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인텔 10세대와 AMD 르누아루 탑재
‘씬&라이트’와 ‘이지케어’로 만족도 개선

레노버 리전 5세대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고성능 노트북 레노버 리전 7i와 리전 5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레노버]
레노버 리전 5세대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고성능 노트북 레노버 리전 7i와 리전 5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레노버]

한국레노버(대표 김윤호)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리전(Legion)’ 5세대 라인업을 공개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리전은 레노버가 2017년에 첫 선보인 게이밍 브랜드다. 출시된 지 얼마 안됐지만 태평양지역에서 3대 게이밍 PC로 꼽힐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PC 출하량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날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는 환영사에서 “짧은 브랜드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리전은 연간 30% 성장을 거두며 국내 게이밍 분야에 새로운 리더로서 업계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며 “레노버는 오늘 국내 게이밍 PC 업계에 리더로 오르기 위한 도약을 본격화한다. 이 자리를 빌어, 더욱 강력해진 성능과 포트폴리오로 완성된 게이밍 PC 리전 5세대 라인업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 수천 명 피드백으로 개선된 '5세대 리전'

새롭게 공개된 라인업은 게이밍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등 다양하며, 수천 명의 게이머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층 개선됐다.

이안 탠(Ian Tan) 레노버 아시아태평양 게이밍 리더는 이를 통해 리전이 5세대에서 ▲디자인 ▲색 재현력 ▲키보드 편의성 ▲발열과 소음 ▲배터리 수명 등에서 커다란 개선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레노버 리전 5세대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안 탠 아시아태평양 게이밍 팀 리더가 5세대 리전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레노버 리전 5세대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안 탠 아시아태평양 게이밍 팀 리더가 5세대 리전의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5세대는 요란한 외형 대신 세련된 모습으로 게임이 아닌 일상에서도 튀지 않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화면-본체 비율을 85% 이상 늘렸고, 무게 5% 이상, 두께는 3.9mm로 줄여 경량화했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는 대부분 본체 후면으로 배치해 훨씬 깔끔해졌다.

라인업도 엔트리부터 하드코어까지 사양에 따라 다채롭게 구성해 선택폭을 늘렸다. 5세대 리전은 최신 10세대 인텔 코어 H 시리즈, AMD 라이젠 4000(르누아르)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지포스 RTX 슈퍼 2080·2070 슈퍼 등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 카드를 내장했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색재현율은 38% 향상됐다. 게이머 외에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개선조치라는 설명이다. 해상도는 FHD지만, 최대 240Hz 주사율로 67% 빨라진 재생시간과 40% 빨라진 응답속도를 자랑한다.

키보드는 이전과 같이 레노버 고유 소프트랜딩 스위치 기반 ‘트루스트라이크’가 적용됐다. 풀 사이즈 숫자키, 100% 안티고스팅, 1ms 미만의 응답 시간을 자랑하며, 터치패드도 39% 커졌다. 게임·절전모드 변경이 가능한 ‘레노버 Q 컨트롤 3.0’ 기능도 있는데, 간단히, ‘Fn’키와 ‘Q’를 눌러 퍼포먼스(게임모드), 콰이어트(절전모드), 밸런스 세 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게임에 CPU와 GPU 자원을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 번(Dual Burn) 기능도 탑재됐으며, 이를 위해 전보다 동종 모델 평균 대비 소음이 30% 줄이고 냉각성능도 18% 끌어올린 쿨링 시스템 ‘리전 콜드프론트 2.0’이 적용됐다.

배터리의 경우, 세 배 더 커진 80Whr 용량을 기반으로 8시간 이상 지속한다. 여기에는 리전 7i와 리전 5i에 최초로 탑재된 ‘엔비디아 어드밴스드 옵티머스’가 관여해 GPU 채널 간 배터리 소모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또, 고속충전과 하이브리드 모드를 통해 사용자의 장시간 사용을 돕는다.

◇ 총 25종의 신규 5세대 게이밍 라인업

레노버는 게이밍 노트북에서 ▲리전 7i ▲리전 Y740Si ▲리전 5Pi ▲리전 5i/5, 데스트톱에서 ▲리전 타워 5i, 외장형 그래픽 카드 도킹 장치 ▲리전 부스트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레노버 리전 5세대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임철재 한국레노버 이사가 5세대 리전의 주요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레노버 리전 5세대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임철재 한국레노버 이사가 5세대 리전의 주요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5세대 리전은 게이밍 모니터 ▲리전 Y27q-20 ▲리전 Y25-25, 무선 게이밍 마우스 ▲리전 M600 ▲리전 KM300 RGB 콤보 키보드와 마우스, 게이밍 헤드셋 ▲리전 H500 등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전체 모델 수는 총 25종에 달한다.

한국레노버는 리전 5세대 라인업 출시를 기념해 론칭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한국레노버 공식 사이트에서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리전 5 세대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12% 할인 혜택과 함께 레콘(Recon) 게이밍 백팩을 무료로 증정한다.

김윤호 대표는 “리전 5세대는 최신 e스포츠 및 게임 업계 트렌드와 수천 명의 유저 피드백을 제품에 반영한 최상급 게임 라인업”이라며 “레노버는 전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 기술, 하드코어부터 엔트리급에 이르는 폭 넓은 제품으로 한국 게이머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고 국내 게이밍 PC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마침내, 국내 PC 시장공략 시작하는 한국레노버

한국레노버는 이날 5세대 리전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했다. 한동안 내부 정비로 인해 한국레노버는 소식이 잠잠했고 명확한 전략도 제시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1년 간 한국레노버는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순위가 밀려났다. 이 기간 대표이사 교체도 있었지만, 올해 4월에 김윤호 대표가 새로 부임하면서 마침내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레노버 리전 5세대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한국레노버 김준식 마케팅 담당, 김윤호 대표, 임철재 이사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레노버 리전 5세대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한국레노버 김준식 마케팅 담당, 김윤호 대표, 임철재 이사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올해 하반기에 연간 2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게이밍 PC에서는 7만대 이상 판매 목표치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낙관했다. 회사는 코로나 이슈에도 상반기에 리전, 아이디어패드 컨슈머 제품에서 전년 대비 30% 성장을 이뤘으며, IDC 데이터 기준 10% 이상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국레노버는 얇고 가벼운 ‘씬&라이트’ 전략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한 제품 역시 중저가 씬&라이트 제품이라는 데 근거해서다. 중저가 씬&라이트 제품으로는 교육용 제품군이 거론된다.

김 대표는 “올해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온라인 스쿨등 컨슈머쪽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감한 A/S 대책도 눈에 띤다. 단순한 수요 급증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보다,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서비스에서도 질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임철재 한국레노버 이사는 이날 기존에는 서울·경기권에서 시행하던 이지케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지케어는 고장난 제품을 택배기사가 찾아가서 직접 수거해 서비스센터로 배송하고 수리 후 돌려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비대면 일상화로 기존 A/S도 이에 맞게 최적화한 것이다.

최근 국내 PC 시장은 인텔과 AMD의 차세대 프로세서 출시와 더불어,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급성장 중이다. 이에, 외국계 PC 브랜드 간의 경쟁도 전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A/S는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변화이기도 하다. 올해 이후로 외국계 PC 브랜드에 대한 편견과 국내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질 수 있을 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