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온라인 갤럭시 언팩 2020, 5개 신제품 공개
이번 언팩 진짜 주인공은 '갤럭시Z 폴드2' 평가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온라인을 통해 참여한 갤럭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온라인을 통해 참여한 갤럭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0’이 5일 밤 1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에 생중계됐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자막이 지원되는 형태로 진행됐지만, 한국어로 발표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기존 언팩 관례대로 이번 발표 역시 영어로 진행됐다. 다만, 앞서 같은 온라인 방식이지만 사전 녹화된 영상을 내보냈던 애플세계개발자회의(WWDC2020)와 달리, 갤럭시 언팩은 실시간 생중계와 미리 준비된 영상이 조합되며 진행되는 형식을 취했다. 멀티뷰화면을 통해 방송을 지켜보는 네티즌과 실시간 소통하며 반응을 지켜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언팩에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중간중간 삽입된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게이머 미스(MYTH), 아티스트 칼리드(Khalid), 방탄소년단(BTS)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갤럭시 노트20'는 컴퓨터와 같은 생산성과 게임 콘솔과 같은 강력한 성능을 갖췄으며, 스마트워치·이어버즈·태블릿 등과 함께 했을 때 더 강력한 갤럭시 경험을 주어 소비자들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풍성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 갤럭시, MS 협업으로 완성도 높여

이미 알려진 대로 하반기 언팩에서는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 워치3, 갤럭시 탭 S7,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갤럭시Z 폴드2 등이 공개됐다. 언팩에서 무려 5종의 갤럭시 신제품이 소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과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전무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과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전무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공개된 5종의 갤럭시 신제품은 주인공인 노트20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각각 소개됐다. 애플처럼 주력인 아이폰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매출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으로 한층 강화된 갤럭시 기기 간 연동과 강화된 덱스 활용도 전면에 내세웠다.

신제품은 최신 하드웨어 기반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S펜의 반응속도도 전작대비 80% 더 빨라졌다. 기존 '에어 액션' 기능은 확대돼 어떤 앱을 사용하든 'S펜'의 버튼을 누른 채 왼쪽 방향으로 꺽쇠를 그리면 뒤로 가기, 지그재그를 그리면 캡처 후 쓰기를 할 수 있다. 움직임별 명령은 사용자마다 커스더마이징도 가능하다.

갤럭시 탭S7에서 삼성 노트 앱을 열어 필기와 함께 녹음된 음성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탭S7에서 삼성 노트 앱을 열어 필기와 함께 녹음된 음성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노트' 앱은 삼성 계정으로 등록된 모든 기기에서 자동 저장되고 동기화돼 다른 기기에서 바로 이어 작업할 수 있다. 이제는 필기와 음성 녹음을 동시 진행할 수 있고, PDF 파일을 불러와 파일 위에 바로 메모도 가능하다. 작성물은 기존 PDF, 워드파일 등에 이어 파워포인트(PPT) 파일로도 내보낼 수 있고 필기가 기울어졌을 때는 자동으로 수평을 맞춰주기도 한다.

물론, 윈도 10 기반 PC와의 연결성도 강화됐다. PC에서 작업 표시줄과 시작 메뉴에 스마트폰의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단축키를 만들 수 있으며, 연내 업데이트를 통해 여러 앱을 동시에 띄워 사용하는 멀티 태스킹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노트와 MS 원노트∙아웃룩, ‘리마인더’와 '해야할 일(To do)' 등도 서로 연동된다.

