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 업계 중 하나가 모바일 게임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쓴 이번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 다운로드 및 소비자 지출이 역대 반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세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게임의 다운로드는 작년 하반기 대비 17% 상승한 260억건이며, 소비자 지출은 11% 상승한 360억 달러(한화 약 42조 7,5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게임 다운로드는 4월에 정점을 찍으며 이 달에만 49억건의 다운로드가 일어났는데, 이는 작년 하반기 평균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4월의 기록적인 다운로드에 이어 5월에는 소비자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 내내 모바일 게임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꾸준히 50억 달러를 상회하였고, 5월에는 68억 달러(한화 약 8조 750억원)로 역대 월 지출 최고기록을 세웠다.

평균 사용자가 매월 플레이하는 게임 수의 증가율, 자료제공=앱애니
평균 사용자가 매월 플레이하는 게임 수의 증가율, 자료제공=앱애니

코로나19가 지속되며 모바일 게이머들은 자신이 즐겨 하는 게임 이외에 보다 다양한 게임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인도의 경우 2019년 인당 월 평균 4.2개의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2020년 코로나19가 피크였던 달에는 35%가 상승한 5.6개의 게임을 플레이 했다. 러시아는 30%(6.2개→8개), 인도네시아는 26%(4.9개→6.2개)가 상승하였다.

한국은 코로나19가 피크였던 달에, 2019년 인당 월 평균 3.9개에서 5% 상승한, 4.1개의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하반기 대비 가장 많은 다운로드 성장률을 기록한 앱을 살펴보면 전통 PC게임의 IP를 모바일로 가져온 익숙한 게임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국내 출시 첫날부터 1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넥슨의 ‘피파 모바일’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월드’, 3위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차지했다. 4위는 릴리스 게임즈의 ‘AFK 아레나’, 5위는 라이엇 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가 차지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50여일만에 7,500만 시간 동안 플레이되어, 전분기 대비 이용시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모바일 게임으로 등극했다.

앱애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모바일 게임을 더 많이 찾게 됨에 따라 기업에게는 지금이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이다”라며, “포트나이트는 게이머들에게 영화 ‘인셉션’을 상영하고 ‘디플로 콘서트’를 라이브로 제공했다. 모바일 게임에서 시간을 보내는 유저들이 점점 더 많아짐에 따라, 게임 외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유저들을 확보한다면, 게임을 통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들에게도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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