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1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5%↑
반도체가 실적 견인하는 '턴어라운드 확인'
2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8.6조원 등 9.8조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3.5% 상승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97조원, 영업이익 8.15조원 실적을 올렸다고 30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높은 이익률을 보였으며, 특히 반도체부문이 5.4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을 주도했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1.7조원 증가한 8.15조원을 기록했다. 또한, 영업이익률도 15.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도체는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에서만 매출 18.23조원, 영업이익 5.43조원으로 2018년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메모리 수요 회복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사업군별 2020년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업군별 2020년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삼성전자]

전년 동기 대비로도 메모리 수익성 개선과 세트 사업의 양호한 실적 등으로 이익과 이익률 모두 개선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매출도 전분기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5.6% 떨어졌지만, 현재는 세트 수요가 늘고 있어 3분기도 낙관하는 모습이다. 2분기 IM 부문은 매출 20.75조원, 영업이익 1.95조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분기 매출 6.72조원, 영업이익 0.3조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대형 패널 수요가 줄었지만 중소형 패널이 늘어나며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차질에 따른 시장침체가 TV와 모니터에서 서로 상반된 수요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3분기에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되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는 영국 사례처럼 미중갈등으로 화웨이 퇴출 압박이 세계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수주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서초 사옥.

생활가전(CE)은 2분기 들어 코로나19로 시장 수요가 급감했으나, 그랑데AI,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CE 부문 매출은 10.17조원, 영업이익은 0.73조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자동차 업황 개선과 컨슈머 오디오 판매 확대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9.8조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8.6조원, 디스플레이 0.8조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17.1조원이 집행됐다. 반도체 14.7조원, 디스플레이 1.6조원 수준으로 반도체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에 집중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 마진은 전분기 대비 4% 상승하며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 늘었다. 순현금 보유량도 올해 2분기 말 기준 96.71조원으로 양호하다.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공정 전환과 증설용 설비 중심 투자가 집행됐고, 파운드리는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5·8나노 증설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첨단 미세공정 EUV(극자외선) 장비 도입 가속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센서·5G SoC(System on Chip) 등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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