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권 잡기 위해 미국과 중국 동시에 한국 기업 압박
미국, 백악관서 반도체 회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종용
중국, 화웨이 통해 글로벌 공급사슬 다시 형성 기대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갈등 심화와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한 달 무료체험 프로모션 중단 및 이용요금 인상 계획이 주를 이뤘다.

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이용자수가 불매운동의 여파로 줄어든 내용과 국내 뉴스 사용료를 해외 기업들도 지불하는 한국판 구글법이 발의된 내용, 카카오가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인증을 취득한 소식 등이 뒤를 이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세계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시작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패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화웨이측은 미국 제재 때문에 반도체 수급난이 생겨났다면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반도체 선진국간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보였다. 반면 미국에서도 반도체 칩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하는 등 삼성을 반도체 파트너로 점찍는 액션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여론은 정부주도로 반도체 산업을 키우는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보고 국내에서도 반도체 산업 확대를 위한 국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 넷플릭스, 30일 무료체험 없애고 요금인상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지난 7일 한달 무료체험 혜택을 없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 요금을 인상해 국내 요금에도 영향이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하나의 계정을 여러 명이 공유해서 사용하는 정책을 막겠다고 밝힌 데에 이어 또다시 정책을 변경하게 되면서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 리니지M 이용자수 급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지니M 시리즈가 최근 불매운동의 여파로 이용자 수가 지난달 기준25% 가량 급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문양’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롤백하면서 이미 막대한 돈을 투자했던 이용자들과 업데이트 이후 투자한 이용자들에게 불만을 샀다. 또 환불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에게 게임 머니로 환불하는 행태를 보여 불매운동과 트럭시위까지 번지게 됐다. 엔씨 측은 이번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리니지M과 엔씨소프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구글도 뉴스 사용료 지불해야한다는 ‘한국판 구글법’ 발의

구글을 비롯한 해외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에 국내 뉴스 사용료 지급을 요구하는 일명 ‘한국판 구글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뉴스사용료는 언론의 저널리즘 강화를 위해 필요한 법안이며 저작권법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다. 앞서 호주와 여러 국가들은 페이스북에 뉴스사용료 지불을 강제하는 규정을 제정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저작권법을 좀 더 세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 카카오,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 획득

카카오가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는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14001’인증을 취득했다. 이 인증은 기업이 환경경영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 계획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국제규격이다. 카카오측은 카카오가 현재 지속 가능한 환경 경영 체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환경 TF팀을 구성해 체계적인 추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세계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시작’을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주제와 관련하여, 연합뉴스의 <"반도체 위기는 미국제재탓"…화웨이 "한·일·유럽과 협력원해">, 세계일보의 <화웨이 “전 세계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은 美 제재 때문”>, 한국일보의 <美·中 '반도체 안보전쟁'에 낀 삼성전자… "양날의 칼" 딜레마> 등에서 총 290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관련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심화되며 [삼성전자]의 [기술], 그리고 [중국]과 [미국]사이에 있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한 내용이 나타났다. [중공], [좌파], [짱깨] 등의 키워드 들이 함께 등장하며 현 상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는 의견들도 있었다. 또한 몇몇의 댓글에서는 키워드 [기술]과 [탈취]를 동시 언급하며 [협력]이 아니라 [기술][탈취]가 아니냐며 현 상황에 대해 비관적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키워드들 간의 연관성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SNA 분석으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SNA를 보면 4가지 맥락으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전 [세계]의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건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타나며 관련 위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맥락이다. 두 번째는 [외국]의 [반도체] 관련 [국가] [지원]을 예로 들며 현재 우리나라의 [지원]과 비교하는 맥락이다. 세 번째는 [중국]이 [협력]을 요청한 것에 대해 [삼성]과 같은 [기업] 등이 언급되며 [협력]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맥락이다. 마지막 맥락은 [중국]과 [미국], [정부]라는 키워드가 함께 등장하며 세 [나라]의 반도체 관련 현재 상황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는 맥락이었다.

◇미·중 동시에 K-반도체 ‘러브콜’, 위기인가 기회인가

미국은 지난 12일 삼성전자를 초청해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촉구했다. 사진 = 뉴스1
미국은 지난 12일 삼성전자를 초청해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촉구했다. 사진 = 뉴스1

미국과 중국이 국제적으로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반도체 확보를 위해 앞다퉈 국내 반도체 기업에 협력을 종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 1, 2위를 다투고 있는 최대 시장이기에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없는 상황이라 한국 정부도 청와대 주재로 대책회의를 소집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자율주행차 등 21세기 미래먹거리와 직결돼있다는 점에서 자국 산업 보호 및 육성을 위해 한국의 반도체 업체에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곳도 놓칠 수 없는 최대 시장인데, 한국 정부도 뒤늦게 청와대 주재로 대책회의를 소집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인텔,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업체 외에 GM, 포드 같은 자동차 업체까지 총 19개 기업을 불러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도 참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인프라"라면서 회의에 모인 19개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해 힘을 써줄 것을 당부하면서 "중국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20세기에 그러했듯 21세기에도 미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고 경쟁력은 여러분의 투자에 달려있다”며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에게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촉구했다.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 참석한 삼성전자에게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어달라고 대놓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중국도 한국을 압박했다. 화웨이의 칼 송 대외협력 사장은 지난 13일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간담회를 통해 "반도체 공급부족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비난하며 "한국,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선진국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사슬을 다시 형성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국내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에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미국과 중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기회로 만들려면 양국의 요구에 맞춰 주면서도 이를 양분삼아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양국의 힘겨루기에 등이 터진 새우꼴이 날 지, 유유히 이득만 챙기는 어부가 될 지는 이번 대응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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