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

[IT/과학 주간 핫 이슈] 댓글 스스로 지우는 네이버 댓글러들

발행일시 : 2020-03-26 06:00

네티즌들 댓글 이력 공개에 높은 관심...댓글 국적 공개 요구도 높아

넥스트데일리와 비플라이소프트가 한 주간 네이버 포털의 IT/과학 뉴스를 대상으로 주요 이슈와 댓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게재한다.<편집자>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포털내 주요 이슈 5개를 선정한 결과,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여전히 상위를 차지했다. 또한 언론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주로 다뤘는데, 네이버는 댓글 정책 변경, 카카오는 카카오톡 10주년이 소재로 쓰였다. 댓글은 네티즌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요소인 만큼 언론에서 다룬 다섯 개 이슈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주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를 통해서 살펴본 주요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비플라이소프트]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비플라이소프트]>

코로나 키워드는 본 시리즈가 연재되기 시작한 2주 전부터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관련 연구·개발과 관련된 어휘가 함께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다룬 기사도 많았으며, 특히 댓글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26위로 부상했다.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진단 키트 및 치료제, 백신 개발 ▲삼성전자·애플 주요 제품 출시 및 경영정보 ▲빨아 쓰는 나노 마스크 출시 ▲네이버의 댓글 이력 공개에 따른 변화 ▲카카오톡 10주년 발자취 및 오류 발생 등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를 선정했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비플라이소프트]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비플라이소프트]>

◇ 주요 이슈 브리핑

- 코로나19 확진 키트 및 치료제, 백신 개발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 이후로 연일 세계적인 확산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감소 추세에 있는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확진 키트, 치료제, 백신 등의 세 가지 이슈 등이 모두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국내 진단 키트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폭발적인 주문을 받고 있는 가운데, 포스텍은 신종 바이러스를 15분 만에 진단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천식치료제나 자궁경부암 치료제 등의 효능이 검증 절차에 있고, 셀트리온은 7월말 환자 투여를 목표로 전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예방 백신에 대한 인체실험 소식 낭보가 들리기도 했다. 접종까지는 최소 1년에서 1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애플 주요 제품 출시 및 경영 정보

삼성전자와 애플은 IT·전자 부문 뉴스 단골 소재다. 삼성전자의 경우 샤오미 레이쥔 CEO가 삼성전자 웨이퍼를 자랑한 것이 갤럭시 노트 폴더블폰 적용 여부와 연관돼 홍보성 기사로 실렸다. 삼성전자 회사 밖 주총이나 코로나 19로 인한 인도 공장 중단 소식 등도 다뤄졌다. 애플의 경우, 보급형 아이폰9나 아이패드 신제품에 대한 홍보성 보도도 있었지만, 큰 폭의 주가하락과 팀쿡의 코로나 감염 노출, 아이패드 모델명 유출 등의 부정적 이슈가 함께 다뤄졌다.

- 빨아 쓰는 나노 마스크 출시 임박

최근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빨아 쓸 수 있는 나노 마스크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부직포-나노섬유필터-부직포' 샌드위치 필터로 이뤄진 이 마스크는 2000원 정도에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식약처 승인만 남은 상태인데, 일반적으로 약 55일 정도 소요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규제와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해성이 논란도 있다. 나노마스크에 적용되는 나노섬유 필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 나노입자가 인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나친 간소화보다 안전성 테스트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새로운 나노필터 검증 기준 마련도 이번 절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 네이버 댓글 이력 공개에 따른 변화

앞서 연예뉴스의 댓글란을 폐지한 네이버가 댓글 이력을 공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악플을 막고 댓글 생태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시도인데, 이를 기점으로 뉴스 댓글 작성자가 지금까지 작성한 모든 댓글 목록이 공개로 전환됐다. 사용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보이지 않지만 현재 게시 중인 모든 댓글과 댓글 수, 받은 공감 수도 집계된다. 한편, 이번 조치로 댓글의 자진 삭제가 크게 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시행 다음 날인 20일의 경우, 지난주 대비 69만 7220개에서 45만 6383개로 약 24만개 감소했다. 작성자도 23만 1541명에서 18만 6190명으로 줄어들었다.

- 카카오톡 10주년 발자취 및 오류 발생

한때 ‘국민 메신저’로까지 불린 카카오톡이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와 관련 그 동안의 발자취를 좇는 보도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인터뷰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홍보성 기사들이 나타났다. 다만 10주년을 앞두고 메시지 수·발신 오류로 인한 먹통 논란이 또 다시 발생해 이슈가 됐다. 이 오류는 30분 만에 해결됐지만, 2주 전에도 발생하는 등 빈번한 장애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러한 주요 이슈 중에서 사회적 의미도 갖고 있는 네이버 댓글 이력 공개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살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비플라이소프트]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자료=비플라이소프트]>

