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첫 공공분야 양자암호통신망 사업자로 선정됐다.

KT(대표 구현모)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발주한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KOREN)’의 양자 암호 통신망 구축∙운영 사업자로 KT가 선정 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 서울-수원 구간에 양자 암호 시스템, 암호화 장비와 같은 각종 기기들을 국제전기통신연합(이하 ITU)의 ‘개방형 계층구조(ITU-T Y.3800)’ 표준으로 설치된다. 향후 양자암호통신망은 보안이 핵심인 정부, 금융, 국방 등 공공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연구원들이 네트워크를 포함한 주요 ICT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검증하는 목적으로 이용될 계획이다.

KT융합기술원 연구원들이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KT]
KT융합기술원 연구원들이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KT]

한국정보화진흥원과 KT는 이번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 사업으로 국내 ICT 업계와 산업계가 개발한 양자 암호 기술이 ITU 국제 표준을 바탕으로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국내에 생김으로써 한국 기업들이 보다 빠르게 글로벌 양자 암호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고 설명했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장 전무는 “KT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과 표준의 국제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고 실제 공공분야 구축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성과를 얻었다”며 “다가올 미래의 보다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국내 산업계에 보급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자사 블록체인과 양자암호통신 보안기술 결합을 추진 중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블록체인 기반 보안 기술 ‘기가스텔스’를 자사 5G 망에 적용했을 당시, “양자암호통신의 보안성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우수하나 실제 망 적용에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개인이나 기업이 그 비용을 감당하기에 벅차다. 또 특정 네트워크 일부에만 보안이 적용되는 한계도 있다”며 “KT 기가스텔스는 △도입 시간 △비용 △보안성을 모두 갖춘 보안 수단으로 기존 양자암호통신의 약점을 보완해 더 완벽한 기술로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이 지난해 4월 16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진행된 KT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이 지난해 4월 16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진행된 KT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해당 언급에 비춰볼 때, KT는 양자암호를 공공부문에, 블록체인을 민간부문에 적용하고 추후 이 둘을 연동할 수 있는 보안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양자암호통신 기술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던 시기에 비춰볼 때, KT의 이번 공공부문 양자암호통신 기술 구축·운영 사업자 선정은 그로부터 1년 안에 진행된 것이다.

현재 양자암호통신 표준화 과정에는 KT외에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며, 이 중 SK텔레콤이 국내 도입 진척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스위스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 이후 2018년 자사 상용망에서 노키아 광학전송 시스템과 IDQ 양자키분배 시스템 간 연동 시연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서울-대전 구간(221km) 5G 망에 IDQ 양자키분배(QKD) 기술을 연동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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