치된 것 같은 폐가를 마치 소중한 선물처럼 비닐로 포장했다. 작가는 폐가 자체보다 이 공간 속 존재했던 기억에 중점을 두었다. 폐가가 ‘집’이었을 때 일어났던 일들은 기억이 되고 이 기억들은 폐가가 사라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기억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기억들을 잠시나마 붙잡아두기 위해 이번 작업을 기획했다는 것이 다음 작품의 의의라 할 수 있다.

고사리, 「Moving in」, 2018 <고사리, 「Moving in」, 2018>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현재 종전국이 아닌 휴전국으로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이용백 작가는 전쟁이 언제 발발할지 모르는 두려움을 사진을 통해 표현했다. 드론을 사용해 매향리의 논지를 공중에서 찍고 여기에 거대한 스텔스기(전투용 제트기)의 그림자를 합성했다. 사진 속 제트기의 그림자가 크게 드리워져 있는데 땅에 가깝게 날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불안감을 형성한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용백, 「The Shadow Scar」, 2018 <이용백, 「The Shadow Scar」, 2018>

이 밖에도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외모지상주의를 코스메틱 상품으로 비판한 박다인 작가와 산수화 속에 작가의 심벌을 숨겨놓은 이세현 작가,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관계에 집중한 이원우 작가, 3D 스태닝 기술을 이용해 우리나라 건축양식을 재구성한 백정기 작가의 작품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박다인, 「Beauty Cult」, 2020 <박다인, 「Beauty Cult」, 2020>

지난 10년간 한국 현대 미술은 크게 발전하여왔다. 이젠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유명한 디렉터와 큐레이터들이 우리나라의 현대 미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뷰에서 필리파 아담스는 한국의 현대 미술 작가들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재료를 사용해 작품이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KOREAN EYE 2020: Contemporary Korean Art’ 젊은 신진 작가들의 다양하고 도전적인 실험정신과 어렵다고 생각될 수 있는 현대 미술을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어줄 것이다.

쾌적한 전시장을 찾아 동시대를 살아가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며 더위를 날려보내는 것도 좋겠다.

나새빈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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