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온라인 활성화따른 서버 증설 등 메모리 수요 강세 영향
매출 52조원 전년 동기대비 소폭하락...3분기 전망은 밝지 않아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6조원 중반대를 크게 넘어선 호실적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활동이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IT산업이 활기를 띠었고,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턴어라운드하면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을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분기의 7조7700억원 이후 6분기만에 최대 실적인 셈이다.

이번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6% 감소한 것이다. 시장에서 추정한 매출 51조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6조4700억원을 25% 가량 상회한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삼성전자의 핵심인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반도체사업부가 버팀목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마다 추정치가 상이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체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4조원대 후반에서 최대 5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메모리 가격 급락으로 그해 1분기 4조1200억원 이후 2~4분기에는 3조원대에 머물렀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의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소비 시간이 늘어날수록 서버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증설의 필요성은 커지고,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가 함께 늘어났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자료: 삼성전자)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자료: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은 주요 고객사의 보상금을 포함한 일회성 수익 9000억원이 반영돼 적자를 면한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 반도체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세트사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사업의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대 중후반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분기인 1분기 2조6500억원에 비해 최대 1조원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영업이익이 최소 2000억원 안팎에서 최대 4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시장에서 내다보고 있다.

2분기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도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재고를 비축해놓은 서버 및 모바일 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해 D램이나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bps)의 고정거래가격은 3.31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졌던 가격 상승세는 멈췄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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