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erryRigEverything
사진=JerryRigEverything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Z플립’의 초박막유리 디스플레이가 발표와는 다르게 긁힘에 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는 16일(현지시간)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JerryRigEverything)의 리뷰영상을 공유하며 갤럭시 Z플립의 액정이 손톱으로도 손쉽게 손상되는 모습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나타난 손상은 내부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외부 1.06인치 디스플레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송곳으로 디스플레이를 뚫었을 경우, 세로열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손상된 부위까지 모든 픽셀이 이상을 일으켰다. 다만, 리뷰어는 송곳으로 뚫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깨지지 않은 점을 들면서 초박막유리(UTG)가 아닌 ‘하이브리드 플라스틱 폴리머’가 쓰였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진=JerryRigEverything
사진=JerryRigEverything

그 외에, 리뷰어는 극악의 조건을 가정한 여러 검사를 진행했다. 커터칼로 오른쪽 면에 위치한 지문인식 스캐너를 손상시키자, 더 이상 지문인식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 로고나 카메라를 덮은 필름은 뾰족한 물건으로 쉽게 벗겨졌고, 라이터불을 화면에 갖다 댔을 때 손상부위가 다시 복구되지 않는 모습도 확인됐다. 힌지는 제법 강해졌는데, 뒤로 세 번 Z플립을 강하게 젖히고 나서야 측면 힌지 부위를 덮은 케이스가 손상됐고, 이어 외부 케이스를 덮은 액정도 금이 심하게 갔다. 다만, 외부 케이스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에서도 화면은 멀쩡히 작동하고 있었다.

이 같은 실험은 평소 사용 과정에서 일어나지 않는 극악의 조건만을 가정한 것으로, 갤럭시 Z플립의 기본 내구성이 약하다고 볼 수 없다. 사용자가 고의로 험하게 쓰지 않는 이상, 단순 부주의로 인한 손상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갤럭시 Z플립은 초기작 ‘갤럭시 폴드’에 비해 내구성이 한층 더 강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을 확인한 더 버지는 삼성전자에 문의해 플렉서블 초박막 디스플레이에 어떤 공정이 적용됐는지 문의했고, 이에 삼성전자는 공정에 관한 자세한 정보 대신 “갤럭시 Z플립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와 삼성의 초박막유리(Ultra Thin Glass, UTG)를 탑재"했으며 “UTG 기술은 다른 갤럭시 플래그십 기기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지는 동안 주의해 취급해야 하고, 갤럭시 Z플립은 갤럭시 폴드와 유사한 UTG 위에 보호 레이어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리뷰어가 야기한 긁힘에 대해 초박막 유리가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덮고 있는 보호 필름일 것이라 추정한 것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1회에 한정해 보호필름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서 제공하던 보상정책과 같은 내용이며, 국내와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가 미국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는 14일부터 국내에서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방문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삼성전자서비스 고객센터를 통해 장소와 시간을 예약 후 파손 디스플레이 교체 등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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