데이터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서 추출했고, 댓글 역시 네이버에서 수집한 내용이라 더욱 현실적이다. 댓글은 주로 한국경제의 <네이버, 과거 쓴 뉴스 댓글 이력 모두 공개…"악플 막는다">, 머니투데이의 <네이버 '작성자가 지운 댓글', 왜 이렇게 많나 했더니>, 뉴스1의 <'악플의 민낯' 공개 초강수에…"프로 악플러·댓글 알바 떨고있니?">, <네이버 악성 댓글 규제 먹혔다…댓글·작성자 '뚝'> 보도에서 총 2917개의 댓글이 수집됐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사진=비플라이소프트]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사진=비플라이소프트]>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당연히 ‘댓글’이 가장 비중 있게 나타났다. 주목할 단어는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국적’이라는 단어다. 이 어휘는 댓글에 있어서 국적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댓글이 의도성을 가지고 조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연장선으로 ‘조선족’이나 ‘중국’, ‘(댓글)부대’ 등의 어휘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지금 수준의 댓글 규제를 넘어서 ‘실명제’까지 요구하는 의견도 주요하게 나타났다.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사진=비플라이소프트]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사진=비플라이소프트]>

의미 구성을 살펴보면 우선 댓글에 대한 기본 인식이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댓글이 국민의 여론을 조작하고 선동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는 관점들이 강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가짜 뉴스 등의 댓글은 삭제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나타났고, 댓글에 있어서 국적 등의 접속 지역이나 나아가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구체적으로는 이른바 ‘차이나 게이트’가 언급되었는데, 중국 조선족 댓글 부대가 여론을 조작하기 때문에 국적에 대한 표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8807개의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이 ‘국적도 함께 표기해주면 좋겠어요’라는 댓글이었고, 두 번째로 많은 4268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도 ‘인터넷 실명제가 어렵다면, 최소한 국외에서 작성하는 댓글은 국가별 국기표시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공감순 댓글 상위 4개가 모두 국적을 표시를 해달라는 주장이었다.

이 외에도 네이버 정치 기사의 댓글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들이 나타났고, 실제로 댓글이 사라진 상황에 대해서도 여론 조작 시도가 사라진 것으로 평가했다. 나아가 다음 포털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들도 이어졌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한 주간 비트코인 관련 네이버뉴스 댓글 공감 순위별 목록 [자료=비플라이소프트]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한 주간 비트코인 관련 네이버뉴스 댓글 공감 순위별 목록 [자료=비플라이소프트]>

◇ 댓글 분별력, 플랫폼에서도 제시돼야

댓글부대에 관한 의혹이 처음 국민들의 관심 도마에 오른 건 지난 2017년 청와대 댓글공작 사건과 2018년 때 벌어진 김경수 의원의 드루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두 사건은 댓글 또한 여론 조작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특정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생각이 의도적으로 조종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지금의 가짜 뉴스 댓글 삭제나 댓글 작성자 접속 지역·실명 공개 요구도 그만큼 여론 조작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증거다.

의도적인지 아니면 관심이 높아서인지 알 수 없지만, 최근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성 댓글도 부쩍 늘고 있는 추세였다. 그러나, 댓글 이슈를 단순히 정치적 문제로만 바라보는 건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종국적으로 댓글 정책은 독자의 분별력 향상과 작성자의 책임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사실, 댓글은 이전부터 정치여론에만 영향을 준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허위 댓글로 인해 상처를 받고 세상을 떠난 연예인도 상당수며, 기업의 주가도 가짜 뉴스로 얼룩진 댓글로 인해 등락을 반복해왔다.

진실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댓글에는 용기도 필요 없고 진실도 중요하지 않다. 작성자는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 없는 사실을 퍼트리고 반응을 보며 재미를 느낀다. 이를 통해 작성자는 동조자를 찾고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긴다. 대화가 오갈수록 짙어지는 이 상처들은 결국 소통의 창구를 닫아버리고 특정 집단을 혐오하는 사회적 갈등까지 조장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보여준 대다수 댓글과 대댓글들의 흐름은 사실 확인이나 발전적인 논쟁이 아닌 편 가르기 식의 진영논리로 변질되는 경향을 띄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모두 적으로 돌리는 현상이다. 정작 자신이 밤늦게까지 논쟁을 벌이느라 시간을 보낸 대상이 누구였는지, 심지어 사람이 맞는지 확인도 못한 채 말이다.

의도를 가진 누군가는 반드시 말이 통할 수 없어야 하고 더 관심을 끌어야 하는 확고한 이유가 있다. 이들이 가하는 사상적 린치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그 저의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를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사리분별이 뛰어난 개인은 드물고 그런 교육은 받은 바가 없다. 특정 여론을 조성하는 선동성 댓글 분별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플랫폼 단에서 마련해줘야 하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네티즌들은 네이버가 이번에 의미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지만, 보완할 부분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빅데이터 분석 수집매체 목록 [제공=비플라이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수집매체 목록 [제공=비플라이소프트]>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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