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이종익의 ESG 이야기3] ESG-사회공헌 '따로국밥' 아니다

발행일시 : 2021-06-14 08:38

ESG와 통합된 '똑똑한 사회공헌'을 고민할 때
사업분야 사회공헌 만 실행하는 건 지양해야
우리기업들 ESG 중 G부문 대응수준 매우 낮아

[이종익의 ESG 이야기3] ESG-사회공헌 '따로국밥' 아니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급변하는 기업 경영환경 속에서 일회성 유행이 아닌 메가트렌드로 경영자에게 파괴적 혁신에 가까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2편에서 ESG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목적인 미션과 비전, 사업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SG는 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ESG를 잘 하고자 하는 기업은 사회적 가치의 근본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므로 CSR 활동도 기업의 ESG 전략과 통합돼야 한다.
  
그러면 E(환경)와 S(사회), G(거버넌스) 영역에 대한 기업대응 수준과 어떻게 하면 사회공헌 측면에서 ESG를 더욱 가속화하고 내재화 할 수 있을까? 이 중 가장 활발한 S(사회)부문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우리 기업들의 ESG 실행 전략을 분석하면 몇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대부분의 기업이 E(환경)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IMF에서 정의한 ESG 중 E는 기후변화, 자연자원, 환경오염, 물, 토양, 대기, 재생(청정)에너지, 종 다양성, 위해물질, 폐기물 등과 같은 주제로 구분했다.
  
E부문은 제조 강국인 한국 기업들이 소비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 친환경 이미지를 어필하면서 성과도 쉽게 낼 수 있는 영역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좁게는 개인컵 사용, 투명 페트병과 가죽 등 폐자원 활용한 업사이클링이 있고, 넓게는 공정 개선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 열 발생 감소 기술혁신부품 차용 전자제품, 친환경 첨단소재 개발 등 큰 비용과 연구개발이 필요한 영역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G(거버넌스)분야가 선진국들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는 점이다. G분야에는 이사회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업윤리, 반부패, 컴플라이언스(각종 규제와 법규를 준수하는 것), 공정경쟁, 거래 투명성 등 단시간에 추진하기 어려운 과제들이 수두룩하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기술이나 시장개발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되기보다는 퍼스트 무버를 신속히 따라 가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을 취하고 있어 일류경영 선도보다는 실행 측면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우리 기업의 G분야 대응 수준은 매우 낮다고 판단된다.

새로운 경영의 화두가 등장하면 위원회부터 만드는 우리 기업들은 ESG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사회 또는 사장 직속으로 ESG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CSO(최고 지속가능경영자)를 임명해 ESG 업무의 위상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의 G활동은 ESG 조직구성, ESG 보고서 발간이나 인증을 취득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핵심적인 G영역에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필자는 G영역에 대한 수준이 높아져야 실질적인 기업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이 ESG에 관심이 갖는 가장 큰 이유는 ESG를 통한 소비자와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매출과 이익 증대로 이어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S영역은 고객, 공급자 등 이해 관계자가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영역으로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이 영역은 인권, 지역사회, 공급망, 소비자-정보보호, 고객만족, 차별금지, 다양성 존중, 건강, 안전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예산을 쓰는 영역이기도 하다.

임직원들이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연탄배달 봉사를 하는 기업이 있다. 물론 이런 행사는 선한 취지의 사회적 의미도 있지만 기업은 좀 더 복합적이고 어려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아울러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NPO, 소셜벤처 등 전문기관들과의 협력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게 효과적이다. 이런 활동에는 인력, 기술, 돈 등 기업의 자원이 효율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다음에 언급하는 사례는 필자가 그동안 ESG 사회공헌 서비스를 수행하면서 적용했던 모델들이다. △공급망과 상생 측면에서 거래대금 조건을 완화(현금결제)하고 대금지급 기간을 대폭 단축 △협력업체 보호와 육성을 위해서 저리융자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협력업체 설비, 원재료 매입 자금 등).

△시장지배적 플랫폼 기업들이 신용도가 떨어지는 입점 소상공인 보호와 육성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기존 금융거래에만 기반한 신용평가 외 비금융정보에 의한 신용평가)에 의한 지원(입점조건, 상품매입, 대금지불 등 거래조건).

△장애인, 환자 등 이동 약자를 위한 이동권 확대를 위한 여행벤처 투자와 지원(이동수단, 프로그램 공유 등) △환자를 위한 스마트의료 측정장비(부정맥, 뇌졸중 등)와 보호장구 개발업체에 대한 육성과 투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소방-안전기기 개발사와 함께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기업의 자원을 투입해 새로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공동 판매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농촌마을 에너지 생산설비(신재생에너지) 투자로 만들어지는 재원에 기반한 마을 어르신 노령연금 지급 △법률 약자를 위한 모바일 무료법률서비스 제공 벤처에 대한 투자와 사업협력.

△혈소판, 혈장 등 헌혈을 더 쉽고 편리하게 촉진하기 위한 앱 개발과 스타트업 육성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기반 수어, 문자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무료개방.

△조기퇴직 중장년 귀향 숙박과 스타트업 취업 연계 프로그램 운영 △낙도 청소년들을 위한 미래 모빌리티 경험 자율차 AR-VR코딩 교육 △차내 방치 아동 질식사고 예방 스마트센서 공동개발과 보급.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주요 재원인 카드사 발행 ESG채권(그린본드, 소셜본드)의 규모가 지난 4월까지 3조에 달하며, 국내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내년도 전체 투자 자산의 절반 이상을 ESG 투자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본시장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ESG에 소홀하면 투자자와 고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고, 자칫하면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업의 본질을 고민하고 체계적인 ESG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사업과 직접 관련 있는 분야의 사회공헌 만을 실행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소셜임팩트에 더욱 집중해 ESG와 통합된 똑똑한 사회공헌을 고민할 때다.

** 이종익은 2012년 설립된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사회투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의 사회혁신 조직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 액셀러레이팅, 임팩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박상대 기자 kevi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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