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U-T SG13 양자암호 표준 중 60% 확보

KT(대표 구현모)는 20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이하 ITU-T) ‘연구그룹13(SG13)’ 국제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자사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제어 및 관리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예비 승인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표준은 ITU-T 표준으로 제정된 KT의 세 번째 양자암호통신 기술이며, ITU-T 회원국들의 ‘회람’ 절차를 거친 후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된다.

이번 성과로 한국은 ITU-T 연구그룹13에서 승인된 총 5건의 양자암호통신 표준 중 3건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모두 KT가 제안한 기술이다. 나머지는 일본에서 양자 키 관리 기능 표준, 중국이 양자 암호 통신 기능적 구조 표준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예비 승인을 받은 KT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제어 및 관리 기술 표준(Y.3804)은 통신 사업자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애, 구성, 과금, 성능, 보안 관리의 기능과 기준(FCAPS)’이 주요 내용이다. 끊김 없는 양자 암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요구사항도 포함됐다.

도입 시 통신사가 운영하는 양자암호통신 망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해킹 공격을 받더라도 즉각 대응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망 품질을 지속 관리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다.

KT는 이 기술을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ITU-T에 제안한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력해왔다. KT는 지난 3년간 자체 개발하고 테스트 완료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국제 표준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세계에서 인정받은 양자암호통신 기술력으로 보안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이 필수인 국가 중요 인프라를 대상으로 효율적인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미국의 매직Q, 일본 도시바, 중국의 퀀텀씨텍 등 해외 제조사가 전체를 독점 진행하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구축 방식을 국내외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개방형 계층구조(ITU-T Y. 3800)’와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 기술 요구 사항(ITU-T Y. 3801)’을 2019년 10월, 2020년 4월 각각 ITU-T 표준으로 최종 승인 받았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 상무는 “한국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양자암호 네트워크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표준화가 큰 의미가 있다”며 “KT는 앞으로도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혁신을 통해 연관된 산업을 리딩하고 국가 역량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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