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퓨리에버 이상권 대표

"누구나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하겠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무렵부터 아이들의 입과 코에는 마스크가 씌워졌다. 이제 놀이터에서 마스크를 벗고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란 거의 힘든 일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더라도 미세먼지는 여전히 남아있을 문제다.

사람들은 공기가 좋은 곳으로 휴양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공기가 좋은 곳을 찾기 힘들다. 이렇게 나쁜 공기에 당하고만 있어야 할까. 이 문제를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한다는 ‘퓨리에버’의 유니네트워크 이상권 대표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만났다.

< 유니네트워크 이상권 대표>
< 유니네트워크 이상권 대표>

-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공기질 관리에 도움이 되는가.

사람은 살아가는데 반드시 물과 공기를 필요로 한다. 물은 스스로 취사 선택을 할 수 있고 수질관리도 체계적으로 잘 되는 편이지만 공기는 그렇지 못하다. 집, 사무실, 식당 등 하루 중의 대부분이 실내에서 이뤄지기에 공기질 관리는 필수다.

공기는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지만 제대로 된 관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나 지역 단위의 개괄적인 정보는 제공되고 있으나 당장 내가 있는 이곳에 대한 공기질이 어떻냐고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까.

특히 실내공기질 관리는 건강에 있어 대단히 중대한 사안이다. 최근 바이러스가 미세먼지를 타고 확산이 되고 있다는 연구는 물론 뇌와 혈관에 침투해 치매 환자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정부는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제도화 해 올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법으로 지정된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신뢰성 있는 데이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이나 요양병원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설의 공기질이 위·변조된 데이터를 통해 관리된다면 추후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왜 블록체인 방식으로 공기질을 관리해야 하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처럼 ‘숨 쉴 권리’ 때문이다. 누구나 좋은 공기로 숨을 쉴 권리가 있지만 공기질에 대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서 위조되거나 변조된다면 그 권리를 침해당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에 대한 신뢰를 보장하고 이는 곧 숨 쉴 권리를 보장 받는 것과 같다.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수집·관리하여 이를 시각화하고 실내공기질 지도에 표시하면 공기질 개선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관리에 대한 전체적인 플랫폼 운영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것을 제안하고 퓨리에버 플랫폼을 출시하게 됐다.

<퓨리에버 플랫폼 로고>
<퓨리에버 플랫폼 로고>

- 퓨리에버는 어떤 방식으로 공기질 관리가 이뤄지나.

실내공기질 데이터의 수집은 국가보다는 개인이나 기업의 영역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빅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가에 따라서 그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퓨리에버는 공간 주체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데이터를 생산하고 기여하는 것을 독려하는 리워드(보상) 제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가로 퓨리에버의 코인인 PURE(퓨어)토큰을 얻는 것이다.

또 구성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모두 블록체인 기반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이 IoT기반으로 설계 제작 되었으며 와이파이 등의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전송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첫번째는 성능인증을 통한 측정기를 자체 개발하거나 도입하여 실내공기질 측정데이터 실시간 전송 시스템을 탑재한 기기를 제작, 판매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청정 통계 빅데이터에 대한 자료화를 통한 수익 사업으로 AI 기술 등과 조합하는 것이다. 공기질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사용자 편의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 퓨리에버 2.0 공기측정기>
< 퓨리에버 2.0 공기측정기>

세번째는 ICT기술을 접목해 플랫폼과 연동하는 기기와 제품 및 소재 등이다. 최근 출시한 ‘퓨리에버 PS2.0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는 CF 인증 등 1등급으로 인증받은 기기다. 또 홀로그램 표출기는 세계 최초로 공기질 정보를 입체화해서 보일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출시 예정인 테이블형 플라잉 태권브이 공기청정기 >
< 출시 예정인 테이블형 플라잉 태권브이 공기청정기 >

