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치용의 시네마 인문학] 사상 최초의 완전자율형 사이보그가 목숨 걸고 한 일이?, 영화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발행일시 : 2021-01-19 09:25
영화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포스터 <영화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포스터>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는 소재 면에서 첨단을 달리면서 미래 사회의 주제를 다루는 영화다.

AI 챗봇 이루다가 논란을 일으키며 1주일 만에 폐기된 공교로운 시점에 공개된 이 영화는 AI의 윤리와 존재론이 핵심 모티브이다. 차이가 있다. 이루다가 AI를 구현하는 과정의 기술 윤리, 즉 인간의 문제를 제기했다면,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는 기술 너머의 인조인간 자체의 윤리 문제를 다룬다.

포스트휴머니즘으로 운위되는 4차산업혁명의 거대담론 흐름에서 영화의 시점이 2036년인 만큼 철학적으로는 일종의 사고실험을 수행했다고 볼 수도 있다. 당연히 마음 편하게 재미 위주로 봐도 무방하다. 사실 그런 요소가 강하기도 하고.

영화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스틸컷 <영화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스틸컷>

포스트 휴먼 논의에서 '사이보그'는 인간의 확장개념이다. 적어도 두뇌는 인간의 것으로, '로보캅'이 대표적인 사이보그이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하프가 지적한 대로 인간의 모습으로 만든 기계로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존재를 떠올리면 된다. 리오가 "완전 자율형 사이보그"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그가 스스로를 인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 그냥 부주의하게 이 말을 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어진 '괴물'은 리오가 인간과 동일하게 실존적 분열에 처했음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단어다. 자신의 창조주에게 교훈을 주려는 안드로이드. 교훈을 주기 위해 수백만 인간의 희생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고. 둘이 상충한다고 보아야 하는지 아닌지를, 아직 영화가 묘사한 것과 같은 수준의 안드로이드가 없는 시기여서 간단히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튼 흥미롭다.

출시일 : 2021.01.15 (넷플릭스)
감독 : 미카엘 하프스트롬
출연 : 안소미 마키, 댐슨 이드리스
상영시간 : 114분 
등급 : 15세 관람가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 영화평론가 겸 인문학자로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산다. 흔히 한국CSR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의 직책을 함께 수행한다. 언론⋅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대한민국지속가능청소년단 등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청소년들과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외대 등에서 비전임교원으로 경영학과 언론학, 글쓰기를 가르쳤다. 경향신문에서 경제⋅산업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 22년을 일했다. 학부는 문학, 석사는 경제학,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등 30권 가까운 저⋅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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