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내놓은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80의 초기 결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차 가격이 5000만~6000만원대 고가임에도 결함이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

자동차 관련 유명 유튜버와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G80 결함을 지적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계속되는 엔진 떨림 현상, A/S 후에도 재발돼 골치

특히 올초 출시된 신형 SUV GV80에서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 엔진떨림 현상이 G80에서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차에서는 민원을 제기하는 일부 차량들에 대해 MPI 인젝터를 교환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비자의 증언이 나타나고 있다.

G80 MPI인젝터를 교환한지 7일만에 이전과 동일한 엔진떨림과 핸들잠김 증상이 나타났다는 한 차주는 “현재의 알수없는 결함으로 하자재발통보 및 레몬법(교환 환불 보상에 관한 소비자보호법) 진행을 하고 있다”며 “교환 환불도 중요하지만, 왜 이런 결함이 나타나는지 빠른 원인 파악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3일 출고된 차를 인수한 또다른 차주는 본닛 단차와 트렁크 고무쪽 불량, 실내 스크래치 등을 고치기 위해 서비스 센터에 차량을 입고한 뒤 떨림증상을 발견했다. 차주는 현대차측에 차량 교체 신청을 했으나 ‘차량 떨림은 교제해줄만한 사유가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차주는 다시 소비자원에 민원을 넣었고, 소비자원에서는 ‘차량을 교체해주라는 공문을 현대차측에 보냈으나, 법적인 강제력이 없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진동은 rpm이 불안정해 발생되는 문제다. rpm이 불안정한 원인 중 일부는 인젝터 부품 불량이며, 그 외 다양한 원인에 대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출고한지 일주일여만에 ‘브레이크 시스템 점검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비상등이 작동하며 차를 움직일 수 없었다’는 사례부터 ‘엔진 잠금 현상’이나 ‘차량 방전’, ‘과도한 엔진음’ 등에 대한 결함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거론되는 G80의 문제들이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결함은 아닐지라도 감성적인 결함으로 봐야 한다”면서 “최고급 브랜드로서의 감성적인 만족까지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리미엄급 차량의 A/S 보증수리비용은 일반적으로 차 가격의 10%선에서 책정하고 소비자 관리를 하고 있는데, 관리에 대한 미숙이 엿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결함 제시하는 소비자에게 고압적 자세...직원들 대응자세도 문제

지난 5월 10일 유튜브에 올라온 ‘인싸***’의 동영상은 G80 등록후 이틀만에 운행불가 상황에 놓인 소비자의 얘기가 올라 있다.

이 소비자는 차량을 인수하고 집에서 보닛을 열어보니 스트럿바 등의 볼트를 푼 흔적을 발견했다. 이에 항의를 하니, 오히려 차를 왜 집까지 이동시켰냐며 화를 내며, 차를 집으로 이동시켰으니 환불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직원의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는 해당 차량은 탈 수 없으니 확인해달라고 하자, 직원은 “그럼 나보고 다 책임지라는 거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직원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며 더이상의 말을 아꼈다.

지난달 15일 한 유튜브에는 “G80에 대한 고발 영상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차량을 교체해주겠다”는 현대차측의 제안이 있었다는 동영상이 올라 왔다.

이 동영상 내용은 이렇다. 한 소비자가 차량 인수후 운전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엔진 경고등, 차량 떨림, LCD 백화현상, 내비게이션 문제 등 결함을 발견했다. 이어 현대차에 차량 교체와 함께 환불을 요구했다.

현대차에선 ‘G80 차량 결함 고발 영상’을 모두 삭제하는 조건으로 차량을 교체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현대차측은 관련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동영상에는 3일 현재 댓글이 1000여개가 붙어 있다. 한 네티즌은 “수십년 동안 독과점기업으로 보호받으며 국민들을 호갱으로 삼아 성장해온 기업의 오만함이 부른 결과다”라고 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공익을 위해 타협하지 않은 용기에 박수를 드리며, 이후 현대차의 대응에 대해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분노했다.

▶높은 차 가격에 상응하는 A/S체계와 신속한 대응필요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소나타 DN8과 GV80, K5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고 리콜조치한 데 이어, 5월에는 싼타페와 그랜드카니발 등이 리콜 조치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검찰에서 그랜저·소나타·K5 등 차종에 적용된 세타2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국 조사가 있을 때까지 이를 밝히지 않고 리콜 등 조치를 하지 않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현대차 수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앞선 차들과 달리 정의선 체제이후 세계 유수의 차종들과 경쟁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초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하지만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기 전에 초기 결함으로 흔들리고 있다.

‘몇 개월치 주문 밀렸다’는 현란한 홍보문구만 앞세우지 말고, 지향하는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은 서비스와 품질을 우선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