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미국 텍사스 댈라스에 위치한 OTA(Over-the-Air) 네트워크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속도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노키아는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상용망에 구축된 기지국 장비에서 진행한 이번 테스트에서 800MHz의 상용 밀리미터파(mmWave) 5G 스펙트럼과 이중 연결(EN-DC) 기능을 활용해 최대 4.7Gbps의 5G 속도를 달성했다. 5G 이동통신사들이 재난과 안전 등 속도에 민감한 초저지연 기업용 서비스를 발굴하고 판매하는 데에도 충분히 유용한 빠른 속도다.

이번 기록은 28GHz과 39GHz 대역에서 8개 100MHz 채널 밀리미터파 스펙트럼(총 800MHz 대역폭 제공)과 노키아 에어스케일 솔루션의 EN-DC 기능을 활용한 40MHz LTE 스펙트럼이 결합된 결과다.

EN-DC는 통신기기를 5G와 LTE 네트워크에 동시에 연결하는 것으로, 5G 비단독모드(NSA)를 구현하는 핵심 기능이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 결과는 5G 또는 LTE 단독모드(SA) 연결이 아니더라도 NSA 환경에서 더 높은 데이터 처리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번 최고 속도는 5G 클라우드 기반 대역(vRAN)과 클래식 대역 컨피규레이션 모두에서 동일하게 관측됐다.

국내는 현재 6GHz 이하 대역에서 5G와 LTE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사진=퀄컴]
국내는 현재 6GHz 이하 대역에서 5G와 LTE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사진=퀄컴]

국내에서는 현재 6GHz 이하 대역에서 5G와 LTE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고 있다. 부족한 대역폭을 늘리기 위해 28GHz 밀리미터파 투자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2년가량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EN-DC 도입을 통해 아직 부족한 28GHz 대역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5G 품질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크다. 먼저 기업용(B2B)서비스에 적용된 이후 일반 소비재(B2C) 영역까지 활대될 전망이다.

스테판 테랄(Stéphane Téral) 라이트카운팅 마켓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테스트 결과는 훌륭하고 예리한 실무진들의 신중한 작업을 반영한 실질적인 성과"라며 "밀리미터파 영역의 8 컴포넌트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통해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와 오픈 RAN을 넘어선 기술이 상용 5G에 실제 구현이 가능하고, 미래의 테라헤르츠(Terahertz) 시스템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토미 우이토(Tommi Uitto) 노키아 모바일 네트워크 총괄 사장은 “연결성과 확장성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테스트는 미국 5G 서비스 개발에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모든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밀리미터파 무선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키아는 지난 20일 대만 스타텔레콤(TST)의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이번에 최대 4.7Gbps의 5G 속도를 달성함에 따라, 노키아 솔루션을 채택하는 글로벌 이동통신사들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다시 점화된 미중 갈등이 강력한 화웨이 제재로도 나타남에 따라, 주요 5G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노키아와 에릭슨 등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거란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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