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멧레이크’ 게이밍 라인업 공개

에이수스의 ‘제피러스 듀오’는 젠북 프로 듀오의 게이밍 노트북 버전이다.
에이수스의 ‘제피러스 듀오’는 젠북 프로 듀오의 게이밍 노트북 버전이다.

에이수스가 AMD 라이젠에 이어, 최신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규 게이밍 라인업을 13일 국내 출시했다. 특히, 이번에는 위·아래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게이밍 노트북이 새롭게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이번 출시되는 제품들은 지난 7일 에이수스가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에이수스 게이밍 인텔 라인업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인텔 코멧레이크 탑재 신모델들이다. 지난달 2일 AMD 마티스와 르누아루 라인업 공개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행사 당일 에이수스를 혁신과 기술 개발에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한 차오유안 추 에이수스코리아 이사는 “이번에도 최신 인텔 CPU를 탑재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게이밍 신제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에이수스 게이밍 인텔 라인업 프리뷰 참석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에이수스 게이밍 인텔 라인업 프리뷰 참석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 게이밍으로 전향한 ‘젠북 프로 듀오’

인텔 라인업에서는 크리에이터 노트북 ▲‘크리에이터X(X571)’와 게이밍 노트북 ▲제피러스 M(GU602) ▲로그 스트릭스 G512·G712·G732, 제피러스 S(GX701), 제피러스 듀오(GX5) 등이 소개됐다. 최신 와이파이6와 썬더볼트3를 모두 지원하며, 코멧레이크 8코어 탑재 모델의 경우, 3200MHz 듀얼 채널 DDR4 SDRAM을 지원한다.

프레드릭 햄버거(Fredrik Hamberger) 인텔 프리미엄 및 게이밍 노트북 부문 총괄 이사가 인텔과 에이수스와 협업으로 탄생한 ‘제피러스 듀오’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프레드릭 햄버거(Fredrik Hamberger) 인텔 프리미엄 및 게이밍 노트북 부문 총괄 이사가 인텔과 에이수스와 협업으로 탄생한 ‘제피러스 듀오’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제피러스 듀오(GX5)’다. 위·아래 듀얼 디스플레를 갖춘 모습으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됐던 에이수스 ‘젠북 프로 듀오’의 게이밍 버전이다. 프레드릭 햄버거(Fredrik Hamberger) 인텔 프리미엄 및 게이밍 노트북 부문 총괄 이사는 이를 두고 영상을 통해 ‘업계 판도를 바꿀 제품’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작업관리자에서 성능 탭을 열어 CPU 정보를 확인했다.
작업관리자에서 성능 탭을 열어 CPU 정보를 확인했다.

코멧레이크는 9세대 커피레이크에 비해 전반적인 성능이 최대 44%가량 개선됐다. 최고 사양 모델은 최대 5.3GHz로 54% 빨라진 FPS 게임 성능과 두 배 빠른 4K 동영상 렌더링을 자랑한다. 성능은 강력하지만, 같은 10세대인 10nm(나노미터) 기반 아이스레이크 보다 높은 14nm로 설계돼 발열 및 이에 따른 쓰로틀링(자동성능하향조절)이 걱정되던 모델이기도 하다.

코멧레이크에 '써멀 글리즐리(일명, 곰써멀)'가 적용됐다.
코멧레이크에 '써멀 글리즐리(일명, 곰써멀)'가 적용됐다.

이에 에이수스는 ‘써멀 글리즐리(Thermal Grizzly)’의 액체금속화합(Liquid metal compound)을 적용해 CPU 온도를 최대 12도까지 낮췄으며, 온도상승률도 35%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듀얼 스크린은 지난해 젠북 프로 듀오 공개 때부터 호평을 받았던 에이수스만의 디자인이다. 게이밍 노트북에 적용할 경우, 게임은 물론, 게임 개발자와 온라인 스트리머에게도 어울리는 폼팩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스크린패드+는 본체 힌지가 벌려질 때 최대 13도까지 자동으로 밑판이 들린다. 시인성과 터치 접근성 향상은 물론, 스크린패드+ 자체 발열제어에도 효과적이다. 전체 냉각 시스템도 전보다 공기 흐름을 30%가량 향상했다.

힌지를 벌리면 스크린패드+가 저절로 들린다.
힌지를 벌리면 스크린패드+가 저절로 들린다.

주화면은 터치가 지원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4K와 FHD 해상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모두 시야각이 넓은 IPS 패널이다. 4K 옵션은 어도비 RGB 100%를 충족하고, FHD 옵션은 엔비디아 지싱크와 30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보조화면에도 IPS 패널이 적용됐으며, 터치와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한다. 4K를 반으로 자른 3840×1100 해상도와 sRGB 100%를 만족한다.