이처럼 삼성 갤럭시와 MS 윈도라는 서로 다른 두 체계 간의 높아진 연동성은 이제는 하나의 시스템처럼 구동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 강력한 촬영도구로 재탄생한 ‘갤럭시 노트20’

노트20 시리즈는 노트20(6.7인치)과 노트20 울트라(6.9인치) 2종으로 구성됐다. AP는 모두 7나노 64bit 옥타코어 프로세서(엑시노스 990 혹은 스냅드래곤 856+)가 탑재되며,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각각 60Hz와 120Hz로 차이를 보인다. RAM도 두 배 차이난다. 특히 후면 카메라 화소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 노트20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사진=삼성전자]

카메라는 이번 노트20의 특별함 중 하나다. 노트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S펜이 커다란 상징성을 지니지만, 이번 노트20은 겉모습만 보더라도 S펜이 전부가 아니다. 일단 후면부터가 S20처럼 인덕션 카메라가 적용돼 툭 튀어나왔다. 노트20 울트라가 1억 800만 화소인 점을 볼 때 S20 울트라와 같은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단, 확대는 S20의 절반 수준인 50배줌까지 지원된다.

100배줌까지는 아니지만, 영상제작에 필요한 기능은 제법 많이 제공된다. 8K화질에서도 영화와 동일한 21:9 비율로 초당 24프레임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노출·포커스·화이트밸런스 설정도 변경할 수 있다. FHD 120 fps로 촬영 후, 재생 속도를 4분의 1에서 2배로 조정한 편집도 가능하다. 또, 동영상 촬영 도중에는 장면에 따라 줌 인·아웃 속도를 제어해 독특한 효과를 줄 수도 있다.

동영상 촬영시 마이크 방향 설정도 가능한데, 이를 활용하면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핀 마이크처럼 사용해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녹음이 가능하다.

◇ PC인가 태블릿인가...이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갤럭시 탭S7’

차세대 갤럭시 태블릿은 탭S7(11인치)와 탭S7+(12.4인치) 2종으로 공개됐다. 탭S7·탭S7+ 모두 주사율은 120Hz로 콘텐츠 감상은 물론, 게임에도 충분한 사양이다. 화면비는 16:10이며, 각각 8000mAh와 1만9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 탭S7에 전용 북 커버 키보드를 조합해 노트북처럼 사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탭S7에 전용 북 커버 키보드를 조합해 노트북처럼 사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네트워크는 모델에 지원 유형에 따라 와이파이6 또는 5G까지 지원되고 전용 북 커버 키보드까지 지원돼 거의 ACPC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 성능도 사실상 PC와 다를 바가 없다. 키보드엔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터치패드가 하단에 달려있고, 자판에 덱스 키가 따로 있어 빠른 연결을 지원한다.

비대면 화상채팅을 고려해 전면 카메라 위치는 측면 가운데로 변경됐다. 이와 함께, 동시 최대 3개 앱을 한 화면에 띄우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미리 조합된 앱을 최대 3개까지 동시 실행할 수 있는 '앱 페어' 등의 멀티 태스킹 기능도 강화했다.

S펜이 지원되는 점을 고려하면 탭S7 시리즈는 일러스터에게 적합하다. 탭S7+의 경우에는 넓은 색역의 AMOLED를 적용해 실제 디자인 작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S펜의 반응속도(9ms)도 실제 펜과 다름없을 정도로 빨라져 기대를 모은다. 크기도 펜 만큼 커졌지만 후면 덮개를 활용해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여기에다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노트쉘프', '캔바' 앱을 선탑재해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 사용자 일상에 한발 더 다가선 '버즈'와 '워치'

갤럭시 무선이어폰과 스마트워치는 비교적 최근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없는 게 더 이상할 정도로 갤럭시 생태계 내에서 자리를 굳혔다. 이번 언팩에서는 한층 사용자 일상에 더 밀착하려는 모습이다.

갤럭시 언팩 진행자들이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버즈 투게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진행자들이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버즈 투게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처음 적용됐다. 마치 콩나물 머리를 연상시키는 외형은 밀착감과 편안함을 전작보다 한층 더 개선했다. 연속 음악 재생시간은 최대 8시간이며, ANC 기능 활성화 시 5.5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또, 노트20나 탭S7·S7+로 두 개 '버즈 라이브를 연동해, 음질 저하 없이 친구와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버즈 투게더' 기능도 지원한다.

