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장외시장 자사 주식을 첫 공모가 보다 높게 매입
대상 5월13일 기준 주주명부...양도신청은 KB증권통해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지난 1월 3일 LS타워에서 열린 '비전2030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지난 1월 3일 LS타워에서 열린 '비전2030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LS전선이 K-OTC 시장(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 가운데 211만여주를 자사주로 매입하며, 주주가치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LS전선은 28일 장 마감 이후 주주들에게 자산 유동화 기회를 제공하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보통 주식 211만1418주를 주당 6만1570원에 매수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300억원 규모로, LS전선의 소액주주(10.7%) 주식을 모두 포함시킨 것이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최근 수년 간 주가가 2010년 최초 공모 당시 가격인 주당 5만7000원보다 낮은 3만원대 중반대에 머물렀다"면서 "지난 해 활황을 보인 증시로 상대적 박탈감을 겪은 주주 보상 차원에서 최초 공모가 보다 높게 매입을 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그동안 기업공개(IPO)를 기다려온 주주들의 상장 요구가 컸고, 회사가 이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장기간 묶였던 주식을 손쉽게 처분할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LS전선이 K-OTC 시장에서 코스피나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가능성은 없는 것일가.

이에 대해 회사측은 우선 이번 발표를 주주가치 확대의 차원으로 이해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현재 LS전선의 공식 입장은 향후 해저케이블과 전기차 부품 등 성장을 위한 투자가 마무리되며,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하겠다는 것이다.

최소 1년여 이내 가까운 시일에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일반 주주들의 퇴로를 열어줬다는 것은 언젠가는 더 큰 회사가치로 상장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LS전선 전체 발행 주식은 1875만397주이고, 지주사인 LS가 89.3%를 나머지 10.7%가 일반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자사주 매입은 KB증권사가 대리하며 주식 양도 신청은 6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다. 매입 대상은 5월 1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주주명부에 기재돼 있는 주주다.

한편, K-OTC 시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거래시장이다.

서낙영 기자 nyseo67@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