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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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다. 불과 10년 전에는 모바일을 통해 선물하는 개념은 '모바일 상품권'에 가까웠고, 실물 상품을 선물하더라도 상대방의 주소를 알아야지만 배송보낼 수 있어 직접 주소를 요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는 선물하기 서비스 분야가 다양화되면서,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면 누구나 쉽게 실물 선물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선물 받은 당사자가 메시지에 본인 주소를 입력해 수령하는 형태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19로 인해 명절 선물을 비대면으로 보내고 싶어 하면서, 직접 만나러 가는 데 드는 비용을 물품 구매에 투자해 고가 물품을 ‘선물하기’ 서비스로 선물하는 수요도 많아졌다.

대표적인 선물하기 서비스 가운데 하나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다. 커피나 치킨 같은 모바일 상품권부터 립스틱 등 다양한 실물상품을 적극 큐레이션하고 있다. 초기에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한 기프티콘 위주로 판매했지만, 현재는 카카오톡 기반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실물 상품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선물하기’ 특화영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위니아딤채, 삼성전자 같은 디지털 ⋅ 가전 상품에 티파니앤코 같은 명품 주얼리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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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선물하기 시장은 약 3조 5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커머스 부분은 지난해만 약 30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으며, 선물하기 매출은 52% 증가했다.

◇ 유통업계, 자체 온라인몰과 앱에서 서비스 도입

이 같은 인기에 많은 업체가 선물하기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초기에는 카카오커머스와의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선물하기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자체 온라인몰 및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체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도 늘었다.

티몬, 11번가, 신세계 인터내셔날, AK몰, SSG닷컴 등 업체들이 선물하기를 도입했다. 업체들은 도입 시기와 상관없이 소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1월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전월 대비 건수 44%, 매출은 20% 증가했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오픈한 첫 주 최고 일거래액 대비 15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롯데하이마트는 명절 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추석 전 30일 동안(‘20년 8/31~9/29) 이용 건수가 직전 30일보다 50%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설에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해 선물하기 매출이 75%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 계열사 통합몰인 롯데온(on)은 지난해 말 선물하기를 론칭해 이번 설 본판매 기간(1/25~2/3)동안 이용률이 지난해 추석보다 86.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해 1년 새 선물하기 매출이 5배 성장했다. 비대면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에 힘입어 선물서비스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으며, 2명 이상의 상대방에게 한 번에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CJ오쇼핑이 운영하는 CJmall은 지난해 추석기간에 앞서 선물하기를 도입했다. 일반 문자 대신 카카오톡 ‘CJ오쇼핑 알리미’ 채널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해 신뢰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명절 등 성수기 매출 증가는 물론 쇼핑몰 유입을 증가시킬 수 있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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