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계약하며 독점제공체제 종료
LGu+와도 계약유지...SKB만 못봐
넷플릭스의 보복조치라는 시각도

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LG유플러스에 이어, KT IPTV에서도 넷플릭스 콘텐츠가 제공된다. 넷플릭스를 제공하지 않는 국내 IPTV 서비스는 이제 SK브로드밴드의 'Btv'만 남았다.

KT(대표 구현모)가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다음달 3일부터 올레 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제휴에서 KT와 넷플릭스는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하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1억9300만 개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다. ‘킹덤’, ‘인간수업’, ‘투게더’와 같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결혼 이야기’ 등 수준 높은 전 세계의 TV 시리즈와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를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전자신문 DB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전자신문 DB

국내 IPTV 서비스에서는 그동안 LG유플러스 독점 계약을 통해 U+tv로만 제공됐다. 그러나, 오는 11월 LG유플러스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넷플릭스는 KT와도 추가 계약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올레 tv’에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독점 계약이 아니며, 기존 LG유플러스 계약도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LG유플러스도 기존 계약을 연장했다는 의미다.

KT 올레 tv는 850만 명의 가입자가 이용 중이다. 250여 개 실시간 채널과 21만 편의 VOD 등 국내 최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넷플릭스 콘텐츠까지 추가될 경우,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에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를 제공하지 않는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Btv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

넷플릭스가 유독 SK텔레콤과 계약을 하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업계 해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넷플릭스 경쟁사 디즈니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4월에는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대가 지불 이슈로 갈등을 빚었는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SK브로드밴드는 다시 넷플릭스에게 망 이용료 지불을 강하게 요구했다.

화질 저하로 논란이 된 SK브로드밴드의 넷플릭스 서비스 화면 [출처=클리앙]
화질 저하로 논란이 된 SK브로드밴드의 넷플릭스 서비스 화면 [출처=클리앙]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이 시기 동안 SK브로드밴드는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심하게 떨어지는 넷플릭스 화질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트래픽 대응 실패와 서비스 품질 논란이 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후 지난 20대 국회 본회의에서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 등의 콘텐츠 사업자(CP)도 서비스 안정성 의무를 지는 개정안이 통과됐고, 사실상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에 망 이용료를 합법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올레 tv 가입자는 월 9500원, 1만2000원, 1만4500원 중 원하는 요금제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기존 넷플릭스 가입자는 올레 tv에서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리모컨으로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넷플릭스에 신규 가입할 수 있고, 별도 신용카드 등록 없이 KT 통신료에 넷플릭스 구독료를 함께 청구하면 간편 결제할 수 있다.

KT는 8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올레 tv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프리미엄 이용권 3개월 제공 프로모션을 통신사 중 단독으로 진행한다.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는 8월 중 UHD2, 기가지니2, 테이블TV 셋톱박스부터 적용되며, 이외 셋톱박스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자동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번 제휴를 통해 넷플릭스 가입 및 결제부터 해지, 서비스 품질까지 올레 tv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익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KT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고 고객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고객 중심 전략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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