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개봉(예정)영화 리뷰, 영화평론가 안치용과 함께 하시겠습니다. 2020년 7월 넷째 주이자 마지막 주에 개봉하는 영화를 예고편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평점도 매겨보는 시간입니다.

현재 상영작 중에서는 <반도>가 코로나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7월 마지막 주에 화제작 <강철비2: 정상회담>이 개봉을 예정하고 있어 흥행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7월 마지막 주에는 7월 29일에 <강철비2: 정상회담> <빅샤크3: 젤리몬스터 대소동> <세인트 주디> <1942: 언노운 배틀> <모든 것을 벗어던진 특별한 여행> <넉아웃> <존 윅>이 개봉합니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존 윅>은 이미 여러 차례 재개봉했는데 이번에 재개봉 숫자를 한 번 더 늘렸습니다.

7월 30일엔 <소년 아메드> <카오산 탱고> <어게인> <루비> <래미와 친구들: 푸른푸른 초원의 위기>가 개봉합니다. <빅샤크3: 젤리몬스터 대소동> <래미와 친구들: 푸른푸른 초원의 위기>는 어린이를 겨냥한 ‘전체 관람가’ 등급의 애니메이션 가족영화입니다. 청년세대의 삶을 그린 한국영화 <어게인>은 특이하게도 뮤지컬입니다.

이제 2020년 7월 다섯째 주 개봉 예정영화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강철비2: 정상회담

<강철비>가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업그레이드돼 개봉합니다. 정우성, 곽도원 등이 열연한 남북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로,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한에 쿠데타가 일어나 세 정상이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된다는 만화적 설정에 기반합니다. 남한 북한 미국 정상이 등장하고 쿠데타가 일어나고 핵잠수함이 출현하니 사건이 정신없이 전개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영화의 모두에 제시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국 정상회담은 독도 바다 아래 핵잠수함 안에서 특이한 방식으로 연장됩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북한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한에 쿠데타가 일어나 세 정상이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되며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긴박한 상황전개는 만화를 원작으로 했기에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설정으로 보입니다.
전작인 <강철비>에서도 북한에 쿠데타가 일어납니다. 쿠데타를 피해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한으로 넘어온다는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남한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북한의 특수요원 사이의 강철 케미로 ‘평화’를 만들어 가는 행로를 보여주었습니다.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정상뿐 아니라 북한 남한 미국의 3개국 정상이 회담하는 북한의 정상회담장에 북한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하고 세 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되는 것으로 판이 커집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이해까지 반영되면서 영화는 핵잠수함 안을 주요 무대로 하지만 한반도를 무대로 한 방대한 국제정치를 다루게 됩니다.

남한 대통령에 정우성, 북한 최고지도자에 유연석, 미국 대통령에 앵거스 맥페이든, 평화협정에 반대해 쿠데타를 일으킨 북한 호위총국장에 곽도원이 캐스팅되어 4명의 배우가 주역으로 열연합니다.

15세 관람가
드라마, 액션
상영시간 132분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보러 가고 싶다고 어느 정도 끌리는지를 개인적으로 수치화한 안치용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 세인트 주디

<세인트 주디>는 아프간의 노골적인, 그리고 미국의 비겁한 여성 인권 침해를 실화에 근거해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세인트 주디>는 정치적 위협으로부터는 난민을 보호하지만 이슬람 여성이 겪는 위협, 즉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박해로부터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망명법’에 맞서 투쟁한 변호사 ‘주디 우드’의 실화를 다루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의 히로인으로 활약한 미셸 모나한이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 아프간 여성의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맞서 싸운 ‘주디 우드’를 연기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어디에서인가 탈레반으로부터 소녀들을 보호하려는 여성 ‘아세파’가 납치되며 영화는 사건의 시작을 알립니다. 박해를 피해 아프간을 탈출하여 미국에 망명하려는 ‘아세파’는 국경 수용소에서 폐인이 된 채로 미국에 구금되어 있으며 곧 본국으로 송환될 처지입니다. 송환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주디 우드’는 기존 사법체계로 지킬 수 없었던 ‘아세파’의 인권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세인트 주디>는 실화에 바탕한 여성 인권 영화로 미국이란 나라의 사법체계에 포함된 반인권적 요소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혐오 체계를 함께 조명합니다. 사건 자체의 울림이 큰 만큼 웬만큼 만들어도 영화의 감동이 적지 않을 작품입니다.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여성의 인권 문제라는 인류문명의 숙제 중의 하나를 간접적으로 파헤쳤습니다.

12세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106분
감독 숀 해니시
출연 미셸 모나한, 림 루바니

​보러 가고 싶다고 어느 정도 끌리는지를 개인적으로 수치화한 안치용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7.5점입니다.​

◇ 소년 아메드

<소년 아메드>는 신의 이름으로 칼을 든 13살 이슬람 소년 아메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메드는 평범한 무슬림 소년이었지만 종교 지도자 이맘에게 세뇌 당한 후 어릴 적부터 자신을 가르친 여선생님을 해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충격적인 범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여자랑은 (쿠란을) 같이 읽으면 안 돼요”라고 생각하는 아메드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다르덴 형제의 작품입니다. 원제는 'Young Ahmed'.

​12세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84분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이디르 벤 아디

​보러 가고 싶다고 어느 정도 끌리는지를 개인적으로 수치화한 안치용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7.5점입니다.​

◇ 1942: 언노운 배틀

<1942: 언노운 배틀>은 소련과 독일이 총 300만명의 병력을 투입한 2차대전의 실제 전투를 극화한 작품입니다. 제2차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가장 치열한 전투를 극화한 영화입니다. 르제프 전투로 알려진 이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참혹한 전투이자, 가장 중요한 전투로 평가 받습니다. 소련과 독일이 맞붙어 도합 300만 명의 병력을 쏟아 부었고, 이 전투에서 독일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실화에 근거한 영화이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닌 만큼 사실과 극을 구분하며 보도록 노력하는 게 좋을듯합니다.

​15세 관람가
전쟁
상영시간 117분
감독 이고르 카피로브
출연 세르게이 자코브, 이반 바타레프, 알렉산드르 버카로프, 표트르 로가체브, 이고르 그라부조프

​보러 가고 싶다고 어느 정도 끌리는지를 개인적으로 수치화한 안치용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6.5점입니다.​

영화평론가 안치용과 함께 한 2020년 7월 마지막 주 개봉예정영화 소개 이제 마칩니다. <세인트 주디>에 “전 세계 3분의 2의 여성들은 자기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고 있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그런 세상은 당연히 극복되어야 합니다. 때로 영화가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기폭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영화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주에 새로운 개봉영화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치용 carmine.draco@gmail.com 영화평론가 겸 인문학자로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산다. 흔히 한국CSR연구소 소장으로 소개된다.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등의 직책을 함께 수행한다. 언론⋅연구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의제를 확산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지속가능바람청년학교, 대한민국지속가능청소년단 등을 운영하면서 대학생⋅청소년들과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외대 등에서 비전임교원으로 경영학과 언론학, 글쓰기를 가르쳤다. 경향신문에서 경제⋅산업부 국제부 문화부 기자로 22년을 일했다. 학부는 문학, 석사는 경제학, 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다니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 <선거파업> <한국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등 30권 가까운 저⋅역서가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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