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코로나19 보고서 통해 4가지 시나리오 제시
전년대비 3~6% 매출 감소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봐

코로나19 관련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관련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전세계 금융과 실물 시장이 급격한 폭락과 위축으로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전년대비 6% 줄어들며 매출이 최대 32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올해 초 반도체 시장이 반등을 하며 지난해 역성장을 벗어나며 성장괘도에 안착할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

◇ 올해 전년대비 감소 가능성 80%...4가지 시나리오 제시돼

세계 반도체 시장은 D램 가격의 하락으로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최악 부진을 겪었으며,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세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80%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IDC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202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2% 정도는 성장하며 역성장의 악순환을 끊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2019년 반도체 시장은 D램 등 메모리 가격 급락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10% 이상 역성장했었다.

IDC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반도체 시장 영향 전망' 보고서의 일부.
IDC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반도체 시장 영향 전망' 보고서의 일부.

하지만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IDC는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가지가 매출감소, 나머지는 시장회복을 통한 반등이다.

우선 매출 감소 시나리오로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최소 3%에서 최대 6% 가량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IDC는 이 시나리오가 실제 일어날 확률을 54% 수준으로 봤다. 이 경우 기술 공급망 회복에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9개월 가량이 걸리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도 3~9개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나리오대로 최대 6% 감소한다고 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58억달러(약 32조4048억원)에 달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4121억달러였다.

반도체 생산라인.
반도체 생산라인.

◇시장 반등한다면 최대 6% 성장하지만, 가능성은 20% 안팎

IDC 매출 감소 시나리오의 하나로 감소폭이 최소 12%에서 그 이상도 내놨지만, 현 단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나머지 2가지 시나리오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반등할 것이란 전제로 한 것이다. 이 때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최소 2%에서 최대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20% 안팎으로 낮다고 봤다.

IDC는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 업체들은 장기 투자에 집중하고 파트너와 관계를 유지해 시장 안정성을 찾아야 한다"면서 "5G와 IoT, 고성능 컴퓨팅 같은 최신 기술은 시장 회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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