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6개월만에 주요 산업활동 주요 지표 일제히 상승
통계청 "소비 투자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기저 효과도 있어"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 사진 = news1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 사진 = news1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이후 6개월 만에 생산·소비·투자·경기 등 6대 산업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해외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재개로 재조업 생산이 회복세를 보임과 동시에 국내 역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들면서 국내 소비 역시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2월(1.7% 증가)에 마지막으로 증가세를 보인 이후 올해 1월부터 꾸준히 감소하다 6개월 만의 반등이다.

그림 = 통계청
그림 = 통계청

또한 소비를 대변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4% 증가, 설비투자는 5.4%, 건설투자는 0.4% 증가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트리플 증가’가 이뤄졌으며 경기동행지수 순한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0.2p, 0.4p 상승하여 소위 6대 산업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런 결과는 주요 해외수출 대상국들의 봉쇄가 완화된 영향과 더불어 지난 6개월의 지표가 상당히 낮아져 이와 비교한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제조업(광공업) 생산의 경우, 수출이 해외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많이 받는데 4월부터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7% 수준으로 크게 위축됐다"며 "그러나 5월부터 미국부터 주요국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6월 제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출하의 경우 전월대비 9.8% 증가했는데, 이는 32년9개월(1987년 9월 19.2% 증가) 만에 최대 증가다. 자체적으로 경제적 요인 때문에 증가했다기보다는 그 전에 워낙 코로나 탓에 수출이 감소했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정상 수준일 때와 비교했을 때 제조업 생산은 –0.4%, 서비스업 생산은 –0.1% 정도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상황보다 좋아진 것일 뿐 이전 보다 증가해 건강해 진 것은 아니다.

반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꾸준하게 원활한 소비를 유도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이미 전달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심의관은 "지출의 경우, 소비·투자가 전년동월비 6.3% 증가로, 최근 국내 코로나19가 통제되고 개소세 인하,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전체적으로 생산 쪽은 이달 개선됐지만 아직 이전 수준은 아니고, 소비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 쪽은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5.4%, 건설투자도 0.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좀 더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고 충격 자체도 컸지만 회복 역시 빨랐다는 평가다.

안 심의관은 "이번 위기는 경제외적 위기가 직접적이고 큰 양상이다. 매월 코로나19 전파 양상에 의한 경제영향이 크게 느껴진다"며 "가장 불안정한 요인은 코로나19 확산수준이며, 특히 해외 확산과, 미국 경제다"라며 아직 안심을 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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