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 출처=농심
농심 짜파게티 출처=농심

농심 짜파게티가 올해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은 짜파게티의 올해 2월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 세계가 주목하는 짜파게티, 제2의 신라면으로 각광
농심 짜파게티가 짜파구리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짜파게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이 기생충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에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지난 2월 9일(미국시간)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 구매에 나서며 2월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도 70여개 국으로 늘어났다.

◇ 짜파게티 36년 인기비결? “섞어 먹는 재미”
짜파게티는 수많은 레시피를 창출하며,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로 꼽힌다. 한우 채끝 짜파구리부터 만두소, 파김치, 치즈까지 워낙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 국민 모두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짜파게티의 장수 인기비결은 '재미'다. 소비자들은 짜파게티를 활용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창조하고 재미를 추구한다. 포털 사이트에 '짜파게티 레시피'를 검색하면 1만 건이 넘는 후기를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짜파게티 먹방'이 뜨고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17만여 개의 사진이 뜬다.

◇ 누적판매량 75억개, 축구장 35개 덮고도 남아
농심 짜파게티가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양은 총 75억개다. 신라면(34년간 325억개)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으며,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매출 성장도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23% 성장한 1850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신라면에 이어 시장 2위에 오른 짜파게티는 올해 1월과 2월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 원조(元祖)의 힘! 짜파게티 개발과 도전史
짜파게티는 국내 짜장라면의 원조라고 불린다. 농심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집에서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짜파게티 개발의 시작이었다.

짜장면이 생소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농심은 인스턴트 짜장면 개발에 몰두했다.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 짜장라면인 '짜장면'을 출시했으며, 78년에는 '삼선짜장면'을 선보였다. 10여년간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1984년 기존 짜장라면의 단점을 극복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짜파게티'를 출시했다.

농심은 춘장과 양파를 볶아 만든 스프로 맛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푸짐한 건더기와 맛을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조미유로 갓 만든 짜장면의 풍미를 그대로 살렸다.

이후에도 농심은 짜파게티범벅(1988년), 짜파게티 큰사발(1992년), 사천짜파게티(2004년), 사천짜파게티 큰사발(2012년),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2019년 한정판) 등을 출시하며 지금의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