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MEC 기술 총동원...차별화 품질 기대
원스토어·갤럭시스토어에서 앱 설치 지원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사티야 나델라)가 오는 9월 15일(글로벌 기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양사가 클라우드 게임 사업 관련 글로벌 협력을 선언한지 1년여 만이다.

이 서비스는 MS의 엑스박스(xBox) 콘솔 게임을 서버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다양한 이기종 기기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5G와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의 초저지연 기술을 상용화한 대표 서비스로 큰 주목을 받아왔으며, 구글 스태디아,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등이 MS 엑스클라우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현재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출시가 결정된 국가는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총 22개국으로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의 경우, LG유플러스-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KT-유비투스 ‘5G 스트리밍 게임’이 먼저 출시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 홍보모델이 T월드 매장에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홍보모델이 T월드 매장에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SK텔레콤]

MS와 손잡은 SK텔레콤은 국내 1위 5G 가입자와 세계 최고 수준의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기술을 무기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국내 출시를 위해 협력해왔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초기 버전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의 필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MS의 국내 첫 클라우드 게임 개발자 행사를 공동 진행하기도 했다.

서비스는 내달 15일 출시되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 앱은 구글이나 애플 서비스가 아니므로, 원스토어 또는 갤럭시스토어를 통해서만 설치할 수 있다. 갤럭시스토어의 경우, 삼성전자와 MS 협업으로 성사됐다. 외신에 따르면, 오늘 밤 11시에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공개될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도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기본 도입할 전망이다.

요금제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Xbox Game Pass Ultimate)’이다. 이 상품은 월 1만 6700원의 이용료로 100여종의 국내외 엑스박스 게임은 물론 지인과 함께 동시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인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Xbox Live Gold)’도 제공한다. 게임 타이틀 1개 구매가보다 낮은 월 이용료이며, 타 이통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

‘게임 패스 얼티밋’ 이용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통신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할 수 있다. 또 이용 기간 중에는 클라우드 방식이 아닌, PC와 콘솔에 직접 내려 받아 설치한 형태로도 게임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출시 시점에 맞춰 엑스박스 정품 컨트롤러 결합형 부가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림 초우드리(Kareem Choudhry) 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한국 출시를 위한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에 감사드리며, 특히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 기반 시범 서비스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SK텔레콤과 한국 게임 커뮤니티에 밝은 미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시범서비스를 11개월간 운영하며 네트워크 품질 개선, 게임 성능∙UI 향상, 한국어 지원 확대, 마케팅 채널 구축 등 다방면에서 출시 준비를 마쳤다”며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을 확대하고 국내 유망 게임을 발굴 및 지원함으로써 국내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를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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