실물 아날로그 시계와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워치3의 경우, 맞춤화는 물론 건강관리 기능까지 강화됐다. 앱을 통해 사용자마다 개성적인 다양한 스킨을 적용할 수 있고. 헬스 모니터링부터 피트니스, 수면 관리까지 손목 위에서 통합된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 워치3'에서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실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워치3'에서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실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에 지원되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은 최첨단 센서를 통해 혈압뿐 아니라 심전도(ECG)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내 산소량까지도 측정 가능하다. 이 앱은 각각 지난 4월과 5월 혈압과 심전도 측정 기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두 제품은 내달 6일 출시 예정이다.

◇ 오늘 밤 진짜 주인공은 ‘갤럭시Z 폴드 2’

마지막에 소개된 갤럭시Z 폴드 2는 온라인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오프닝 이후에는 BTS가 잠깐 등장해 각자의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반응만 보면 이날 진짜 주인공은 노트20이 아니라 Z 폴드 2가 아니었을까.

방탄소년단이 '갤럭시Z 폴드 2'를 서로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방탄소년단이 '갤럭시Z 폴드 2'를 서로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Z 폴드 2는 소비자들이 지적했던 전작의 단점들을 보완해 대폭 개선했다. 일단, 두께는 6mm로 초기작보다 얇아졌고 전체 면적도 넓어지면서 화면도 함께 커졌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접은 상태에서 풀스크린 디스플레이에 가까워 일반 스마트폰을 보는 느낌이다. 가로세로 비율도 유사하다.

반대편인 뒤쪽은 디스플레이 없이 인덕션 카메라가 적용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노트20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제품에는 S펜을 끼워 넣을 공간이 없으므로 구분은 쉽다.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과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전무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과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전무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내부 디스플레이의 경우, 펀치홀 형식으로 디자인이 바뀌면서 몰입감이 더 높아졌다. 그 외에도 초박막유리는 다른 패널까지 5중으로 조합해 긁힘과 주름 문제도 대폭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힌지에는 이전 Z플립에서 적용됐던 하이드웨이 힌지와 스위퍼 기술을 강화 적용해 이물질 침입을 막고 편의성을 높였다.

'갤럭시 Z 폴드2'에 대한 자세한 사양을 비롯한 출시 일정, 가격 등은 9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 게임까지 확대된 MS 협업...비대면 수요 노린다

흥미롭게도 노트20 울트라 포함해 탭 S7, Z 폴드2 등의 제품들은 모두 게임과 연관을 지어 소개됐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PC나 태블릿 등의 비대면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들 제품은 디스플레이 주사율에서도 120Hz를 모두 상회해 빠른 반응속도를 필요로 하는 FPS 게임에 최적화됐다.

비대면 수요는 영상통화나 화상 회의와 같은 소통적인 측면 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안에 머무르면서 상대적으로 늘어난 게임시간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역시 이로 인해 맥, 아이패드, 서비스 영역에서 큰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탭 S7, Z 폴드2는 이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게이머 미스(Myth)가 '갤럭시 노트20'를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와 연동해 'MS 엑스박스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게임 '기어스 5'를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게이머 미스(Myth)가 '갤럭시 노트20'를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와 연동해 'MS 엑스박스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게임 '기어스 5'를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와 관련된 MS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MS와는 이전 언팩에서 다뤘던 갤럭시와 윈도 10 OS 간의 호환을 넘어서 엑스박스 게임 영역에서도 협력범위를 넓혔다. 덱스를 통해 PC와 같은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엑스박스 게임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 등이다.

게이머 미스의 시연에서도 삼성 TV로 엑스박스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게임패드와 연결된 노트20을 컨트롤러로 활용해 클라우드 게임 형태로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게임은 장소를 바꿔 TV와 멀어지더라도 그대로 플레이를 이어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TV와 스마트 기기 간에 연속 보기는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감상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MS는 이날 오는 9월 15일에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서 자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엑스박스 클라우드를 정식 글로벌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엑스박스 클라우드는 마인크래프트 던전, 포르자 호라이즌4 등 100여개 인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MS와 엑스박스 게임에 최적화된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를 별도 판매할 예정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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