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보고서, 코로나19 영향 스마트폰과 차량용 시장 수요 감소 커져
스마트폰 출하량 20% 준 15억대 밑돌면 반도체 매출 7% 줄어들어

반도체 클린룸에서 한 설계 연구원이 마이크로칩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클린룸에서 한 설계 연구원이 마이크로칩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4.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시장 역성장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7.2%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스템반도체의 주 수요처인 스마트폰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공급이 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공개한 반도체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12.2% 감소하며 4180억달러를 기록했던 세계 반도체 매출이 올해도 하락국면(Downturn)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IDC는 지난 3월과 4월초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같은 '비대면' 생활 확대로 컴퓨팅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주요 소비재 제품군의 수요가 줄면서 이들 제품군에서의 반도체 시장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IDC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4.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를 제외한 전체 반도체 시장은 7.2% 줄어들 것이며, 반도체 제품별로 현재 처한 시장 상황과 수요 등이 모두 다르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11.5%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소비자용 대표적인 분야는 차량용과 모바일 반도체 시장이다.

IDC측은 "정부 경기부양책은 자동차 판매와 차량용 반도체 판매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매출은 14% 감소하고 2022년까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예측에 따른 반도체 시장 전망. 3가지 시나리오별로 매출은 최대 12%까지 빠질 수 있다. 출처=뉴스1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예측에 따른 반도체 시장 전망. 3가지 시나리오별로 매출은 최대 12%까지 빠질 수 있다. 출처=뉴스1

스마트폰 시장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직접적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은 데이터 저장용 메모리뿐만아니라 두뇌 역할을 하는 AP부터 통신용 모뎀과 이미지센서 같은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가 들어간다.

IDC도 이같은 분석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른 3가지 반도체 매출 변동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스마트폰 출하량이 10% 감소한 16억1400만대에 머물 경우, 세계 반도체 시장은 4% 줄어든 40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다. 이 가운데, 모바일 관련 반도체 매출은 1110억달러로 1% 줄어드는 그친다.

두번째,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5% 역성장할 경우는 반도체 매출이 6% 줄어든 3940억달러로 4000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봤다.

마지막으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 감소한 15억대를 밑돌 경우에는 반도체 매출이 7% 줄어들어 3880억달러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이미 지난 1분기부터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4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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