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원팀' KT⋅LG유플러스⋅LG전자, DX 추진 성과 발표
AI·5G 등과 결합, 현장 생산성과 안정성 향상을 도모

국내 산업현장의 디지털 전환(DX)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결합으로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현장의 생산성 증가는 물론, 근로자의 안전까지 강화되고 있다.

특히, 'AI 원팀'에 속한 KT와 LG유플러스, LG전자 등 3사는 30일 스마트팩토리 부문에서 의미 있는 자료를 연달아 내놨다. 이들은 현재 국내 중소 산업 현장을 포함한 포괄적 DX 추진과 함께 5G 기반 AI 연구·개발은 물론, 코로나19 공동 대응부터 인재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 코봇, 중소기업 '생산'과 '안전' 확보...'5G 스마트팩토리' 대중화 선도

5G와 AI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KT(대표 구현모)는 최근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초정밀 강구(Steel ball)를 생산하는 약 2만3000㎡ 제천 박원 공장에 5G 스마트팩토리 코봇(협동로봇)을 구축했다고 30일 밝혔다.

충북 제천에 있는 박원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가 KT 5G 스마트팩토리 코봇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사진=KT]
충북 제천에 있는 박원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가 KT 5G 스마트팩토리 코봇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사진=KT]

작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도 KT 클라우드 기반 ‘팩토리 메이커스’ 플랫폼에서 실시간 관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박원은 기존 수작업으로 집계하던 생산정보를 정확히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생산 모니터링이 전용 앱과 웹에서 가능해지고, 데이터 분석으로 불량률을 개선하는 등 공정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된 것이다.

박원은 근로자 단순노동 강도를 줄이고 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형태로 공정 구조를 개선하고자 KT 5G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다. 인공지능이 이를 대신하게 되면서 생산성과 관리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패키징 공정은 기존 시간당 225박스 생산보다 시간당 313박스로 증가했다. 박스당 작업 소요시간도 16초에서 11.5초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문성욱 KT 기업신사업본부 본부장은 “박원을 시작으로 KT 스마트팩토리 코봇이 현장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제조사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앞으로 스마트팩토리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 대한민국 기업들에게 차별화된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지주, 코그넥스 등과 함께 5G 스마트팩토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관련 상품을 지속 개발해 왔다. 현재까지 기업용 5G 전용망 ‘KT 기업전용 5G’, 협동로봇 ‘KT 5G 스마트팩토리 코봇’, AI 기반 이미지 분석 머신비전 솔루션 ‘KT 5G 스마트팩토리 비전’ 상품을 출시했다.

◇ 눈과 귀 총동원하는 사각 없는 '지능형영상보안' 구현

같은 이동통신사업자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충북 청주에 위치한 LG전자 청주공장에 현장 안전 관리를 위한 ‘U+지능형영상보안솔루션’을 구축하고, 오는 8월부터 1개소에서 운영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LG전자 청주공장에서 관계자들이 U+지능형영상보안솔루션으로 CCTV 관제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전자 청주공장에서 관계자들이 U+지능형영상보안솔루션으로 CCTV 관제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CCTV 육안 관제, 직접 순찰 등의 업무를, 5G∙AI 등 ICT 기술을 통해 24시간 자동 감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디지털 전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비 이상 알림 ▲이상 온도 감지 ▲안전모 미착용 감지 ▲위험구역 접근 감지 ▲얼굴 인식 출입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해 안전 담당자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

특히 배관 손상 시 발생하는 수증기는 영상분석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LG유플러스는 음원분석 기술을 도입해 이를 보완한다. 수증기 누출로 인한 의심 소음이 발생하면, 알람과 함께 주변에 배치된 카메라를 해당 배관 쪽으로 회전시키는 방법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작업자 안전 보호 강화를 위해 5G 기반 이동형 고화질 카메라를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야외나 실내 임시작업장 같이 유선 CCTV의 설치가 어려운 곳에도 이동형 카메라를 배치하고 고도화된 얼굴 인식으로 보안구역 내 등록되지 않은 인원의 출입 기록도 관리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지능형영상보안 솔루션의 모든 기능은 하나의 통합 관제 프로그램과 함께,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어 관리자 사용성을 높인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융복합사업담당 상무는 “U+지능형영상보안솔루션은 인력에 의존한 기존 감시체계를 24시간 즉시 경보 및 조치가 가능한 첨단 안전 체계로 탈바꿈 시킨다”며 “향후 공장내 5G망을 바탕으로 IoT 솔루션과 연계 등을 강화해 LG전자 청주공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속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 똑똑해지는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LG전자(대표 권봉석 배두용)는 확보한 로봇 기술들을 토대로 산업용 로봇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와 관련해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안전성 검증을 위한 환경 구축 ▲안전성 평가방법 개발에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이승기 LG전자 생산기술원 선행생산기술연구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우종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인증평가사업단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업무 협약식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전자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9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LG전자]
이승기 LG전자 생산기술원 선행생산기술연구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우종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인증평가사업단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업무 협약식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전자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9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LG전자]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수행하는 수직다관절로봇과 자율주행로봇인 AMR(Autonomous Mobile Robots)이 결합돼 있다. 공장 내 생산라인 등을 스스로 이동하면서 부품운반・제품조립・검사 등 각종 공정을 수행하는 것으로, 스마트 팩토리 생산성과 품질 확보의 필수요소다.

양측은 이번 협약이 산업 현장에서 안전하게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사용하는 토대를 만들어 스마트 팩토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종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인증평가사업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산업현장에 로봇 수요가 급증하는 지금 국내 로봇 선도기업인 LG전자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협력으로 산업 현장에 보다 안전한 제품의 보급 및 확산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LG전자가 지난해 ‘하노버 메세 2019’에서 선보인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하노버 메세 2019’에서 선보인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사진=LG전자]

이승기 LG전자 생산기술원 선행생산기술연구소장은 “국내 산업용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의 안전기준을 확보하고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적극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가정용에서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인수에 이어, CEO 직속의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는 등 사업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국내 외식업계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위해 협력 중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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