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 코스가 많은 인기를 끈 가운데, 이 아이디어를 응용한 강원도 ‘평창 일주일살기’ 여행 코스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1박2일 일정이나 차박도 가능해 관광객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 평창군에 자리잡은 ‘용구니아지트’(대표 정용권, 용평면 재산리)는 50년된 구옥을 리모델링해 지난 9월 농어촌민박으로 등록되면서 체험 이벤트 상품을 내놓았다.

이 곳에는 기본적인 민박 시설 뿐만 아니라, 돔 텐트와 카라반, 300평의 텃밭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체험을 통한 시골 캠핑의 묘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용구니아지트' 전경
'용구니아지트' 전경

구옥은 어린 시절 고향의 감성을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원형을 유지했다. 여행객의 불편이 없도록 포클레인을 이용해 주변 토목공사를 완료했고, 화장실 공간도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개조했다. 숙박할 수 있는 방은 2개로, 4명이 사용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이며, 겨울철엔 아궁이에 장작을 태워 난방을 한다.

주방공간에는 싱크대와 조리 기구를 세팅해 놓아 여행객이 직접 준비부터 조리까지 할 수 있다. 소금과 간장 등 기본적이 양념이 갖춰져 있다. 구옥이지만 온수도 잘 나오게 해 요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10여명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돔 텐트는 다른 여행지에서는 찾기 어려운 이 아지트만의 매력 포인트다. 식사를 하거나 워크숍, TV시청, 업무를 위한 인터넷 이용까지 가능하다. 돔텐드 안에는 난방을 위한 석유 난로와 벽 난로가 구비돼 있고, 테이블이 갖춰져 있다. 빔 프로젝션을 이용해 영화감상을 할 수도 있다.

돔 텐트
돔 텐트

부족한 숙박 공간을 해소할 수 있는 카라반(4인사용)도 있다. 대표 정용권씨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가수 이문세가 ‘붉은 노을 카라반’으로 작명했다. 편백나무로 전체를 감싸서 나무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황토성분이 포함된 침대를 새로 들여놓았다. 기존 1인 침대는 따뜻한 침낭을 활용토록 했고, 간이 화장실도 세팅해 놓았다.

겨울철 난방을 위한 전기판넬을 설치해 혹한기에도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카라반 밖에는 데크를 넓게 세팅해 놓아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용구니아지트’는 주차 공간이나 텐트 공간이 넓다. ‘준’ 산악인인 정용권 대표가 그동안 히말라야 등정이나 국내 산행을 하며 활용한 텐트와 야외 침대, 침낭 등 캠핑용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뒷마당에는 35년전 생산된 몽벨 엔틱 텐트가 설치돼 있다.

'용구니아지트' 겨울철 풍경
'용구니아지트' 겨울철 풍경

이 아지트에는 약 300평 텃밭이 있고, 관리동 아래에는 닭장과 오리가 있는 연못도 있다. 텃밭에서는 감자와 옥수수, 상추, 깻잎 등 야채를 키워 무료로 제공한다. 닭장에는 약 40마리의 토종닭과 청계 10여마리, 캐나다 오리, 공작 비둘기 6마리가 살고 있다. 닭들이 낳는 유정란은 민박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일정량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독일 세퍼트인 ‘구니’도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이 아지트의 명물이다. 약 100여개의 재래식 항아리도 있는데, 매년 봄 담그는 고추장과 된장, 청국장을 보관한다.

카라반과 데크
카라반과 데크

전체 평수가 550평(관리동 1000평 별도)에 이르는 ‘용구니아지트’는 구옥에 민박을 하면 돔텐트와 카라반을 함께 제공한다. 이 곳의 운영원칙중 하나는 서로 모르는 팀과 합류시키지 않고 독채를 한 팀만 사용하는 시스템을 채용했다는 것. 편안하게 공간을 활용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대표의 배려가 깔려 있다.

청정지역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밤 하늘의 별 무리.
청정지역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밤 하늘의 별 무리.

화장실
화장실

정용권 대표는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밤하늘의 찬란한 별 무리와 신선한 공기, 능선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산세, 고향의 따뜻한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흔치않는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구니아지트’ 숙박비용은 수목금토일월 5박6일간 50만원이며, 주중과 주말 1박2일은 20만원이다. 민박 이용자들은 미리 신청하면 드론 비행을 배울 수도 있다. 자격증 소지자인 정용권 대표가 직접 당일 혹은 1박2일로 진행한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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