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퇴출 정부 기조에 16년만에 씁쓸한 퇴장
국민의 알권리 충족시켰지만 부작용 발생도 빈번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IT/과학 분야 이슈는 네이버가 제공하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폐지 소식과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국내의 플랫폼 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법’과 관련된 논란, 엔씨소프트가 국내 유명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 등으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구글의 김치의 기원에 대한 정보의 수정 조치와 관련된 내용이 뒤를 이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폐지

네이버가 기존에 제공하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에 처음 대중에게 소개된 본 서비스는 약 16년 만에 종료될 예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안 일부 신뢰성 논란 및 비판 사례가 있었다. 네이버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관하여 대중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재난 상황이나 기타 새로운 정보를 알려줘 폐지되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과 ‘여론조작’이나 ‘통제’ 등과 같은 키워드들을 언급하며 폐지를 찬성하는 반응이 있었다.

-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재산 절반 이상 기부의사 밝혀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격변하는 시기와 더불어 심화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의 해결에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른 대중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쉽지 않은 결정이므로 존경스럽다는 내용과 기부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의견 등 다양했다.

- ‘온라인 플랫폼법’ 관련 논란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방통위와 공정위가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다수의 법이 적용되고 있는데다 방통위와 공정위가 규제 권한을 다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복규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과잉규제로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대중은 플랫폼 기업들로부터 소비자를 충분히 보호하기 위한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엔씨소프트, 지난해 매출 2조 원 돌파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매출을 공개한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상황과 모바일 게임 ‘리니지’의 활약이 실적향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대만과 일본에서 ‘리니지’ 출시와 새로운 게임의 국내 출시도 앞두고 있어 올해에도 우수한 실적이 전망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 구글, 김치의 기원 관련 정보 수정조치

구글 검색창에 ‘김치의 기원’을 검색하면 중국이라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구글 코리아측은 다수의 정보를 바탕으로 결과가 자동 생성되는 과정에서 간혹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으며 해당 정보를 수정 조치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용자들은 구글의 반복되는 정보 왜곡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으며 이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주제와 관련하여, 한겨레의 <‘검색어 대결’ 역사 속으로…네이버, 16년만에 실검 폐지>, 연합뉴스의 <'여론 조작·광고 논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6년 만에 폐지(종합)>, 아시아경제의 <사라지는 '실검'…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전면 폐지(종합)> 등에서 총 1701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 = 위고몬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실시간검색어]를 [폐지]하는 것은 [언론통제]이며 [공산주의]라고 주장하는 댓글들이 일부 나타났으며 [조작], [통제], [독재]등의 부정적인 키워드들을 언급하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의견들이 있었다. 또한, 키워드 [중국]과 [정권]을 동시에 언급하며 비교하는 내용이 일부 등장했다. 키워드들 간의 연관성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SNA 분석으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SNA를 살펴보면 5가지 맥락으로 나누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실시간 검색어 폐지는 [언론통제]이며 [공산]주의인 것 아니냐며 의견 제시를 하는 맥락이다. 두 번째 맥락에서도 첫 번째와 유사하게 실시간 검색어 폐지는 [국민]에 대한 [언론][통제]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나타났다. 세 번째 맥락에서는 [여론]이 [불리]하니 [실검]을 [폐지]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 내용이 나타났다. 네 번째 맥락은 [나라]와 [중국] 등의 키워드들을 서로 비교하는 맥락이다. 다섯 번째 맥락 역시 [정치]와 [실시간검색어] 등을 언급하며 [실시간검색어]의 폐지가 [정치]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일부 나타났다.

◇ 16년만에 폐지되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의 씁쓸한 퇴장

실시간 검색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실시간 검색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인기와 관심의 척도로 여겨졌던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가 서비스 종료를 알렸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4일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한다”면서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 판도 함께 종료된다”고 밝혔다.

급상승검색어는 이용자들의 검색을 분석해 횟수와 증가 비율을 순위로 나타낸 서비스로 지난 2005년 5월 도입됐다. 실시간으로 현재 이용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검색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 또는 이를 줄여 ‘실검’으로 불리기도 했다.

따라서 국민들의 관심사나 트렌드를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재난 상황이나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전달하는 새로운 정보의 창구로도 활약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았고, 많은 이용자가 검색을 한 결과라는 객관적인 면도 갖추고 있어 신뢰도도 높은 서비스였다. 그러나 이런 기능을 역으로 이용하여 광고나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국민을 선동하거나 혼란을 주기도 했다.

최근 정부는 가짜 뉴스를 발본원색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실시간 검색어가 주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욱 크게 부각됐을 것이다.

네이버 측은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해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 행태가 이전과 달라졌으며 일방적으로 주어진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보다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에 맞춰 선택적인 소비를 하고 있고 직접 생산해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상은 지난해 2월 포털 다음이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서비스를 종료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주된 종료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포털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 행태가 능동적으로 바뀌었어도 실시간 검색어는 유튜브 등의 서비스에서 추천 영상 등의 형태로 여전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의 취지였던 사용자가 검색한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돌려준다는 취지가 온전하게 지켜졌다면 앞으로도 사회에 순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정부의 가짜 뉴스 차단 기조에 맞물려서 사라지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제법 씁쓸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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