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자료: 애플)
지난해 9월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자료: 애플)

애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아이폰 공급이 일시 제한될 것이며 중국 내 아이폰 수요가 영향을 받았다”며 “3월 분기에 제공한 수익 지침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애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미 코로나19는 MWC 2020 취소를 비롯해 전 세계 모바일 산업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전 세계 하이테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를 전망했다. 5년 만의 최저치다. 그 외에도 스마트 워치, 노트북, 모니터, TV, 비디오게임콘솔, 스마트스피커, 자동차 부문에서 모두 큰 폭의 감소치를 예상했다.

출처=트렌드포스
출처=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감소 전망 근거를 전 세계 주요기업들이 핵심부품 조달을 중국에 의존하는 데서 찾았다. 이러한 노동집약적인 공급망은 수년간 지속돼왔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자 취한 조치로 인해 설비가동을 멈춤에 따라 그 영향권에서도 벗어날 수 없었다. 이는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공급 쇼크에서 기인하고 있다.

통신의 경우, PCB, 광섬유 등 5G기지국 핵심소재 공급 업체들이 대부분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우한과 후베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Fiberhome, YOFC, Accelink 등 전 세계 광섬유 공급의 25%를 담당하는 업체도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에 있다. 이 같은 사실은 5G 인프라 구축 지연과 함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까지 위축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에 메모리 부문에서는 삼성의 시안 팹, SK하이닉스의 우시 팹, 와이 맥스, CXMT, JH 등 중국 소재 D램과 낸드 플래시 생산 기지가 자재 비축과 높은 수준의 자동화로 인해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패널 제조사는 현재 프런트 엔드 어레이에 대한 최대 웨이퍼 입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커다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공정이 재개되더라도 그 충격은 주요 부품과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모니터와 노트북의 패널 가격에도 영향을 주며, 향후 2월 하반기 업무 재개 이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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