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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주간 핫 이슈] 美 '화웨이 때리기'와 줄타야 하는 숙명의 한국 경제

발행일시 : 2020-05-22 09:00

넥스트데일리와 비플라이소프트가 한 주간 네이버 포털의 IT/과학 뉴스를 대상으로 주요 이슈와 댓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게재한다.<편집자>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를 통해서 살펴본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이슈 뒤로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와 해당 조치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 코로나19 사태 속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신형 스마트폰 시장 성적,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내용 관련 논의,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된 신기술 등이 있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비플라이소프트]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비플라이소프트]>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백신 항체 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소식이 들려온 미국 백신 회사 ‘모더나’와 기타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제 개발 이슈가 많은 관심을 얻었다. 두 번째 이슈는 미국 정부가 중국 전자기술기업 화웨이에 적용한 반도체 금수 조치 관련 여파다. 사실상 전 세계에 적용되는 조치라 한국 기업이 받을 영향이 주목된다. 세 번째는 신형 스마트폰의 출시 홍보와 시장 성적이 뒤를 이었고 네 번째는 20대 국회에 상정된 전기통신사업법 내용 관련 토의, 다섯 번째로는 신형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 및 디스플레이 신기술이 있었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비플라이소프트]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비플라이소프트]>

◇ 주요 이슈 브리핑

- 코로나 치료제 개발 이슈

현지시간 18일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코로나19 감염증 백신 후보 1상 임상시험에서 전원 코로나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그간 코로나19 감염증을 퇴치하려고 개발해 온 치료제나 백신이 모두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주목도가 더욱 높았다. 여론 반응도 기대감과 안도감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임상시험이 끝난 것이 아니고, 발표에 제대로 된 데이터가 결여됐다는 지적도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그 외 국내에서 연구개발에 들어간 치료제 후보물질 관련 보도도 이목을 끌었다.

-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지난 15일 미 상무부는 “미국이 개발한 반도체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사용, 제삼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허가 없이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 후 3일 만에 대만 TSMC가 화웨이로부터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산업에 충격파가 예상된다. 대만 TSMC는 삼성전자와 함께 초미세공정기술을 보유한 세계 정상의 반도체 전담 생산기업으로, 전체 매출 중 10~15%를 화웨이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냉전에 버금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한국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대체기술 개발, 삼성전자 및 주요 글로벌 기업의 수요부족 및 중국 내 거래 대체로 인한 시장 손실도 각오해야 할 전망이다.

- 갤럭시, 아이폰, 벨벳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 시장 성적

삼성전자가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수요부진에 맞대응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A시리즈는 유럽과 일본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벨벳폰도 막 출시돼 아이폰SE와 점유율 싸움을 하고 있다. 홍보성 기사가 이어지고 있고 댓글 반응량도 유지되고 있으나 늘어났다는 공시지원금 등 보조금이 실제로는 눈속임일 뿐이라는 여론이나 5G의 불편함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정부 역할

통신사업자가 새로운 요금 상품을 낼 때마다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통신요금인가제가 30년 만에 폐지된다는 내용과 해외 OTT사업자에게 망 사용료를 물리는 방안이 정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포함됐다. 통신요금인가제 폐지에 관해 시민단체는 통신사 과점으로 통신료가 더 올라간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업계는 자유로운 경쟁으로 요금이 낮아질 것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망 사용료도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어 여론도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현재 이 개정안은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 신형 스마트폰 탑재 카메라 기술 등 신기술

신형 스마트폰 출시 홍보에 따라 각 스마트폰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에 대한 홍보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줌과 전면에 카메라 렌즈가 나와 있지 않도록 하는 갤럭시의 폼팩터, 후면 카메라 대수를 늘리는 최근 추세에 따라 고성능 카메라 대수가 늘어난 아이폰SE와 카메라 배치 모양을 물방울 모양으로 했다며 디자인을 강조해 홍보하는 LG의 벨벳폰 등이 주인공이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주목도와 한국 전자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모두 높은 ‘美 정부의 화웨이 제재’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이슈 보도에 달린 댓글로는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불안감과 개인의 사생활을 모두 추적할 수 있는 현대 기술 및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모두 포착할 수 있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비플라이소프트]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비플라이소프트]>

