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모은 재산 30억 원을 기부한 전종복·김순분 부부 최고등급 훈장
50여 년 구두 수선공 하면서 모은 12억원 기부한 김병양씨 목련장
11층 주상복합건물 화재서 시민 대피시킨 청년 구교돈씨 등 수상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전종복·김순분 부부 사진 = 행안부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전종복·김순분 부부 사진 = 행안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고, 희망을 전해 온 숨은 공로자 46명이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3일 정부포상 대상자로 선정된 수상자를 초청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수상자 46명만 참석하는 등 인원을 최소화하여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수상자들에게 훈·포장 등을 가슴에 직접 달아주고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 숨은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하는 포상 제도로써 그동안 총 6462건의 국민추천 중에서 최종 466건의 숨은 영웅들을 발굴하여 포상해왔다.

이번 제10기는 지난 1년간(’19.07.01~’20.06.30.) 국민이 추천한 755건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와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엄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했다.

특히, 올해 심사부터는 온라인 국민 투표를 실시하는 등 국민참여를 확대해 국민이 뽑는 유일한 포상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에는 전종복·김순분 부부가 선정됐다. 부부는 평생 근검절약하며 아껴 모은 재산 30억 원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망설임 없이 기부하여 진정한 나눔을 실천했다. 부부는 “오래전부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뿐이며, 떠나기 전에 남은 재산도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50여 년 구두 수선으로 모은 재산 12억 원 기부한 김병양 씨 사진 = 행안부
50여 년 구두 수선으로 모은 재산 12억 원 기부한 김병양 씨 사진 = 행안부

명동입구 건물 모퉁이에서 50여 년 구두 수선공을 하면서 모은 재산 12억 원을 기부하고, 현재 거주하는 주택도 기부를 약정하는 등 아낌없이 주는 명품수선 장인 김병양 씨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또 50년간 과일을 팔아 모은 재산을 대학교에 200억 원 기부하고, 나머지 200억 원 상당 부동산도 기부하기로 해 사회적으로 큰 귀감이 된 김영석·양영애 부부 역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국민포장에는 30여 년간 국내외 스포츠대회 등에서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 프로그램을 무상 재능기부한 스포츠 닥터 김태영 씨가 선정됐고 대통령 표창에는 64년 평생 해녀로 살아오면서 힘들게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대학교에 기부하고, 수십 년간 어려운 학생에게 수시로 장학금을 후원한 부금현 씨가 선정됐다.

11층 주상복합건물 화재 목격하고 인명피해 없이 200여 명 대피시켜 국무총리표창 수상한 구교돈 씨 사진 = 행안부
11층 주상복합건물 화재 목격하고 인명피해 없이 200여 명 대피시켜 국무총리표창 수상한 구교돈 씨 사진 = 행안부

또 11층 주상복합건물 화재를 목격하고 즉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입주자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려 인명피해 없이 200여 명을 대피시킨 23살 용감한 청년 구교돈 씨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눔과 희망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주신 수상자들에게 존경의 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다함께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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