제품으로는 로보트태권브이 공기청정기가 있다. 로보트태권브이는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의미를 갖는 캐릭터다. B2B, B2G, B2C 대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네번째는 이런 측정 시스템이 모두 올바르고 정확하며 신뢰있게 구현하기 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퓨리에버의 메인넷은 기존의 메인넷보다 트랙젝션(처리) 속도를 높이고(최대 속도 100만TPS), 독특한 합의 알고리즘(DPOR, Delegated Proof-of-Reputation)을 적용하였으며, 운영 체제에서 사용되는 스케쥴링 알고리즘을 블록 체인에 적용해 블록 체인 한계를 극복하게 개발당 개발된 방식(HRR, Hash Round Robin)이 적용됐다.

-퓨리에버는 이용자에게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는지.

퓨리에버는 퓨리스캔, 퓨리보드, 퓨리온 등을 통해 B2B, B2G, B2C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실내 공기질 관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 퓨리스캔에 등록된 공기질 데이터 화면 구성페이지 >
< 퓨리스캔에 등록된 공기질 데이터 화면 구성페이지 >

퓨리스캔은 탐지장비와 통합된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공유 등록코드를 통해 대기질 측정 데이터를 전송해 퓨리스캔에 저장하고 확인한다. 퓨리스캔에서 수집된 정보는 대기질 모니터링 보고서로 분기별로 제공된다.

퓨리보드는 공기질 데이터 조회 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 행정구역 또는 공간별로 지정된 위치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후 업로드한다. 공기질 상태를 실시간 추적 가능한 위치대응 서비스로 정확한 위치기반의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도 지역 등 다양한 집객공간 시설들과 공식적으로 제휴를 맺었다. 퓨리에버의 디젤 미립자 필터(DPF) 시스템을 대중교통에 부착한 ‘버스 마스크’가 그것이다.

< 서초구에서 시범 운영한 버스 마스크 >
< 서초구에서 시범 운영한 버스 마스크 >

시범 운영되고 있는 버스 마스크는 버스가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데이터를 분석한 후 퓨리보드를 통해 해당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확한 실시간 대기질 데이터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또 버스 마스크에 사용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필터의 정화 능력은 지자체 등의 분석 결과 다른 정화 활동에 비해 약 9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질에 대한 정보도 얻으면서 공기정화도 함께 진행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퓨리온 >
< 퓨리온 >

퓨리온은 이용자와 퓨리에버를 이어주는 모바일 앱으로 누구나 앱을 다운 받아 퓨리에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수집한 실내공기질 데이터를 반영하기 위해 퓨리스캔과 퓨리보드에 공유된 데이터 정보를 자발적으로 보내고 이에 대한 퓨리에버의 코인인 PURE 토큰(퓨어토큰)을 받을 수 있다. 퓨어토큰은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이 보유할 수도 있지만 공기질 리뷰를 남긴 방문자에게 보상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공기질 맛집으로 알려지는 것도 매우 큰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다.

-청정공기를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응용도 가능한가.

< 세계 최초 공기질 정보를 입체화해서 보여주는 '홀로그램 표출기(개발중)'와 유니네트워크 이상권 대표 >
< 세계 최초 공기질 정보를 입체화해서 보여주는 '홀로그램 표출기(개발중)'와 유니네트워크 이상권 대표 >

퓨리온을 통해 음식물 폐기물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공기질 데이터를 제공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듯이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고 이를 실천하는 패턴을 지속적으로 보이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음식물 폐기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나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다. 또 재활용 쓰레기의 경우는 반대로 잘 배출하면 보상을 지급함으로써 청정 지구를 만드는데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니네트워크의 향후 계획은.

퓨리에버 프로젝트는 현재 실제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점점 완성도를 높여 고도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친환경적 이용 케이스를 확대하는 선구자로서의 책임을 다 할 예정이다. 끝으로 퓨레에버 프로젝트가 ‘2050 탄소중립화’를 이룩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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