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상효의 오픈과 혁신 이야기 13.] 원격근무와 협업을 위한 오픈

발행일시 : 2020-04-07 00:00
송상효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송상효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기업과 국가의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전세계로 확산 한 코로나19(COVID19)는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 함으로써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는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를 통해서 대부분의 업무들을 하고 있으며, 기존에도 있었지만 원격, 재택, 화상회의 등의 다양한 업무 처리 방식이 이제는 필수적으로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적응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 점차 나가지고는 있지만 사무공간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협업을 하는 것이 업무 방법 중 하나로 자리했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을 적용하여 개발을 하는 것으로 서로가 하는 일을 협의를 통해 정하고, 한 일을 공유하여 온라인 상에서 협의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여 적용 후 테스트도 함께 하고 있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업무방식과 같이 모여서 협의하고 정하고 정해진 공간에서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함께 논의하고, 기획하고,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등의 일들을 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정착 되면서 효율이 높아지자 이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 점차 소프트웨어 개발의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모여서 해야 하는 일과 떨어져서도 할 수 있는 일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 들은 혼자 하는 일과 함께 하는 일로 나누어 진다. 혼자 하는 일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개인의 취향과 능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하면 된다. 혼자서 많이 하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음악 만드는 일 등의 창작하는 일들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도 점차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협업을 통해서 하는 일로 변화 하고 있다.

함께 하는 일들은 혼자서 하는 일 보다 함께 해야 좋은 일들이고,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일들은 혼자 보다는 함께 하고 있다. 도시화 된 현대 사회에서는 필요한 일 들을 서로의 능력에 따라 나누어 하고 그 일들을 모아서 성과를 이루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하는 일을 보면, 회의와 같이 서로의 결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일들을 제외하고는 자리에 앉아서 혼자 하는 일들이 많다. 혼자 하는 일 조차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업무공간에서 함께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로 출근하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업무공간을 잘 꾸미고 운영하기 위해서도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용들이 기업의 운영자금에 작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업무공간이 좋은 곳과 연봉이 많은 곳을 회사 선택 시 우선 고려하는 항목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위치에 멋진 업무공간은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이는 회사의 높은 이윤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능력이 있는 직원이 좋은 위치에 있는 업무공간으로 출퇴근 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능력은 있지만 상황에 따라 회사와 함께 일을 하지 못할 경우도 발생하며, 이는 회사와 개인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IT관련 업무를 하는 회사는 전세계에 사무실을 두고 다양한 업무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더 많은 인재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벌써 10여년 전부터 재택근무를 통한 업무가 가능한 기업들이 많아 졌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인재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기 시작 했다. 특히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본사와 지사간의 업무를 원격업무가 가능한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재택이나 원격 근무는 업무의 다양성을 제공하기는 하였지만 모든 업무를 재택이나 원격으로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인 '코니바이에린'이라는 기업은 전 직원이 연중 상시 원격 혹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은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하면 되고, 회사 대표도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하고 있으며, 한국이외에 호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도 함께 일을 하고 있다.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대신에 자신이 정한 월간 목표만 채우면 되고, 다 같이 의논해야 하는 회의는 화상회의로 참여 한다.

미국의 3대 세금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택스 테크놀러지 (TTI)'는 직원들이 100%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휴가는 알아서 다녀오며, 매년 회사의 순수익은 연말에 보너스로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는 기업으로 20년 넘게 이렇게 운영을 하고 있다.

이렇든 원격 혹은 재택 근무로 기업이 성장하는 모델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일이라는 것이 꼭 모여서 해야 되는 것은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원격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 IT를 기반으로 하는 원격 근무
원격 근무는 다양한 IT 솔루션을 활용하여 원활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활용되고 있는 이메일과 화상회의가 대표적인 도구이며, 최근에는 다양한 메신저와 원격 사무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이 함께 제공되고 있다.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 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사무공간을 원격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실질적인 사무공간과 같은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아쉬움이 없는 정도로 발전되었다.
 
업무의 처리를 온라인 중심으로 처리하는 업무환경이 만들어 짐으로써 사무공간 자체를 자유롭게 만드는 솔루션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기존에 메일 기반의 온라인 협업에서 채팅기반 협업 솔루션들로 원격 업무 처리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개인들이 많이 활용하였던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 등의 SNS 도구들이 기업의 업무처리를 위해서 적극 활용되면서 Slack, Teams 등의 기업용 협업툴로 만들어져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여 컴퓨터 기반의 업무환경은 기업 내부에서 보안이 적용된 동일한 컴퓨터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솔루션들이 만들어 졌고 많은 곳에서 활용을 하고 있다. IT기반의 다양한 업무환경은 이제 장소와 시간을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원격 근무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컴퓨터를 활용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다양한 기업에서는 더 이상 사무 공간을 한정적으로 운영할 필요도 없어 졌고, 업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업무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인력들이 함께 일을 할 수 있데 된 것이다.  
 
◇ 오픈이 기본인 협업을 통한 새로운 업무 환경으로의 전환
협업은 산업화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게 됨으로써 필수적인 업무 처리 방식이 되었고, 이러한 협업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하여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어 왔다. 물론 협업은 산업과 업무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일들을 대응하기에는 서로 다른 방식들이 존재 함으로써 통일된 방식으로 처리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의 개발에서는 서로의 역할과 토론 그리고 상호 협력을 통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협업이 중요하게 되었고, 이를 잘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적용을 하게 되었다. 해결방법 또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단순화 하고 협의된 내용을 지속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협업이 필수항목 이였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핵심 개발자와 함께 개발하는 다양한 개발자 그리고 참여하는 다양한 사용자 들이 함께 협업을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기업을 중심으로 모여서 개발하는 것이 기본 이었지만, 이제는 많은 기업에서도 외부의 다양한 개발자와 사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이 기반이 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다.

협업은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얼마나 오픈하고 함께 파악하고, 참여자들과 논의를 통해서 업무를 정하고 수행 하느냐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정보를 오픈하는 것도 단순하게 오픈 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활용하는 사람이 손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와 운영 환경 등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정보를 다른 사람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지 않은 경우에는 협업이라는 것이 제대로 수행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IT 솔루션이 있다 하더라고 정보를 오픈하는 방법과 협업을 통한 소통이 원격 근무의 핵심이다.

이제 코로나19(COVID119)의 사태가 마무리 될 동안은 모여서 일을 하는 것 보다 원격으로 재택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진행 될 것이다. 서로를 위해서 정보를 손쉽게 활용 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협업을 효율적을 하여, 이전 보다는 못하겠지만 업무가 잘 진행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상황이 어렵기는 하기만 새로운 업무환경을 익혀서 디지털 세대에 업무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과 솔루션을 모두 잘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글로벌로 선두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훌륭한 국민들이다.
 
송상효 교수 shsong07@hanmail.net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e-GovFrame)와 클라우드플램폼서비스(PaaS-TA)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클라우드파운드리파운데이션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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