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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기록한 편의점, 대형마트 넘어서…‘같은 위기 다른 대응’

발행일시 : 2020-02-18 18:00
출처=CU <출처=CU>

편의점 업계의 양대산맥인 GS25와 CU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대형마트를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이커머스)의 꾸준한 성장에 따른 상반된 대응전략으로 편의점업계와 대형마트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지난해 영업이익(2565억원)은 2018년 대비 33.5% 늘어났다. 더불어 편의점 매출은 4.7% 증가한 6조8564억원을 기록했으며 GS리테일 매출액은 9조원을 넘어선 9조69억원으로 기록됐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96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946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 줄어든 15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실적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는 4분기에도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을 1507억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4% 급감한 수치로 GS25와 CU보다 낮은 영업이익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2511억원으로 GS25보다 낮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밝힌 할인점(마트) 연간 매출은 6조3306억에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특히 4분기 영업손실은 22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롯데쇼핑은 백화점, 슈퍼, 롯데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점포 700여곳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정리한다. 이중 124개인 롯데마트를 50개 이상 폐점하는다는 방침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극약처방에 나섰다.

이커머스는 지난해 치열한 배송경쟁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오프라인 마트 대신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러한 변화속에 편의점업계와 대형마트업계는 상반된 대응책을 내세웠다.

출처=이마트 <출처=이마트>

온라인 쇼핑과의 맞대응을 선택한 대형마트는 편의점업계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대형마트는 e커머스에 대항하는 카드로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롯데마트는 '극한가격', 신세계그룹은 '대한민국 쓱데이'를 선택했다. 비록 3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4분기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오히려 대형마트끼리 경쟁만 심해졌다.

또한 쿠팡의 '로켓배송'과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이 뜨자 늦게나마 이마트는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별도 물류센터를 통해 경쟁에 나섰다. 롯데마트도 온라인 강화에 팔을 걷었다. 하지만 이미 e커머스의 온라인 시장과의 격차가 있는 대형마트업계는 문을 닫는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점포 배송제한과 온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주말 의무휴업규제에 발목이 잡혀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이미 새벽·익일·당일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규제에 자유로운 e커머스를 찾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 중 약 30% 규모인 2600억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할 계획이다.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한다. 또한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출처=CU <출처=CU>

반면, 편의점업계는 온라인 쇼핑과의 상생과 신선한 마케팅을 펼치며 젊은 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외에 택배나 새탁물을 맡기는 등 편리성을 강조한 생활 맞춤형 플랫폼의 진화도 한몫했다.

몸집 비교적 큰 대형마트에 비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자유롭고 빠르다는 점도 이용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도시락, 즉석식품을 중심으로 자체상품(PB)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와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친 언택트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배달서비스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여기에 CU는 친환경 편의점까지 선보이며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를 향해 톡톡히 도장을 찍었으며, GS25는 자체상품 라면을 온라인 금융 상품과 콜라보 하며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처럼 발빠른 변화속에 이용객들의 마음은 이미 편의점을 향해 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e커머스 기업과 출혈 경쟁을 펼치는 사이 몸집이 비교적 가벼운 편의점 기업들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진홍 기자 jjh@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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