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 'EQUAL', 'WOOPS' 그리고 'SET'

우즈(WOODZ, 조승연)가 첫 싱글 앨범 'SET'으로 돌아왔다. 일곱 곡이 담긴 미니앨범 'EQUAL'을 통해 솔로 가수로의 첫 발을 내딛은지 9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고 여섯 곡이 담긴 두 번째 미니앨범 'WOOPS'의 발매 이후 겨우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부분에서 그의 행보는 괄목할 만하다.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작업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우즈이기에 컴백 타이밍이 일반적인 그것에 비해 무척이나 빠르고 그 주기가 짧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언급했었다. 때문에 더 이상은 불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그 이야기는 아끼려고 한다.

대신 앞서 발매된 두 앨범 'EQUAL'과 'WOOPS'와는 다르면서도 같은 결을 가지고 있는 이번 앨범 'SET'에 대한 정리를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선 이번 앨범 'SET'은 우즈의 첫 싱글 앨범으로 이전에 발매된 두 미니 앨범과는 수록곡의 숫자에서 차이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미니 앨범은 다섯 곡에서 일곱 곡 정도의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일컫고 싱글 앨범은 적게는 한 곡의 디지털 싱글로 이루어지거나 많게는 세 곡까지의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말한다. 'SET'에는 'FEEL LIKE(필 라이크)', 'Touché(투셰)', 'Rebound(리바운드)' 이렇게 세 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곡의 숫자만큼이나 우즈는 이전 미니 앨범들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여왔다. 마치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한 여러 가지의 음악들 덕분에 우즈라는 가수를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싱글 앨범의 범주 안에서 세 개의 곡으로 가득 채워 만든 이번 앨범 'SET'은 다양성보다는 우즈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했고 때문에 절제되어 있는 완벽함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결과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수록된 세 곡이 남녀의 미묘한 심리전과 이별, 그 후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프로듀서 우즈가 종전부터 구축해왔던 음악에 대한 서술법이다. 스토리라인은 이전과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랫말과 사운드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음악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SET'이 가진 전 앨범들과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특이점이 아닌가 한다.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 'FEEL LIKE', 'Touché' 그리고 'Rebound'

공개된 타이틀곡 'FEEL LIKE'의 무대는 얼핏 다른 남자 솔로 가수들의 무대를 떠오르게 했다. 곡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섹시함에 걸맞은 퍼포먼스나 댄서들과의 교감적인 부분에서 비슷한 종전의 무대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음악적인 플로우에 있어 강한 비트와 슬로우 리듬이 조화되는 부분이 고막을 자극하고 변형된 스트로크를 곁들인 기타 리프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즈 역시 시크한 베이스라인과 섹시함을 증폭시키는 후렴구에 대해 언급해 주었다.

긴박한 장면 전환과 빠른 호흡으로 연출된 뮤직비디오 역시 타이틀곡 'FEEL LIKE'의 음악적 장점을 배가시키는 듯 하고 특히나 우즈의 모습을 가로의 앵글에 세로로 담아낸 부분에서 그의 피지컬을 돋보이게 하여 눈길을 끌었다.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Touché'는 지난주 음악방송을 통해 선공개 된 바 있다. 모 드라마 주인공이 내뱉은 한마디의 대사에서 곡의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었고 단어 그 자체에 내포된 의미와 같이 스스로가 상대에 대한 패배를 인정한다는 뜻을 가졌다고 설명해 주었다.

첫 번째 트랙 'FEEL LIKE'에서 등장했던 두 남녀가 서로에게 더 이상 애정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인연의 끈을 놓아버린다는 은유적인 설정은 자조적이면서도 체념하는 듯한 캐릭터의 심리를 적절히 표현해내어 곡에 대한 몰입도를 더했다.

곡의 제목인 'Touché'라는 단어가 간간이 읊조려지는 부분이 이 곡의 킬링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곡의 모든 가사가 영어로 이루어진 세 번째 수록곡 'Rebound'는 이전 앨범 'WOOPS'의 'Sweater'를 떠오르게 한다. 잔잔한 독백과 같은 느낌이지만 힙합과 일렉트로니카적인 요소들에 컨템퍼러리 알앤비 장르가 혼합되어 변이된 PB R&B(피비 알앤비) 장르의 곡이다.

두 번째 트랙 'Touché'에서의 이별 이후 상대가 보였던 태도들을 곱씹으며 그녀의 행동들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상대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커져있는 남자의 마음이 담담하게 표현된다.

비트에 부여되는 에코와 몽환적인 우즈의 목소리가 더해져 자칫 PB R&B 특유의 우울함의 경계에 서있는 듯한 곡이지만 오히려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잔향과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가사의 균형감이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

▶ 'EAST', 'WEST', 'SOUTH' 그리고 'NORTH'?

예전의 가수들을 떠올려 보면 아티스트 마다의 색깔이 뚜렷하여 해당 가수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대표곡들의 장르가 연상되는 것이 당연했었다. 하지만 발 빠르게 변화하는 K-POP 시장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에 아티스트나 그룹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고 고유의 색이나 큰 줄기를 따르지 못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되기도 한다.

사실 우즈의 행보는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가 적지 않다. 끊임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매번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주체로서의 그가 가지는 스트레스가 그 리스크에 비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가 만들어내는 앨범의 세계는 상당히 흥미롭고 많은 이들의 시선을 붙잡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보컬뿐만 아니라 랩핑이 가능한 가수라는 점 역시도 그가 좀 더 다채로운 음악적 구현을 실현하는 데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은가 한다.

이번 앨범 'SET'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우즈라는 아티스트의 장점은 무대 장악력이 아닐까 싶다. 핸드 마이크가 아닌 헤드셋 마이크를 차용한 타이틀곡 'FEEL LIKE'의 퍼포먼스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홀로 무대에 서서 부르는 'Touché'의 경우에도 큰 움직임 없이 공간을 가득 메우는 듯한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서 그의 색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우즈(WOODZ, 조승연) 첫 싱글 앨범 'SET' 쇼케이스 현장 /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까지 발매한 'EQUAL', 'WOOPS' 그리고 'SET' 앨범 들의 이니셜은 공교롭게도 '동서남북'의 그것과 동일하다. 이미 다음 앨범의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우즈의 차기 앨범의 타이틀이 알파벳 'N'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면 너무 오버 페이스인 것도 같지만 지금까지의 놀라운 행보를 보여준 우즈라면 불가능의 영역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이번 첫 싱글 앨범 'SET'으로의 컴백과 활동이 우즈 본인이 느끼는 앨범에 대한 만족감에 비례하여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공백 없는 빠른 컴백도 좋지만 음악에 집중하는 만큼 본인을 중심에 두고 눈앞의 것들 보다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오세정 라이프&컬처팀 기자 tweety@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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