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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와라 틱톡!” 중국은 트럼프의 도깨비 방망이?

발행일시 : 2020-09-28 09:00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은 어떤 국가일까? 그저 표면상으로 칭하듯 주적이라 할 수 있을까? 겉으로는 반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트럼프의 정치적 상황에서 중국은 트럼프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임은 틀림없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은 오랜 시간 동안 중국을 상대로 엄청난 무역 적자를 보고 있었는데,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선언했다. 이것이 현재의 무역전쟁의 시발점이다.
 
미국과 중국은 양국간 무역에서 큰 적자폭을 보고 있는 소비재, 생산재를 주축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이 상황이 지속되자 무역전쟁은 기술전쟁으로 비화되었고 트럼프는 ‘중국앱’ 틱톡을 타겟으로 삼았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이다. 간편하게 영상을 촬영, 편집해 15초 내의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고 이를 계정에 올리면 친구는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도 노출돼 ‘함께 즐긴다’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강제돼 외로움과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이 시국을 맞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은 전세계 150 이상의 국가에서 8억명이 사용하고 있고 양대 앱 마켓에서 20억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도 1억3000만 이상이 내려받았고 하루 활성 이용자는 8000만명에 달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임은 틀림없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임은 틀림없다. >

이렇게 승승장구하며 막대한 이득을 얻고 있는 중국 앱이 트럼프에게 곱게 보일 리가 없다. 틱톡이 타겟이 된 이유다. 트럼프는 이에 틱톡을 위시한 위챗 등 중국 앱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명분은 중국앱의 미국 국가안보 위협이다. 경제적인 사유로만 틱톡을 금지할 경우 치졸하다는 비난은 물론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트럼프의 이런 주장의 근거는 중국의 ‘사이버보안법’이다. 이 법은 중국의 기업들이 기업의 자료를 중국 본토에 저장해야 하며 이를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해당 법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이 틱톡을 이용하면서 제공한 개인정보를 모조리 중국에 넘길 수 있는 소지가 있다.
 
트럼프의 엄포에 틱톡은 미국 시장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사용자 1억명이 넘는 시장을 쉽게 버리기란 너무나 아쉬웠던 틱톡은 결국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사업 부분 매각이라는 패를 꺼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이 유튜브를, 페이스북이 인스타를 인수해 재미를 볼 때 이렇다 할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상태였다.
 
때문에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곧 인수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을 그냥 인수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그는 중국으로 대변할 수 있는 바이트댄스가 매각으로 인해 많은 이득을 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더욱 많은 것을 얻어내고 싶었다.
 
이윽고 트럼프는 틱톡을 쥐어짜기 위한 다채로운 패턴의 공격을 시작한다. 먼저 중국산 앱을 미국에서 금지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사인해 틱톡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인수전에서 빠지고 오라클과 월마트의 인수가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인수전에서 빠지고 오라클과 월마트의 인수가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다>

 
이후 트럼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전에서 빠지고 오라클과 월마트가 거래에 뛰어들자 인수 승인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금지 시한인 20일이 다가오자 “틱톡 거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정대로 20일부터 금지한다”고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틱톡을 담금질했다.

틱톡이 오라클 등 미국 기업으로 인수될 경우, 중국 정부가 승인 거부할수도

이렇게 정신을 차리기 힘든 공격에 틱톡은 결국 본사를 미국으로 두는 틱톡 글로벌을 설립하여 2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 미국인 1억명의 개인정보 유출 원천 차단, 50억달러 규모의 교육 기금을 출연하는데 합의한다. 이에 트럼프는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며 자축했다.
 
이 합의가 이대로 끝났으면 트럼프에게 매우 해피엔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이 제동을 걸었다. 중국은 “이번 합의가 중국의 국가안보와 이익 존엄성을 해치기 때문에 기각될 것”이라 언급했다.
 
트럼프의 도깨비방망이가 될 줄 알았던 틱톡은 다시 내용물을 모르는 박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미국 법원이 위챗 등 중국 앱의 금지 행정처분이 근거가 없다며 기각해 공격 수단을 하나씩 잃어가고 있다.
 
대체 왜 이런 상황으로 흘러간 것일까? 트럼프의 협상을 살펴보면 매번 같은 패턴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럼프는 이해관계가 상충 되는 상대와 협상을 진행시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등에 업고 강압적인 태도와 조건을 내밀어 진행하려 한다.
 
이때 상대는 강대국인 미국의 힘에 당연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트럼프는 이 모습을 공유하면서 늘 ‘환상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 박자 빠른 샴페인을 터뜨린다.

강압으로 진행된 협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강압으로 진행된 협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그러나 강압으로 진행된 협상이 제대로 될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항상 이런저런 변수가 생기며 시간이 지연되다 결국 흐지부지된다.

이는 과거 북한과 진행했던 비핵화 협상때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그 당시에도 트럼프는 ‘환상적’이라는 단어를 연거푸 쓰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뒤를 생각지 않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협상스킬로 인해 현재는 북한과 사이가 소원해졌다.

트럼프의 틱톡 협상 "도깨비방망이 아닌 망치가 돼 자신의 머리를 때릴지도" 

트럼프 입장에서 중국은 두들기면 뭔가 내주는 도깨비방망이어야 한다. 사상적인 주적이며 경제적 라이벌인 중국을 때리면 때릴수록 보수층의 결집이 단단해져 정치적 지지기반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또 그 과정에서 이익까지 발생한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잘 두들기지 않으면 도깨비방망이가 아닌 망치가 되어 자신의 머리를 때릴지도 모른다. 순간의 업적을 돋보이게 하여 자신을 높이는 기존의 패턴은 자신의 행동에 추진력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어긋나면 그대로 벽과 충돌해 버리기 때문이다.
 
곧 다가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트럼프의 대 중국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이 트럼프의 의도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다. 과연 중국은 트럼프에게 금을 주는 도깨비 방망이일까 벌을 주는 망치일까.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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