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대목동병원에서 임신 중 유방암이 발견된 환자가 지난 5월 김영주 산부인과 교수와 우주현 외과 교수의 협진으로 무사히 분만에 성공했다.

유방암이 발견된 환자는 임신 중에 전신 마취를 통한 유방암 수술 및 항암치료 2회는 물론 팔 골절로 인한 전신마취 후 수술까지 받았고 아기를 낳기 위해 조기진통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의료진의 노력과 환자의 의지로 분만을 마쳤다.

환자는 임신 전부터 유방에 종물이 만져지는 증상을 인지했으며, 임신 후 크기가 증가하자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의 우주현 교수를 찾았다. 검사 결과, 환자는 임신 23주차에 좌측 유방암을 발견하고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에게 분만을 위한 진료를 받았다.

외과와 산부인과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 모두를 위해 신중히 치료 방향을 협의하고, 지난 2월 전신마취를 통한 유방 보존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지속적으로 태아의 상태를 평가하며 2차 항암 치료까지 진행했다.

우주현 교수는 "임신 2~3분기에 선택적 약제를 사용한 항암치료가 가능하다"며 "산모는 안타깝게도 병기와 암의 공격성 때문에 항암치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수술 후 출산 가능 시점까지 기간이 3개월 가까이 남아있어 엄마의 유방암 치료와 아기의 건강한 출산 모두를 위해 임신 중 항암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산모는 자택에서 넘어져 우측 팔 골절까지 진단받아 권지은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집도로 또 한번의 전신 마취를 통한 관혈적 정복 및 내고정술을 시행 받았다. 수술 후 조기진통이 발생했으나 자궁 수축 억제제를 투여하고 2차 항암치료를 시행했다.

김영주 교수는 "임신 상태에서는 검사, 마취 및 수술, 약물 처방 하나하나가 태아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는지, 다른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몇 배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산모에게 두 차례의 전신 마취와 수술, 두 차례의 항암치료를 진행하면서 임신 기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산모는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로 35주 6일이 된 지난 5월 22일에 제왕절개로 2.5kg 남아를 무사히 분만했지만, 아기는 이른둥이로 태어나 호흡 보조 및 추가 검사를 위하여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기는 간간히 무호흡과 서맥이 나타나 보존적 치료를 진행했으며 이후 검사상 특이사항은 없어 조금 더 경과 지켜보고 퇴원할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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