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업들이 기존의 업무 환경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전환하고 있으며, 기업 IT팀의 네트워킹 솔루션 구매하고 소비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 복구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현재 IT 리더들은 클라우드 및 AI 기반 네트워킹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진행 중인 중요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나, 네트워크 기술 발전 관련 중기 투자와 초기 자본 수요를 제한하는 유연한 소비 모델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엣지로의 전환, 클라우드 및 AI 기반 지능형 네트워크 등 이미 자리잡고 있는 트렌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루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컴퍼니(이하 HPE 아루바)가 2,400명의 ITDM(IT 의사 결정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설문 조사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국가와 8개의 주요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IT 의사 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IT 및 비즈니스 수요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 결과 어떠한 투자 결정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현재 고려 중인 소비 모델은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IT 리더는 원격 근무 및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하고 CapEx 투자(설비 투자)를 서비스형 솔루션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을 통해 소비되는 IT 서비스의 평균 비율은 향후 2년 이내에 38% 증가하고, 2022년에는 현재 34% 보다 46%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한국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31.46%에서 2022년에는 43.07%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 때가 되면 대부분(50% 이상)의 서비스형 IT 솔루션을 소비하는 조직 비율은 약 72%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T 의사 결정자의 38%는 향후 2년 내에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 자료제공=HPE 아루바
IT 의사 결정자의 38%는 향후 2년 내에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 자료제공=HPE 아루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의 등장으로, 한국의 IT 리더는 엣지에서 유연성, 보안 및 경제성 간의 섬세한 균형을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네트워킹 프로젝트 투자가 연기 또는 지연된 응답이 68%(글로벌 기준 77%)였지만,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과 분석 및 보증에 대한 투자는 모두 36% 그리고 35%는 AI 기반 네트워킹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투자를 늘릴 계획을 갖고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은 투자 증가를 주도. 자료제공=HPE 아루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은 투자 증가를 주도. 자료제공=HPE 아루바

코로나19 영향이 가지는 의미

IT 의사 결정권자는 코로나19가 직원과 단기 네트워크 투자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가 직원들에게 미친 영향이 ‘상당했다’(정리해고 또는 일시적 해고)고 22%가 응답한 반면, ‘보통 수준’(일부 직종의 일시적 감소)은 52%, ‘적은 편’(소수의 직업만 영향 받음)이라고 19%가 응답했다. 인도(57%)와 브라질(34%)의 IT 의사 결정권자는 직원들에게 미친 영향이 상당히 큰 반면, 홍콩(12%)과 멕시코(10%)의 IT 의사 결정권자는 지역 간 경험의 편차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네트워킹 프로젝트 투자가 연기 또는 지연된 응답이 77%, 프로젝트가 전면 취소되었다고 28%가 응답했다. 프로젝트 취소는 스웨덴(58%)이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11%)가 가장 낮았는데 이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국가 간의 편차가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IT 의사 결정권자 중 37%의 교육업계 그리고 35%의 호텔 및 서비스 관련 업계에서 네트워크 투자를 취소했다고 응답했다.

새로운 요구 조건에 투자할 계획

대다수의 IT 의사 결정권자는 직원과 고객의 새로운 요구조건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네트워킹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응답은 38%,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응답은 45%, 투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15%가 응답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응답이45%, 인도는 59%가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응답해 글로벌 리더임을 입증했다.

국내 또한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킹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응답은 36%,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응답은 44%로 글로벌 평균 수준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대규모의 원격 네트워크 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러한 기능은 특히 온프레미스 구현이 불가능하거나 까다로운 상황에 놓인 IT팀에게 더 매력적이다.

IT 의사 결정권자는 네트워크 모니터링 및 인사이트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분석 및 보증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응답이34%, 현재의 투자 수준을 유지하는 응답은 48%, 투자 수준을 줄일 것이라고 15%가 응답했다. 이를 통해 원격 근무자에 의한 네트워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IT 조직은 네트워크 문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세부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IT팀의 업무를 단순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 세계 IT 의사 결정권자의 35%는 AI 기반 네트워킹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이 중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44%(인도의 IT 의사 결정권자 중 60% 및 홍콩 54% 포함)이다.

대체 소비 모델 부상

IT 의사 결정권자는 투자 계획을 수립할 때, 가치와 유연성이 최적의 균형을 이루는 대체 소비 모델을 찾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구독 모델을 찾고 있다는 응답은55%, 일괄 공급(turnkey)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리 서비스는 53%, 금융서비스를 통한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30%이다. 이는 어려운 환경에서 재정적으로 더욱 유연한 모델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정의 유연성으로 향후 2년 동안 투자가 72% 증가하면서 'as a service'로의 전환을 주도.자료제공=HPE 아루바
재정의 유연성으로 향후 2년 동안 투자가 72% 증가하면서 'as a service'로의 전환을 주도.자료제공=HPE 아루바

네트워킹 구독 모델은 미주(52%) 또는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50%)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61%)에서 더 인기가 있으며, 국가 수준에서 수요가 가장 높은 곳은 터키(73%), 인도(70%) 및 중국(65%)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 모델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는 업종은 호텔/병원(66%), 기술 및 통신(58%) 그리고 교육(57%) 등이다. 코로나19가 IT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초기 자본 비용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지출의 유연성과 예측 가능성을 요구하게 되었다.

반면 세계적으로 단 8%만이 설비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지만, 그 중 네덜란드(20%), 미국(17%), 스페인(16%) 및 프랑스(15%)순으로 높다. 업종 별로 보면 소매, 유통 및 운송 분야에서 15%는 계속해서 자본 지출에만 집중할 것이며, IT, 기술, 교육 및 통신 분야에서는 단 5%, 호텔 및 숙박업계에서는 2%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강인철 한국 HPE아루바 총괄 전무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고객과 직원의 요구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기 때문에 IT 리더는 융통성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들은 현실에 빠르게 적응하고 더 복잡하며 분산된 네트워크가 사용자가 요구하는 환경을 안전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네트워크 관리에 있어 민첩성과 유연성에 대한 요구는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국내에서 64%의 IT 의사 결정자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구독 모델을 찾고 있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인 55% 보다 높으며 향후 국내 사업의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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