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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1)

발행일시 : 2020-06-29 10:02

‘어디 가서 무엇을 먹을까?’ 보다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할까?’ 가 당연한 나.

큰아이와 작은아이를 연달아 키우면서 아들들과 외식을 하느니 집에서 편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지금까지도 집에서 해 먹는 식사가 좋다.

남편의 연구활동을 계기로 일정 기간 미국에 머물게 된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도 입맛에 맞는 한식을 해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 연재를 통해 아이를 위해 만드는 집 밥 이야기와 미국에서 혼술을 즐기는 어른들을 위한 안주 만드는 법,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는 조금 다른 미국의 마트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최근 우리 집 주방의 핫이슈는 '냉장고 파먹기'이다. 섭취 기한이 다 되어가는 냉장고 속 식재료들을 비우고 신선한 식재료들을 채우기 위한 나만의 행사라 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잦은 마트 방문이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기에 지난번 장을 볼 당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월마트(Walmart)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냉동닭들을 구매해 놓았다. 그때 구입하여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던 영계 한 마리를 꺼내어 백숙을 만들고 닭죽으로 마무리하면 초등학교 저학년 두 아이가 먹기 딱 좋은 양이 될 것이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1)

 
미국은 최상위 지방 행정 구역인 주(State)와 그 하위 카운티(County)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우리는 조지아주(Georgia)의 포사이스 카운티(Forsyth County)는 대중교통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곳이라 대부분의 이동을 차량으로 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왕래가 가능한 거리에 마트가 있다는 것은 행운처럼 느껴진다. 앞서 이야기한 월마트가 걸어서 다닐만한 곳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이전에는 거의 매일 들리다시피 했던 곳이라 개인적으로는 정이 많이 들었다.

다시 백숙 만드는 이야기로 돌아와서 닭은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담아 잡내 제거를 위해 대파, 양파, 마늘, 월계수잎을 넣어준다. 대추가 없는 것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대추 하나 때문에 차로 왕복 30여 분의 거리에 있는 한인마트까지 다녀올 수는 없기에 단념해야 한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1)

 
냄비 속 재료를 끓여 뽀얗게 잘 우러난 육수에 불린 찹쌀과 다진 야채, 닭고기를 잘게 찢어 넣고 다시 한번 끓여내면 우리 집 아이들이 잘 먹는 닭죽이 된다. 집에서 담근 깍두기와 함께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구석이 뿌듯해지고는 한다.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두뇌성장을 돕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B2가 특히 많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뇌신경 전달물질의 활동을 촉진시키며, 스트레스를 이겨내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맛도 좋아 우리 집 냉동실에 항상 보관되어 있는 육류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1)

때문에 닭 요리를 무척 자주 해먹는 편이다. 백숙을 먹고 이틀 만에 닭으로 다른 요리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코스트코(Costco)에서 구매해 두었던 닭다리 살을 꺼내어 세 가지 맛(치폴레소스, 간장소스, 프라이드) 닭강정을 시도한다. 한인 밀집 지역에 살고 있지 않은 우리 가족은 입맛에 맞는 한국식 치킨집을 자주 방문하기가 쉽지 않아 집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먹고 있다.

[연재] 아메리칸 키친에서 피어나는 한국식 집 밥 이야기 (1)

 
만들어진 닭강정으로 아이들에게는 치밥을 만들어 한 끼를 해결하고 나는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맥주를 마시며 안주로 닭강정을 먹는다. 이렇게 미국에서의 하루하루가 마무리되어 간다.

​김세령 라이프&컬처팀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김세령 기자는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근무하게 된 남편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워킹맘 생활을 접고 조지아주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전업주부로 요리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그녀가 두 아이를 위하여 미국에서 만드는 집 밥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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