제피러스 듀오는 최대 i9-10980H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2080 슈퍼’ 또는 ‘RTX 2070 슈퍼’ GPU가 탑재된다. 모두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스토리지는 최대 2TB NVMe PCIe SSD를 지원하고 ‘레이드 0’ 설정으로 두 개 스토리지를 합쳐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지싱크모드(게임모드)와 옵티머스 모드(저전력모드)를 선택해 상황에 따른 전력관리도 가능하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각각 379만원, 439만원, 499만원이다.

◇ 데스크톱, 냉각의 정수를 담다

행사에서는 신규 게이밍 노트북 소개에 앞서 코멧레이크 탑재 데스크톱도 함께 소개됐지만 현장에서는 전시되지 않았다. 디자인에서 지난번 AMD 데스크톱 라인업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열제어에 최우선을 둔 윈드셰어(Wind Shere) 테마와 게미머 친화적인 구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발표된 데스크톱은 GT35와 GT15 2종이며, 각각 2종으로 다시 나뉘어 총 4종의 에이수스 인텔 10세대 데스크톱으로 구성됐다.
발표된 데스크톱은 GT35와 GT15 2종이며, 각각 2종으로 다시 나뉘어 총 4종의 에이수스 인텔 10세대 데스크톱으로 구성됐다.

발표된 데스크톱은 GT35와 GT15 2종으로 모두 최신 인텔 10세대를 적용했다. 이 중 수냉식 쿨링을 적용한 GT35는 CPU, GPU, 저장소 각 공간을 분리해 상호 열간섭을 최소화했다. 최대 인텔 i9-10900KF(10코어 20스레드)와 엔비디아 RTX 2080 슈퍼를 탑재할 수 있다. 전면부 SSD 핫 스왑 베이를 통해 SSD 탈착이 간편하다.

반면에 GT15는 최대 코어 i7-10700KF(8코어 16스레드)와 RTX 2070 슈퍼를 지원한다. GT35처럼 공간이 분리된 구조는 아니지만, 소음은 40dB 이하 수준에 불과하고 측면과 후면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공기를 흡입해 후면으로 내보내는 효율적인 공기순환 구조를 취하고 있다.

GT35와 GT15는 사양에 따라 각각 2종으로 나뉘어 총 4종의 에이수스 인텔 10세대 데스크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GT35가 244만원과 324만원, GT15가 104만원과 184만원이다.

◇ 더 많은 에이수스 신제품 공개 기다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차오유안 추 이사를 통해 에이수스코리아의 추후 신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더 들어볼 수 있었다.

에이수스코리아 차오유안 추 이사(왼쪽)와 조운 매니저
에이수스코리아 차오유안 추 이사(왼쪽)와 조운 매니저

Q: 국내에서는 ACPC 출시 계획이 없는가?

A: 아직 컨슈머(B2C) 쪽에는 계획이 없지만 커머셜(B2B) 사업부에서 고객사 요청이 있을 경우, 추후 따로 제작할 수 있다. 이 부분(ACPC)은 트렌드가 맞다고 생각한다. 사내에서는 확실히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

※ 에이수스는 LTE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자사 ACPC(Always Connected PC)를 유럽에서 판매 중이며,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다.

Q: 인텔 타이거레이크 탑재 라인업은 언제 선보일 계획인가?

A: 올해 안으로 무조건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디자인이나 어떤 모델을 출시할 것인지는 사내에서도 전혀 공유하지 않고 있다.

Q: 에이수스 입장에서는 올해 인텔과 AMD 두 게이밍 라인업 중 어디가 더 맘에 드는가?

A: 인텔과 AMD 모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세서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품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다. 에이수스의 강점도 여기에 있다. 특히, 이번 인텔 게이밍 라인업은 인텔과 오랜 협업을 통해 탄생했으며, 이전보다 가볍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다수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더 놀라운 퍼포먼스를 위해 앞으로도 인텔과 꾸준히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Q: 인텔 게이밍 라인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어떠한가?

A: AMD 라인업이 먼저 출시됐음에도, 인텔 라인업에 대한 선예약과 문의가 마케팅 부서를 통해 많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이후 시장반응도 아주 좋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Q: 코로나19 이후로 PC 수요가 늘어났다. 외국계 PC 브랜드 간 경쟁도 전례 없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 전략은 무엇인가?

A: 2분기(4~6월)의 경우, 지난해보다 PC 시장이 20~3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택근무도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PC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교육 시장에서는 크롬북에 대한 요구가 많다. 이에 따라, 커머셜 부서에서도 크롬북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크롬북 시장이 더 많이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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