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넷 등 국내 중소기업, 양자암호기술 진입

KT(대표 구현모)는 지난 3년 동안 자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우리넷 등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전되는 기술은 ‘양자키 분배(QKD) 시스템’으로, 데이터 암호화에 필요한 양자 기반 암호키를 통신망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KT는 2018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첫 QKD 시스템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이후 ‘개방형 계층구조(Y.3800)’ 표준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의 암호화 장비(Encryptor)와 양자 키 분배 시스템을 연동하고, 지난 4월 경기도 일부 지역 5G 망에 적용해 원활한 통신이 이뤄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앞으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들은 KT의 QKD를 이용해 국내 기술로 관련 장비를 제작하고 테스트를 거쳐 각종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기술을 전수받는 광 전송장비 개발·제작 전문 업체 우리넷의 경우, 국내 최초 테라급 ‘패킷·광 전송망(POTN)’ 장비를 자체 개발한 노하우와 암호화 패킷 전송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KT QKD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넷의 (붉은색 표시)POTN 제품군들 [사진=우리넷 홈페이지]
KT QKD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넷의 (붉은색 표시)POTN 제품군들 [사진=우리넷 홈페이지]

한편,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현재까지 해외 제조사 주도의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가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의존적인 암호화 장비 분야에 국한돼 제한된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KT는 이번 기술 이전 계약으로 국내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KT QKD가 개방형 구조 설계와 ITU-T 표준을 준수하는 만큼,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양자암호통신 사업에 보다 쉽게 참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 상무는 “이번 기술 이전이 상생을 통해 양자암호통신 생태계를 견고히 하고, KT와 국내 중소기업이 이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주도 할 수 있는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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