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마트에서는 유제품 코너 주변으로 다양한 생지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이것들을 오븐에 구워주기만 하면 집에서 손쉽게 빵을 만들 수 있다. 마침 코스트코(Costco)에서 냉동된 바게트 생지를 할인 판매하고 있어 구입해왔다. 400℉로 예열된 오븐에 10분 정도만 넣어두면 빵집에서 방금 나온 바게트 빵처럼 먹음직스럽게 변한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아이들은 베이크드빈(Baked beans)을 올려 먹기도 하는 등 담백한 바게트 빵은 활용도가 높다. 그냥 먹어도 맛이 좋기에 여유 있는 주말 아이들의 아침식사를 정리한 후 나만의 브런치를 만들어 본다.

샐러드에 아보카도와 토마토, 그리고 햄프씨드(Hemp Seed)를 올리고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끼얹어 주었다. 마약성분 없는 대마 씨앗인 햄프씨드(Hemp Seed)는 슈퍼푸드라 불리는데 단백질과 오메가 함량이 높고, 노화 방지 및 항암 효과가 있으며 염증 완화, 당뇨병, 변비 개선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바게트 위에 부라타 치즈(Burrata Cheese)를 얹은 후 발사믹 글레이즈(Balsamic Glaze)를 뿌리면 건강한 주말 브런치가 완성된다.

우리의 명절 추석이 있는 주이다. 타지 생활을 하다 보면 깜박하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날이지만 올해의 추석은 온라인 한글 수업 덕에 아이들도 잘 기억하고 추석에 대하여 배우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기억에 잘 남을 것 같아 전과 송편을 만들기로 하였다.

다진 돼지고기와 소고기, 물기를 제거하여 으깬 두부, 다진 양파, 당근, 파, 마늘을 준비한 후 소금, 후추,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충분히 치대준다. 그래야 동그랑땡(육원전)을 부칠 때 잘 부서지지 않는다. 남은 재료는 반 접은 깻잎 사이에 넣어 향긋한 깻잎전을 만든다. 소고기는 불고기 양념을 하여 미리 볶아 두고, 일정한 길이로 자른 맛살, 파, 버섯과 함께 순서대로 꼬치에 꽂는다. 만들어 놓은 전은 앞뒤로 밀가루를 고루 묻히고 달걀물을 입혀 팬에 노릇하게 부쳐낸다.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한 후 달콤하고 고소한 깨소를 준비하여 아이들과 함께 송편을 빚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찜기에 쪄내어 참기름을 발라 바로 먹는 따뜻한 송편은 쫄깃한 식감이 최고다. 모양과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직접 만든 떡이라며 더 잘 먹는 아이들이다.

김세령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김세령 기자는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워킹맘 생활을 접고 조지아주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전업주부로 요리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그녀가 두 아이를 위하여 미국에서 만드는 집 밥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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