또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구체적인 혐오나 편견 등도 엿볼 수 있었다. 주제와 관련, 조선일보의 <美의 화웨이 제재, 삼성전자 하이닉스도 흔드는 이유>, 중앙일보의 <미·중 또 ‘화웨이-애플’ 인질 잡고 충돌…애플 보복 당하나?>, 머니S의 <미 "화웨이에 반도체 못 줘" vs 중 "애플에 보복할 것"> 등에서 총 868개의 댓글을 수집하였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중국’⋅ ‘미국’⋅ ‘화웨이’등 고유명사가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해관계 당사자나 분쟁 대상이 되는 기업명을 명시한 후에 이러저러한 논의를 이어나가기 때문이다. ‘짱깨’라는 어휘에서는 중국에 대한 혐오적인 태도가 드러났다. 고유명사 다음으로 큰 키워드들인 ‘기술’이나 ‘보복’ 같은 키워드에서는 과거에 일어났던 비슷한 사례와 현 상황을 분석하는 의견이 엿보였다. 이번 워드클라우드에는 명사가 특히 많아 SNA 없이는 명확한 의미를 도출하기 어려웠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비플라이소프트]>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 어휘 빈도로 보았을 때 다소 모호하던 맥락이 분명해진다.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중국]이다. [중국]은 모든 다른 키워드와 연결돼 있어, 실제 댓글에서 대부분 [중국]이라는 이름이 호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네티즌은 이 이슈를 통해 중국에 대해 논의하고 싶은 것이다. [중국]과 [미국] 중 어디가 [세계] 최고인지 의견을 나누고 [트럼프]가 [코로나]사태를 불러온 와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공산당][짱깨]에 보복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 외 [애플]에 대한 [제재]나 [보복], 1980년대에 벌어졌던 [일본]과 [미국]의 [반도체]전쟁도 소환됐으며 [자국][기업]이 [생산]과 [개발]을 도로 하는 추세에 [미국]의 [보복]이 [중국]을 더욱 키워주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컸다.

[자료=비플라이소프트] <[자료=비플라이소프트]>

◇ 미 대선 앞두고 벌인 냉전 선언...얼마나 갈까

화웨이 이슈 기사는 주로 국내 산업과 연관시켜 보고 있지만, 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촉발된 만큼 미국 사정도 살펴야 한다.

트럼프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수세에 몰려 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심지어, 같은 편인 공화당조차 등을 돌렸다. 이에 트럼프는 모든 책임을 중국으로 돌려 비난에서 벗어나려는 계산을 했고, 화웨이 제재 조치라는 오래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의 중국 제재 발언 직후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로 미국 증시는 이미 불안한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V자 반등으로 S&P 500 지수 평균을 상회했던 미국 기술주들까지 함께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전자신문 DB>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전자신문 DB>>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반도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산업들이며 수출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미국 대표 기업들이다. 중국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기업도 있지만 워낙 공급망부터 판로까지 의존도가 높아 위기감이 고조되며 덩달아 폭락하기도 했다.

결국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트럼프도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대목은 트럼프가 중국 퇴출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탈냉전 이후 오랫동안 지속된 세계화로 미국과 중국은 이미 한배를 탄 지 오래다. 이제 와서 다시 경제 냉전을 선언한다 하더라도 양국의 출혈은 이전과 달리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운명 공동체가 됐다. 더욱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미중 양국의 제 살 갉아먹는 냉전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의 제재 조치에 중국이 먼저 대응한 조치는 애플을 압박한다는 내용이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심하면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지난해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한국 기업들이 규제 항목에 포함된 수입품목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며 기술 독립을 실현하는 상황으로 전개된 것과 같은 초기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현재 한국에 불화수소를 비롯한 특수재를 수출하던 일본 기업들은 한국이라는 중요한 고객을 잃었다. 미국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건, 트럼프도 바라는 바겠지만, 일부 미국 기업들은 이런 상황을 우려할 만하다. 중국은 미국처럼 내수가 큰 시장이다. 미국의 압박이 큰 타격을 주지 못할 수 있고, 미국 기업들이 개척한 시장을 고스란히 신생 중국 기업들에게 뺏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며 뚝심 있게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수도 있다. 이 경우,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결국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두 개 시장으로 양분될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으로선 크나큰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특히, 이번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를 통해 5G부터 이런 현상이 가장 먼저 시작될 거란 전망이다.

화웨이.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화웨이.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 과정에서 수많은 수출기업들의 도산과 인수합병이 반복되고 새로운 질서가 재편될 수 있다. 양쪽 시장에서 모두 이득을 취하며 급성장했던 한국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이 선택에는 지정학적으로 북한의 운명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전하사(鯨戰鰕死) 형국을 벗어나려면 제3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방법이 있지만, 여기에는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포기한 한 쪽 시장을 대체하기에는 100년도 넘게 걸릴 수 있으며, 그 시장도 미국이나 중국 어느 한 쪽 경제 진영에 편입될 수도 있다. 댓글에서는 미국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가보기 전까지 미래는 알 수 없는 법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는 선택을 앞두고 이런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IT/과학 주간 핫 이슈] 美 '화웨이 때리기'와 줄타야 하는 숙명의 한국 경제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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