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SSG닷컴 필두로 ⋅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 의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한다.

신세계그룹은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SK텔레콤측과 맺고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가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체결로 이마트는 SKT가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 대상은 SK 와이번스 보통주식 100만주 전량과 SK텔레콤이 소유한 야구연습장 등 부동산이다. 매매 대금은 보통주 1000억원,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원으로 총 1352억8000만원이다.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모두 고용 승계해 이마트는 SK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헤리티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KBO 리그에서 역대 6번째로 구단을 인수한 기업이 됐다. 동시에 역대 최고액인 1352억 8000만원을 썼다. 이전까지 역대 최고 금액은 1995년 현대가 태평양 유니콘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한 470억원이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SK와이번스는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크기 때문에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를 추진했다고 신세계그룹은 밝혔다.

프로야구는 게임 및 커뮤니티 활동 등 온라인 환경을 기반으로 한 활동이 큰 스포츠 분야로 온 · 오프라인 통합이 잘 진행되고 있어 온라인 주도적 고객층과 야구팬이 겹친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의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질적/양적 발전을 꾀하겠다는 목적이다.

신세계그룹과 SKT 양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천광역시 등과의 협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구단 출범과 관련 실무 협의를 빠르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를 이어갈 것이다.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한편, SKT는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 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그동안 SK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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