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웨이 대변인 에드워드 브루스터의 영국 5G 네트워크 내 화웨이 장비 금지 결정 관련 공식 입장문
영국 화웨이 대변인 에드워드 브루스터의 영국 5G 네트워크 내 화웨이 장비 금지 결정 관련 공식 입장문

영국 정부가 자국의 5G 사업에 중국 화웨이 참여 철회 결정을 발표하자, 화웨이가 15일 영국 정부를 대상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

화웨이는 “실망스러운 이번 결정은 영국의 모든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나쁜 소식”이라며, “이는 영국의 디지털화 속도 지연, 통신비 증가, 디지털 격차 심화 등의 위협을 가하는 결정”이라고 입장을 전하면서 이번 결정의 재고를 촉구했다.

또한, 화웨이는 “유감스럽게도 영국에서 화웨이의 미래는 정치화 됐다”며 “이것은 미국의 무역 정책에 관한 것이지, 보안 때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현재 영국 정부의 결정으로 중국 정부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류샤오밍 영국주재 중국대사는 “영국이 다른 나라 기업들에게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기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각)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결정한 사항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5G 관련 화웨이 장비 구매를 중단하고, 기존 설치된 장비는 2027년까지 없앨 계획이다. 유선 광대역 인터넷망에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이 2년 안에 중단된다.

이 같은 결정은 표면적으로는 국가 보안을 내세웠지만,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킨 중국을 향한 보복성 조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 이슈와 관련해 페그제 폐지를 포함한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을 내렸고,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내세우며, 동맹국인 영국에도 화웨이를 퇴출시키라고 설득을 해왔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언급에 의하면, 현재 반 화웨이 대열에 합류한 유럽 국가는 영국을 비롯해,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등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폼페이오 장관이 "인도의 지오, 호주의 텔스트라, 한국의 SKT와 KT, 일본의 NTT와 같은 깨끗한 통신사들과 다른 업체들도 역시 그들의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왔다"며 국내 통신업체들을 거론한 내용이다. 마치 동맹국들에게 어떤 통신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주는 느낌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는 물론,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장비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화웨이가 시장에서 퇴출된 빈자리를 적극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12월 캐나다, 2월 미국, 3월 뉴질랜드 등에 있는 주요 통신사들로부터 계약을 수주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캐나다 메이저 이동통신 사업자 '텔러스(TELUS)'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편, 화웨이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상반기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 매출은 4540억 위안(한화 약 7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으며, 상반기 순이익률은 9.2%였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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