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법적상속분 반영시 삼성가 1~4위 독차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주 상승으로 IT관련 주식부호 순위↑
CEO스코어, 이달 29일 종가기준 2만여 주식부호 대상 조사

올해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30위 도표. 고 이건희 회장의 법적상속분은 홍라희(1.5), 이재용과 이부진, 이서현은 각 1의 비중으로 반영.
올해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30위 도표. 고 이건희 회장의 법적상속분은 홍라희(1.5), 이재용과 이부진, 이서현은 각 1의 비중으로 반영.

올해 한국 최고의 주식부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4위를 기록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2만2213명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종가 기준 지분 가치를 분석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이 9조704억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이 부회장 보유지분 가치는 증시가 하반기 이후 상승장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연말 7조3518억원에서 2조원 늘어났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4조9557억원이었고, 김범수 의장이 연초 대비 2조9000억원 급증한 4조8065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김 의장은 지난해 9위에서 수직 상승한 것으로,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관련주가 급등하며 주가가 크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주식부호 순위 변화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IT와 게임, 제약⋅바이오 부문의 주식 보유자들이 대거 주식부호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천종윤 씨젠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해 보다 7400억원 늘어난 2조611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한계단 오른 9위에, 김택진 대표도 약 1조원 가량 증가한 2조3994억원으로 4계단 오른 10위를 기록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도 60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7458억원으로 5계단 오른 15위에 올랐다. 또한 김태일 펄어비스 의장이 16위로 상승했고, 이준호 NHN 회장도 올해 처음으로 주식부호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부문도 주가 상승 영향이 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신설법인에 현물 출자 영향으로 지분이 줄었음에도 주가 급등으로 8위를 기록하며 10위권을 유지했고,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천종윤 씨젠 대표가 올해 처음으로 30위안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 열풍속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곧바로 주식부호 14위에 올랐다.

한편,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이 완료되는 것을 반영하면 주식부호 순위는 1~4위가 삼성가로 채워지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14조3124억원으로 1위를 지키고, 이어 홍라희 전 관장이 12조1033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각각 7조2052억원으로 공동 3위에 올라선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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