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2세대 스냅드래곤 8cx 5G 컴퓨트 플랫폼 [사진=퀄컴]
퀄컴 2세대 스냅드래곤 8cx 5G 컴퓨트 플랫폼 [사진=퀄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근무 등의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자, 퀄컴이 5G와 전력효율을 강화한 PC용 스냅드래곤을 공개하고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퀄컴은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2세대 ‘스냅드래곤 8cx 5G 컴퓨트 플랫폼’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세대 발표 이후 3분기 만이다.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은 와이파이 외에도 LTE·5G를 연결해 항상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퀄컴의 ARM 기술 기반 PC용 프로세서다. 지난해 12월 스냅드래곤 7c, 스냅드래곤 8c, 스냅드래곤 8cx 3종으로 발표됐다.

퀄컴은 이 프로세서가 탑재된 PC를 ‘항상 연결된 PC’라는 의미의 ACPC(Always Connected PC)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출시·발표된 ACPC로는 LTE 노트북 ‘삼성 갤럭시 북 S’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X’, 세계 최초 5G 노트북 ‘레노버 요가 5G’(미출시)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1세대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 [사진=퀄컴]
지난해 12월 공개된 1세대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 [사진=퀄컴]

이번 2세대는 레노버 요가 5G 적용된 1세대 ‘스냅드래곤 8cx 5G’ 기반으로 설계됐다. 와이파이6는 물론, 6GHz 이하 대역과 28GHz 이상 초고주파 대역의 5G 기술을 모두 지원한다.

전력 효율과 성능도 대폭 개선돼, 경쟁 솔루션 대비 시스템 전반에 걸쳐 50% 이상 더 향상된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얼굴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도 향상된 퀄컴 AI 엔진을 통해 생체인증 및 화상 채팅에 필요한 시선 처리와 아바타 표현이 더욱 원활해졌다.

이와 관련해 올해 급증하고 있는 비대면 원격 근무와 원격 학습을 지원하는 사양도 한 층 강화됐다. 2세대에서는 PC와 사용자 배경 소음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퀄컴 어쿠스틱’의 ‘에코 제거 및 잡음 억제(ECNS)’ 기술을 적용했으며, ‘퀄컴 스펙트라 ISP’를 탑재해 최대 4K HDR과 최대 3200만 화소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독(dock)에 연결된 싱글 타입 USB-C 케이블을 활용하면 최대 듀얼 4K 디스플레이까지 확장할 수 있다. 8K 확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으나, 이는 3일 발표된 인텔 타이거레이크가 지원하는 썬더볼트4 기술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보안의 경우, 온-프레미스(on-prem) 기능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시큐어드 코어 PC’와 ‘윈도우 하이퍼바이저’ 보안 솔루션을 지원한다.

갤럭시북 S는 퀄컴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2019년 출시)과 인텔 레이크필드(2020년 출시)를 탑재한 두 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북 S는 퀄컴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2019년 출시)과 인텔 레이크필드(2020년 출시)를 탑재한 두 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사진=삼성전자]

2세대 스냅드래곤 8cx 5G 컴퓨트 플랫폼은 2020년 말에 상용 제품에 탑재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퀄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이서에서 출시 계획을 밝혔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PC 제조사들이 협의 중에 있다. 급증하는 비대면 소비를 고려하면 퀄컴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을 채택할 제조사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서만 하더라도 이번 2세대 퀄컴 프로세서를 채택하며 퀄컴의 신규 PC 고객사로 합류한 경우다.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도 2세대 퀄컴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 PC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인텔과 결별하고 앞으로 맥북에 자사가 개발한 ARM 기반 칩셋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애플도 가능성이 거론된다. 애플은 퀄컴에 대항하기 위해 2019년부터 인텔 모뎀 사업부를 인수해 5G SoC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퀄컴에 견줄 수 있는 5G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WWDC 2020에서 공개된 맥 A프로세서 시스템온칩 구성요소들. LTE·5G 이동통신 모뎀 모듈은 빠져 있다. [사진=애플]
WWDC 2020에서 공개된 맥 A프로세서 시스템온칩 구성요소들. LTE·5G 이동통신 모뎀 모듈은 빠져 있다. [사진=애플]

미겔 누네스(Miguel Nunes) 퀄컴 제품 담당 시니어 디렉터는 “원격 근무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이 됐으며, 보다 많은 기업들은 임직원과의 빠르고, 안전한 연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올웨이즈 온, 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퀄컴은 “에이서와 함께 스마트폰의 장점을 PC에서도 선보이며 고객 군을 확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기와 최고의 경험을 소비자 및 기업에 제공할 예정이며,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이들을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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