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은 타 스포츠에 비해 변수가 많은 경주다. 기온변화나 바람의 영향 등 경주 당일 날씨 체크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경주 흐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람이다. 비와 눈 보다 경정 선수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풍향과 풍속이다. 바람에 따라 최우선이 되는 스타트와 1주회 1턴 그리고 1주회 2턴 마크에서의 공략법이 달라진다.

바람은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쪽으로 부는 맞바람과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로 부는 등바람으로 나뉜다. 실전에 앞서 사전 스타트를 하며 최종적인 경주 감각을 조율하지만 바람이 일정한 시속과 방향으로 계속 부는 것이 아니라 사전 스타트에서 계산한 기준점이 간혹 틀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편차가 클 경우에는 초반 경쟁에서 아예 밀리거나 출발위반을 피하기 위해 감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정은 스타트가 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만큼 스타트의 중요성은 크다.

또 하나 변수는 편성과 선수들의 승부 의지다. 예상하기 힘든 편성보다는 축과 입상 후보가 드러나 있고 큰 기대감을 모았던 경주에서 입상에 실패했을 때 더 초고배당이 나온다. 입상 후보들이 무모한 주도권 경쟁을 하거나 강력한 우승 후보가 순간의 실수를 한다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습과 역습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

혼전 경주를 분석하고 접근할 때는 아무래도 기량이 탄탄한 선수에게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입상 경험이 많고 시속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주목하는 것이 맞지만 막연한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코스가 불리하거나 안쪽 코스에 배정받았더라도 출발위반 소멸일이 남았거나 모터와의 궁합도 면에서 불안요소가 보인다면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경정전문가 임병준씨는 “경정은 분석의 묘미가 있는 스포츠다. 피트 아웃 후 스타트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6명의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날씨와 계절의 변화 등 환경적인 요소까지 모두 감안하며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지정훈련부터 꼼꼼하게 흐름을 읽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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