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 4.6인치 화면에서 6인치로 커져
멀티태스킹에 맞춰 폴더블 단말과 앱 간 연동성을 최적화

9월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Z 폴드2 언팩 파트 2'에서 빅터 델가도(Victor DELGADO)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엔터프라이즈 세일즈&마케팅담당이 '갤럭시 Z 폴드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9월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Z 폴드2 언팩 파트 2'에서 빅터 델가도(Victor DELGADO)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엔터프라이즈 세일즈&마케팅담당이 '갤럭시 Z 폴드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일 오후 11시 온라인 행사 ‘갤럭시 언팩 파트2’를 열고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2 5G(이하 Z폴드2)’의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Z폴드2는 지난달 언팩에서도 공개된 바 있지만, 당시에는 노태문 사장을 통해 적용 기술과 개발 과정에 관한 내용만 언급됐다. 실물도 잠깐 공개됐지만, 방탄소년단이 등장한 짧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손에 들고 조작해보거나 소감을 말하는 정도였다.

이번에 공개된 Z폴드2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전작 ‘갤럭시 폴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취약점들을 대부분 개선했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 4.6인치 화면에서 6인치로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전면을 대부분 채웠으며, 커버를 펼쳤을 때 보이는 전면 카메라는 펀치홀(인피니티-O) 디자인이 적용돼 디스플레이 몰입감도 한층 강화됐다.

Z폴드2는 전작(왼쪽)에 비해 몰입감이 대폭 개선됐다. [사진=삼성전자]
Z폴드2는 전작(왼쪽)에 비해 몰입감이 대폭 개선됐다.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가장 비중 있게 부각된 부분은 강화된 사용자 경험이다. Z폴드2는 이를 위해 앱 지속성, 플렉스 모드, 멀티태스킹에 초점을 두고 폴더블 단말과 소프트웨어(앱) 간 연동성을 최적화했다. 이번 온라인 행사에서 소개된 협업사례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포티파이 등이며,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앱들은 갤럭시 Z폴드2에서 커버를 여닫을 때 각자 다른 최적화된 화면을 보여주거나 본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연속해서 보여준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갤럭시와 최적화된 MS 오피스는 Z폴드2에서 여러 앱을 동시 실행해 작업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오피스 파일 내용도 간단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붙여넣기 하며 간편 편집이 가능하다. 아웃룩 역시 PC처럼 넓은 화면에서 메일 목록과 메일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Z폴드2를 펼쳐 MS 파워포인트와 엑셀을 동시 실행해 파일을 수정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Z폴드2를 펼쳐 MS 파워포인트와 엑셀을 동시 실행해 파일을 수정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또, 유튜브 영상을 시청 중이라면, 커버를 여닫는 것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연속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구글 듀오는 힌지를 펼친 각도에 따라, 커버 디스플레이 또는 내부 디스플레이로만 화면이 보이도록 자동 전환되고, 앱 실행 화면도 여기에 맞게 역할별로 자동 분할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삼성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의 ‘플렉스 모드’를 Z폴드2에 적용한 것이다. 플렉스 모드는 Z플립에 적용된 강화된 하이드웨이 힌지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된 것으로, 같은 힌지 기술이 적용된 Z폴드2 역시 0도부터 180도까지 원하는 각도로 고정해둘 수 있다. 플렉스 모드는 이 사이 각도로 힌지가 펼쳐졌을 때 앱 화면을 기능별로 알아서 분할해준다.

Z폴드2에서 플렉스 모드로 카매라 앱을 실행한 모습. 카메라 화면을 직접 건들지 않은 상태로 조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Z폴드2에서 플렉스 모드로 카매라 앱을 실행한 모습. 카메라 화면을 직접 건들지 않은 상태로 조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플렉스 모드는 카메라 앱에도 적용 가능한데, 분할된 화면 중 한 곳에서 피사체를 바라보고, 다른 한 화면에서 ▲촬영모드 ▲확대 ▲화이트밸런스 ▲기타 효과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이는 동영상 촬영에도 적용이 가능해서 촬영 도중 캡처가 쉽고, 조작 과정에서 초점을 실수로 건드릴 우려도 없어 아주 편리하다.

