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무기강화 아이템 확률 논란...무작위가 아니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제화 논의 시작되자 정상화 시도 의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국내 게임회사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관련한 아이템 확률 논란과 네이버가 제공하던 서비스 중 하나인 ‘뉴스토픽’의 서비스 종료 소식이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최근 이슈가 되었던 카카오 직원 평가와 관련하여 김범수 의장이 간담회에서 언급한 내용,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관련 5500억 원 투자의 건과 최근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 IT기업들의 업계 연봉 인상에 대한 내용이 그 뒤를 이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넥슨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논란

국내 게임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확률 아이템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아이템 설명 문구에 해당 아이템을 사용하면 장비에 추가 옵션이 ‘무작위’로 부여된다고 설명돼 있었지만 최근 진행된 업데이트에서 공개된 내용에 아이템 확률을 동일하게 수정했다고 밝혀 논란이 된 것이다. 이는 그동안 무작위라는 동일한 확률이 아닌 작위에 의한 확률 조작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불거지게 했다. 이에 대중들은 타 게임과 비교하며 ‘메이플스토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고, 유저와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또 평소 넥슨의 게임 운영방식을 비판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네이버, ‘뉴스토픽’ 서비스 종료

네이버가 2월 25일 서비스 중이던 ‘뉴스토픽’을 종료했다. ‘뉴스토픽’은 뉴스 기사를 기반으로 주요 키워드들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던 서비스였다. 이에 따라 대중들의 실시간 검색어도 함께 폐지되는 등 네이버의 편리한 기능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 카카오 김범수 의장, 최근 간담회에서 직원평가 논란 언급

논란이 되었던 카카오의 동료평가 제도를 김범수 의장이 직접 언급했다. 앞서 카카오의 동료평가 제도에서 ‘함께 일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 4가지 선택지로 답하는 항목은 부정적 평가를 받은 당사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범수 의장은 이번 논란이 경고등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직원들을 불편하게 억압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일부 대중은 피해 직원에 대한 사과와 뚜렷한 개선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에 5500억 투자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넷플릭스측은 한국의 콘텐츠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아시아에서의 성장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투자 계획에 대해 이용자들은 더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 IT기업의 잇따르는 연봉인상

IT업계에서 연봉인상 열풍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유능한 개발자 인력 확보를 위해 연봉인상을 파격적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IT 산업의 규모가 성장하면서 개발자들의 수요가 늘어났고 이들의 몸값은 자연히 올라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개발자의 처우 개선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한편으로 스타트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는 큰 기업이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대거 빼내 인력난과 인재유출을 호소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논란’을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주제와 관련하여, 헤럴드경제의 <“뜯어보니 바다이야기?” 넥슨 확률조작 논란…국회에 ‘트럭’ 등장! [IT선빵!]>, 조선비즈의 <넥슨 게임 확률조작 논란에 ‘불매운동’…스마일게이트 때아닌 ‘특수’>, 서울경제의 <'메이플' 지고 '로아' 뜨고···확률 논란에 들끓는 유저 민심[오지현의 하드캐리]> 등에서 총 674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게임]에서 사용되는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에 비유해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사기], [도박장], [강원랜드], [카지노] 등의 키워드가 같이 언급되었다. 이와 함께 투명한 [확률] [공개]와 게임 산업의 [확률]성 아이템 [규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키워드들 간의 연관성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SNA 분석으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SNA를 살펴보면 5가지 맥락으로 나누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카지노]와 [도박] 키워드를 언급하며 게임 내 [과금]과 연관 지어 의견을 제시하는 맥락이다. 두 번째 맥락에서는 게임 [산업]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며 세 번째 맥락은 [아이템], [확률], [조작], [공개] 등을 언급하며 게임 내 사용되는 [확률]을 공개하라고 주장하는 의견이다. 네 번째 맥락은 [개돼지]와 같은 강한 부정적 키워드와 함께 [유저]와 [넥슨], [메이플]스토리를 언급하며 비판하는 맥락이다. 마지막 맥락은 [바다이야기] 등 과거 사례 등을 언급하며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는 내용이다.

◇ 확률형 아이템의 ‘무작위 논란’으로 기로에 선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확률 논란을 일으킨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환생의 불꽃 아이템
확률 논란을 일으킨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환생의 불꽃 아이템

지난 2003년 런칭해 현재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아이템 확률 논란에 빠졌다.

넥슨은 그동안 무기의 성능을 강화시켜주는 아이템 ‘환생의 불꽃’에 추가옵션이 ‘무작위’로 붙는다고 안내해 왔다. 무작위란 통계의 표본 추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동등한 확률’로 발생함을 말한다.

그런데 지난 2월 18일 게임 업데이트를 하면서 이 아이템의 확률을 ‘동일한 확률’로 수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동일 확률도 아닌데 무작위로 표시한 것이냐’라며 크게 반발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논란이 일자 넥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보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사과문에 통상적으로 자주 쓰이는 ‘오류’에 의한 일이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용자들의 화만 키웠다.

또 해당 아이템의 확률은 2012년 업데이트에 처음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동일하게 적용돼 왔는데 넥슨은 2019년 2월부터 2021년 2월 사이의 이용분에 대해서만 일부 보상안을 발표해 부당하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이와 함께 넥슨이 갑자기 아이템의 확률을 수정했다고 밝힌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렸다. 이용자들은 여태까지 별다른 수정이 없던 해당 아이템이 갑자기 동일한 확률을 적용했다고 알린 데에는 최근 최근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제화 논의가 시작되자 넥슨이 이를 우려해 아이템 확률을 ‘정상화’ 시킨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규제를 통해 알려져 비난을 받기 전에 슬쩍 바꿔놓으려다가 실수로 덜미가 잡혔다는 논리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의한 과다한 과금 유도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 간 게임사들간의 기구 설립으로 자율적으로 규제를 하길 바랐지만 실제로는 규제를 교묘히 비껴간 게임사들의 꼼수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그 결과 전에 없던 트럭시위 등의 새로운 항의 수단이 등장하는 등 직접적인 실력행사까지 일어나고 있다.

과연 넥슨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넥슨의 기원이자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근본 게임 ‘메이플 스토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갈림길에 서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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