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재산세 아끼려 사이버머니 '상품권깡' 급증

부동산 가격이 올라 재산세가 오르자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상품권깡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 = 뉴스1
부동산 가격이 올라 재산세가 오르자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상품권깡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 = 뉴스1

최근 집값이 오르고 공시 가격이 지난해보다 시가를 더 반영하면서 전반적으로 재산세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재산세 납부기간이 오늘(31일)로 마감되면서 재산세를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납세자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7월1일부터 29일까지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서비스 SSG머니를 통한 서울시 세금납부액은 전월 대비 2420%로 폭증했고, SSG페이 납부액은 758%, 롯데 엘포인트(L.POINT) 납부액은 556%로 증가했다.

이는 서울시를 비롯해서 부산 등 일부 지역이 사이버머니로 재산세를 납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SSG페이와 SSG머니, 롯데 엘포인트가 사용가능하다.

이런 사이버머니들은 백화점 상품권 등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데, 시중에서 상품권들이 액면가보다 3~5% 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고 온라인이나 개인 거래시 조금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어 이런 차익으로 절세 효과를 보기 위한 이른바 '상품권깡'을 위해 발품을 파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페이, SSG머니를 통한 총 세금납부액 안에는 상품권 전환 마일리지 외에도 다양한 적립 포인트가 섞여 있다"면서 "올해는 SSG페이(카드 결제)보다는 유독 SSG머니(상품권 전환 마일리지)에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더 많은 재산세를 내야 하는 납세자들의 심리를 읽고 은행이나 카드사들도 부담을 줄여주는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체크카드로 지방세를 내면 월간 납부 환산금액의 0.17%를 현금 캐시백하고 우리카드는 최대 1만 5000원의 캐시백을, KB카드와 삼성카드는 커피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이지만 납세자들의 억울한 마음도 일부는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전년 대비 대체로 늘어난 재산세로 인해 상대적인 피해감을 느끼는 납세자들이 발품을 팔아 할인 아닌 할인을 노리는 상황. 현재는 임대차 3법이나 분양가 상한제 등 다양한 부동산 법제가 시행되고 있어 업계는 과연 9월의 납세자들의 행동이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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