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프로젝트 미배치 인력 중 16명 대기발령 조치...25%임금 삭감
노조 "동의하지 않은 임금 삭감" 주장...성과 없이 임금 받는 것 부당 의견도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IT/과학분야 이슈는 국내 게임 기업 넥슨이 대기발령을 내린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을 삭감하면서 논란이 된 내용과 글로벌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시장교란으로 투자자들의 공분을 산 일론머스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LG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가상인간 ‘김래아’에 대한 내용과 웹툰, 웹소설 창작자들을 중심으로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부과 의무화에 반발하고 있는 내용, 최근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 시스템인 ‘하모니 OS 2’를 출시한 소식 등이 뒤를 이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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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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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이슈 브리핑

- 넥슨, 대기발령 직원 임금 삭감 논란
넥슨에서 1년 이상 업무에 재배치되지 않은 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의 대기발령 조치와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단위로 직원을 투입하는 게임업계의 특성상 업무 재배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게임사들 사이에서 개발자 유출을 막기 위한 연봉 인상이 이어진 상황과 엮어봤을 때 지나친 성과주의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에 이어서 IT업계의 곪았던 노사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IT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보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일론 머스크 저격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향해 경고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와 관련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게시해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변동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으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는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너무 큰 권력을 행사하면서 무신경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지적했다. 이번 경고로 어나니머스가 머스크에 디도스 공격을 실제로 행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인플루언서로 인기 끄는 LG 가상인간 ‘김래아’
LG는 지난 2월 CES2021을 통해 컴퓨터 그래픽에 인공지능 기술로 목소리를 입힌 가상인간 ‘김래아’를 공개했다. 김래아는 SNS에서 높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교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질감 없이 실제 인플루엔서처럼 게시물을 통해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LG는 향후 음원 발매 등 다양한 활동으로 김래아를 통한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업들이 공개한 가상인간의 대부분이 20대 여성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에 대해 성적 고정관념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 의무화 반발
구글이 인앱결제 시스템 의무화를 강행하게 되면서 국내 웹툰·웹소설 창작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창작물에 대해 구글이 통행세의 명목으로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면 창작자와 소비자에게 부담이 돌아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정책이 창작자들의 노력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으며, 국회를 향해 구글 갑질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 화웨이 자체 OS ‘하모니2’ 출시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하모니2 OS를 출시했다. 지난 2018년에 하모니의 첫 번째 버전을 스마트TV에 탑재했으나 스마트폰에는 구글의 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왔다. 이번에 하모니2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화웨이의 OS 독립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화웨이의 행보에 대해서 업계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넥슨, 대기발령 논란’을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주제와 관련하여, 매일경제의 <"판교에서 무슨 일이"…넥슨, 대기발령 임금삭감 논란>, 한국경제의 <판교의 눈물…네이버·카카오 이어 이번엔 넥슨서 터졌다 [강경주의 IT카페]>, 뉴스1의 <"터질 게 터졌다"…네이버·카카오·넥슨, IT 대기업도 '노무이슈' 몸살> 등 에서 총 626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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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의 입장에서 [직원]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기회]나 [임금]을 조정하는 것이 당연한 구조라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수평]적 문화를 위해서는 [성과]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피해 [직원]이나 [노조]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카카오] 등 최근 이슈가 됐던 IT[기업]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넥슨]의 사내 문화나 노사[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타났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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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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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를 보면 4가지 맥락으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회사]가 [직원]의 [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인력]에게 삭감된 [급여]를 지급한 것이 충분한 배려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보인다. 두 번째는 [노조] 혹은 해당 직원들에 대한 비판적 맥락이며 [능력] 없이 권리만을 요구하는 일부 [노조]를 지적하고 있다. 세 번째 맥락은 [넥슨]의 [대우]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나온 맥락이며 동시에 우리[나라] 노동법상 [해고]가 쉽지 않은 구조를 [문제] 삼기도 했다. 마지막 맥락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IT[업계]의 52[시간] 초과 근로에 대한 내용으로 파악되나, 구체적으로 SNA상에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 넥슨 대기발령 직원 임금 삭감 논란...강조하던 혁신이 필요한 때

넥슨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사라져 업무 재배치를 대기하고 있던 직원 중 1년 이상 미배치된 인력 16명을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면서 임금 25%를 삭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넥슨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사라져 업무 재배치를 대기하고 있던 직원 중 1년 이상 미배치된 인력 16명을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면서 임금 25%를 삭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넥슨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사라져 업무 재배치를 대기하고 있던 직원 중 1년 이상 미배치된 인력 16명을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면서 임금 25%를 삭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회사 매각이 무산된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하거나 통합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이 대기발령 상태에 놓였다. 대기발령자는 회사가 지원하는 200만원의 비용으로 외부에서 교육을 받은 후 3개월 후 다시 사내 면접을 통해 배치 받아야 정상업무로 돌아갈 수 있다.

노조는 이번 상황에 대해 회사가 노동자의 동의 없이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 임금만 깎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을 온전히 받는 것도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다.

최근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억대 연봉자가 쏟아지면서 개발자의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진 듯 했지만 프로젝트 위주로 돌아가는 게임업계 특성상 이번 사태처럼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기 발령자들은 3개월 후 다시 재배치를 받아야 하지만 개발자들 간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 프로젝트 특성상 중간에 새로운 인력이 투입되는 것이 쉽지 않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게임 프로젝트는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적어도 수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드랍(중단)되는 프로젝트가 많아 배치를 받지 못하는 개발자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넥슨의 경우 조직 개편 이후 100명 이상의 전환배치 대상자가 발생했고 대부분 전환배치를 완료했으나 16명이 다른 프로젝트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넥슨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들에서 목격되는 현상으로 개발자들은 정직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권고사직이나 대기발령 등의 사내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

이런 개발자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연봉을 높이면서 개발자 모시기에 혈안이다. 인력이 남아돌아 대기를 시키고 있으면서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런 개발자 모시기 행보에 기존 개발자들도 연봉 인상의 기대를 품고 있지만, 이는 대형 게임사에 국한된 선택된 소수 개발자들에 대한 얘기일 뿐, 그렇지 못하는 중소 게임사의 개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심화되고 있다.

개발자들은 프로젝트가 사라질 때마다 자기 자리가 없는 정리해고 대상자의 기분을 느껴야 하는 처지에 있다. 또 프로젝트에 매달렸던 사람들은 프로젝트가 없어지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다. ‘이 바닥이 원래 이렇기 때문에 감안해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며 그런 불만을 품은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큰 만족을 줄 리도 없다.

넥슨을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모범적인 사례를 만드는 것이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지 모른다. 일을 하지 못하고 대기중인 인력을 방치하는 것도 엄청난 손실이므로 이를 해소하고 개발자들의 고용 불안도 해소할 수 있는 경영의 묘를 보여야 한다.

이는 최근 게임사들이 뽑기 확률이나 미흡한 운영으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시점에 이미지를 반전시킬 수 있는 요인도 될 수 있다. 가화만사성이라 했다. 내부가 평화로와야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법이다. 최근 혁신을 크게 강조하고 있는 넥슨은 과연 개발자 관리에도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이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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