특히, 새로 적용된 ‘프로 그레이드 카메라’ 기술은 동영상 촬영을 더 쉽게 해준다. 이 기술은 Z폴드2의 후면 트리플 렌즈와 내·외부 80도 광시야각 싱글 렌즈 두 개 등 총 5개 카메라를 조합한 것으로, 사용자가 Z폴드 카메라로 직접 피사체를 바라보지 않더라도 알아서 가운데로 위치를 조정하고 초점을 맞춰준다. 촬영 도중 피사체가 둘로 인식되는 경우에도 알아서 카메라가 재조정한다.

Z폴드2가 카메라에 비친 피사체를 인식하고 프레임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Z폴드2가 카메라에 비친 피사체를 인식하고 프레임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카메라 수가 많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촬영과 미리보기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후면 트리플 렌즈로 고해상도 셀피 촬영이 가능해졌고, 셀피가 아니더라도 사진에 찍히는 대상 역시 커버 디스플레이에 비친 본인의 모습을 통해 포즈를 바꿀 수 있다. 마치, 앞서 출시된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활용법을 삼성전자가 Z폴드2에 최적화해 다시 적용한 느낌이다.

Z폴드2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로 고해상도 셀피를 촬영하는 모습(왼쪽)과 촬영 대상자들이 Z폴드 2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카메라의 비친 본인 모습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Z폴드2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로 고해상도 셀피를 촬영하는 모습(왼쪽)과 촬영 대상자들이 Z폴드 2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카메라의 비친 본인 모습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기본적인 멀티태스킹 기능은 원 UI 2.5 업데이트로 더욱 강화됐다. 한 화면에 동시 3개 앱을 실행하는 기능은 크기 조절이 가능해졌고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간편하게 앱 교체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앱 페어’ 기능을 활용하면, 평소 자주 사용하는 3개 앱을 미리 조합해두고 클릭 한 번에 바로 띄울 수 있는 바로가기를 만들 수 있어 유용하다. 사용자 지정 레이아웃도 이처럼 미리 저장해 같은 방식처럼 활용할 수 있다.

미리 지정된 앱 페어를 실행해 곧바로 3개 앱을 동시 실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리 지정된 앱 페어를 실행해 곧바로 3개 앱을 동시 실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온라인 행사에 등장한 히로시 록하이머(Hiroshi Lockheimer)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SVP는 Z폴드2가 폴더블 기술이 안드로이드 폰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갤럭시 언팩 2020 파트2에 출연한 히로시 록하이머(Hiroshi Lockheimer)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SVP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 파트2에 출연한 히로시 록하이머(Hiroshi Lockheimer)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SVP [사진=삼성전자]

그는 삼성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매번 작업마다 점점 속도가 붙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폴더블은 모바일 분야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언젠가 이런 기기가 표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현재 Z폴드2와 폴더블 폼팩터용 앱 개발자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한정판 톰브라운 에디션도 추가로 소개했다. 이번 Z폴드2에는 다섯 가지 힌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케이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 옵션도 제공된다. 구매 시 주문형 컨시어지 서비스 ‘갤럭시Z 프리미어’가 제공되며, 구매 후 1년 이내 스크린 무상 교체를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삼성 폴더블 갤럭시 라인업 전체에 확대 적용된다.

Z폴드2는 기본 색상 외에 네 가지 힌지 색상 중 하나를 골라 바꿀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Z폴드2는 기본 색상 외에 네 가지 힌지 색상 중 하나를 골라 바꿀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5G는 오는 18일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11일부터 15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가격은 239만 8000원이다. 색상은 미스틱 블랙과 미스틱 브론즈 두 가지다. 기존 '갤럭시 폴드' 구매자 대상으로 '갤럭시 Z 폴드2' 특별 보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Z플립의 5G 버전인 '갤럭시 Z플립 5G'도 이날 동시 출시해 선택폭을 늘린다. Z플립 5G는 미스틱 브론즈·미스틱 그레이·미스틱 화이트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65만원이다. '갤럭시 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도 오는 7일부터 사전 한정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396만원이다.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공개된 Z폴드2 사양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공개된 Z폴드2 사양 [사진=삼성전자]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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